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프 스타일링의 원조를 찾아서.
머리에 쓰는 스카프의 인기는 식을 줄 모릅니다. 바람에 날리던 머리를 스카프로 감싸던 봄이 가고, 여름이 한창이지만 이제는 해변에서 헝클어진 헤어 스타일을 정리할 때도 머리에 스카프를 쓰고 있거든요. 해변뿐만이 아닙니다, 도심에서도 홀리데이 분위기의 여름 느낌을 내고 싶다면 어김없이 스카프를 머리에 두르고 있어요. 너도, 나도 모두가 쓰는 헤어 스카프를 제대로 활용하고 싶다면 시대의 패션 아이콘들을 참고해 보세요. 그녀들이 쓴 타임리스 스타일의 정석, 이것부터 배워보죠.
오드리 햅번

그 어떤 설명도 필요치 않습니다. 클래식과 타임리스 스타일의 대명사, 오드리 햅번이죠. 또한 헤어 스카프의 원조라 불러도 좋을 수많은 스카프 스타일링을 남긴 장본인이기도 합니다. 영화 속 캐릭터는 물론 사복 패션에서도 스카프는 햅번식 요조숙녀 스타일의 키 아이템이었어요. 트렌치 코트에 답답해 보일 정도로 꽁꽁 머리를 싸맨 스카프 쓰기, 한 톨의 바람과 노출도 허용하지 않을 듯 얼굴만 쏙 나온 스타일링이 특징입니다.
그레이스 켈리
모나코의 왕비, 그레이스 켈리는 이 빨간 시스루 스카프를 애용했습니다. 시스루이기에 가볍고 시원해 보여 여름에 쓰기도 적합해 보여요. 누트럴 톤의 우아한 옷차림에 새빨간 스카프를 살짝 뒤로 넘겨 써 머리카락을 감싼 여유가 느껴지는 방식이죠. 여기에 진주 주얼리로 기품 넘치는 로열 패션을 완성했습니다.
마를린 먼로

마를린 먼로가 그녀의 세번째 남편이었던 작가, 아서 밀러와 오픈 카를 타고 떠나는 장면이 깊이 남았습니다. 사실 그녀는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짧은 금발 웨이브를 보이기 위해 스카프를 머리에 잘 쓰진 않았어요. 하지만 이 한 장의 사진은 길이길이 남았죠. 긴 시폰 스카프를 턱 아래 질끈 묶어 큰 리본을 만든, 대충 머리에 쓴 듯한 스타일은 글래머러스함의 상징, 시대의 아이콘에게 더할 나위 없이 잘 어울렸어요.
재클린 케네디
영부인이라는 지위에 가장 잘 어울렸던 패션 아이콘입니다. 재클린 케네디는 모던한 실루엣의 블루 드레스에 새하얀 손수건 같은 두건을 머리에 둘러주었어요. 휴양지에 온 듯, 해변가 보트를 타러 가는 TPO에 걸맞은 단정하고도 지적인 스타일의 룩에는 그 어떤 패턴과 컬러도 필요 없었어요. 그저 새하얀 스카프를 푹 써주면 고상한 분위기를 완성해 줍니다.
캐롤린 베셋 케네디
90년대 미니멀리즘의 정수를 담은 스타일링에도 헤어 스카프는 등장합니다. 매니시한 블랙 재킷과 일자 청바지의 세미 캐주얼 룩에 파란 두건을 쓱 써주면 단숨에 주말 산책 룩으로 변신하게 되죠. 캐롤린 베셋 특유의 시크함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그녀의 헤어 스카프 스타일링은 두건 혹은 스몰 사이즈의 스카프로 머리 뒤로 묶어 주는 게 핵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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