입맛도 변할 수 있다? 다이어트 성공하는 법!

최수

조명과 다이어트의 놀라운 상관관계

식탁 위 조명은 단순히 분위기만 바꾸는 게 아닙니다. 연구에 따르면 조도의 차이가 식사 속도, 메뉴 선택, 심지어 칼로리 섭취량까지 바꿀 수 있습니다.

어두운 빛, 먹는 양을 줄이고 싶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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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넬대 연구(Psychological Reports, 2012)에서 한 패스트푸드점의 조명과 음악을 은은하게 조정한 뒤 손님들의 식사 패턴을 관찰했습니다. 그 결과 평균 칼로리 섭취량이 약 18% 줄었는데, 흥미롭게도 음식의 맛에 대한 만족도는 오히려 높아졌습니다. 부드러운 빛은 시각적 자극을 완화해 음식의 색과 모양에 덜 집착하게 만들고, 뇌가 ‘더 먹어야 한다’는 신호를 늦게 보내도록 유도합니다. 씹는 속도가 자연스럽게 늦춰지면서 위가 포만감을 인식하는 데 필요한 15~20분의 시간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죠.

이 효과는 특히 늦은 저녁 식사나 간식 시간에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밤에는 몸이 에너지를 저장하려는 경향이 강해 과식 위험이 높지만, 조명을 낮추면 심리적으로도 식사에 여유를 갖게 돼 불필요한 추가 섭취를 줄일 수 있습니다. 혼자 식사할 때는 주변 소리와 시각 자극이 적어 효과가 배가되죠. 실천 방법은 간단합니다. 조명을 3,000K 이하의 따뜻한 색 온도로 맞추고, 테이블 위 조도는 카페처럼 은은하게 낮춰보세요. 식탁 위에만 빛이 부드럽게 닿도록 조명 각도를 조정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밝은 빛, 메뉴의 질을 높이고 싶을 때

@englalof

또 다른 연구에선(Journal of Marketing Research, 2016) 새로운 결과가 밝혀지기도 했습니다. 약 1,000 lux의 밝은 조명에서 식사한 사람들이 어두운 환경(약 150 lux)보다 건강한 메뉴를 선택할 확률이 24% 높게 나타났죠. 연구진은 밝은 빛이 교감신경을 자극해 각성도를 높이고, 판단력을 또렷하게 만들어 순간적인 식욕보다 장기적인 건강 목표에 맞는 선택을 하도록 돕는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현상은 메뉴 선택 폭이 넓은 외식 환경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실험에서 밝은 조명 아래에 있던 참가자들은 채소, 구운 단백질 등 저칼로리·고영양 메뉴를 선택한 비율이 높았고, 어두운 조명에서는 튀김류·디저트처럼 칼로리 밀도가 높은 음식을 고른 비율이 더 높았거든요. 이는 밝은 빛이 각성도를 높여 순간적인 식욕보다 건강한 선택을 하도록 유도한 결과로 해석됩니다. 건강한 선택을 원한다면 4,000~5,000K의 시원한 색감 조명을 활용하거나, 자연광이 충분히 들어오는 창가 자리를 고르는 것이 좋습니다. 집에서 요리할 때도 조명을 조금 더 밝게 유지하면 재료 선택과 조리 과정에서 불필요한 고칼로리 재료 사용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사진
각 Instagram,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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