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회 서울재즈페스티벌에서는 명실공히 다양한 재즈가 울려 퍼질 예정이다
과거를 모던하게 계승하는 스탠더드 송부터 힘차고 유려한 색소폰, 힙합으로 풀어낸 재즈, 그리고 생소한 악기들의 조합에 이르기까지. 여기에 썬더캣, 레이, 제이콥 콜리어, 다미아노 다비드처럼 팝 신의 핫한 이름이 거든다. 5월 30일부터 3일간 올림픽공원을 수놓을 60팀 중 반가운 이들을 짚어봤다.
5.30 FRIDAY

레이니 | 헤드라이너
#Lany #인디팝 #신스팝 #드림팝 #팝록
‘불호’가 없을 만한 팝을 들려주는 밴드. 많은 사람이 좋아하는 멜로디에는 공감과 감동이 있다. 그것이 레이니의 노래를 ‘뻔한 사랑 이야기’라고 치부할 수 없는 이유이고, 레이니가 큰 규모의 월드 투어는 물론 케네디센터에서 오케스트라와 협연까지 가능한 이유일 것이다. 레이니는 흔히 말하는 ‘이지 리스닝의 시대’ 속 대표주자로 꼽힌다. 듣기 편하면서 감상에 젖게 만드는 곡의 전개가 음악적 강점으로 통한다. 팝의 힘을 알게 해주는 음악이기도 하다. 절대다수가 좋아하는 대중음악이면서 ‘좋은 취향’의 카테고리로 묶이기는 쉽지 않다. 레이니는 밴드의 가장 기본 자격인, ‘라이브’가 훌륭한 모습도 갖췄기에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조원선
#Joe Won Sun #롤러코스터 #재즈 셋 공연
지난 3월 단독 공연에서는 솔로로 발표한 곡들과 롤러코스터의 곡을 불렀다. 정말 오랜만의 공연인데도 여전히 듣는 이의 마음을 건드리는 건 그만큼 조원선의 목소리와 가사가, 또 멜로디가 시간이 지나도 좋을 만큼 세련되었다는 뜻일 것이다. 조원선은 과거 토이의 객원 보컬로 시작해 1999년부터는 롤러코스터 멤버로 활동했고, 2009년부터는 솔로 활동으로 커리어를 이어왔다. 여전히 누군가에게는 동경의 대상이자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인물. 이번에는 재즈 셋이라는, 좀처럼 만나기 힘든 포맷으로 공연할 예정이다. 강재훈, 송하철, 김성화 등 현재 활발히 활동 중인 연주자들이 함께한다. 조원선의 공연으로는 단 한 번의 구성이 될지도 모른다.

토모아키 바바 일렉트릭 라이더스
#Tomoaki Baba Electric Riders #재즈 #블루 자이언트 #색소폰, 키보드, 드럼의 트리오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 국내에서도 화제를 모은 <블루 자이언트>에서 색소폰 연주를 담당한 토모아키 바바. 애니메이션을 본 사람은 알겠지만, 바바의 연주는 격정 그 자체다. ‘춤추는 색소폰’이라고 할 정도로 그는 리듬감 넘치는 소리를 온몸으로 들려준다. 그가 서재페 무대에 함께 오를 다재다능한 키보디스트 빅유키나 세계적인 드러머 김종국도 에너지로는 지지 않을 사람들이다. 빅유키는 연주자로 서재페 무대에 오른 적이 있지만 제이 콜부터 ATCQ까지 이름난 힙합 앨범에 작곡가 및 연주자로 참여한 전력이 있으며, 감각적인 신스 연주가 장기다. 색소폰, 키보드, 드럼이라는 낯설고 과감한 편성의 이 트리오가 에너지 넘치는 소리로 큰 무대를 가득 채울 것이다.

레이
#Raye #R&B #팝 #소울 #재즈
브릿 어워즈 6관왕이자 그래미 3개 부문 후보에 오른 실력자, 업계 성폭력 생존자, 혹은 블랙핑크 리사의 ‘Born Again’을 비롯한 활발한 피처링 전적까지. 레이를 이야기할 수 있는 키워드는 차고 넘친다. ‘Ice Cream Man.’에서 레이는 성폭력 피해자로서의 경험을 말했고, 그 곡이 담긴 앨범 는 오랜 시간 묶여 있던 폴리도르 레코즈가 아닌 인디펜던트 레이블에서 나왔다. 레이가 겪은 지난한 과정과 성장 서사, 앨범의성과는 물론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다. 그러나 레이의 강점은 영국 소울 음악을 고스란히 반영한, 깊이 있으면서도 재즈와 소울, 얼터너티브 사운드를 오가는 프로덕션과 보컬에 있다. 지금이 가장 저점이고 앞으로 더욱 성장할 레이의 첫 내한이 이렇게 빠를 줄이야.

카마시 워싱턴
#Kamasi Washington #재즈 #색소폰
현재 세계 모든 재즈 연주자를 통틀어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투표했을 때, 아마 1등이 아니라면 1등 후보로는 분명히 꼽힐 이름이 카마시 워싱턴이다. 음악적 역량에 대중적 인지도까지 갖춘 그에겐 구도자적인 면모와 스타성이 공존한다. 최근 켄드릭 라마의 앨범 에 연주자와 프로듀서로 참여했고, 웨인 쇼터, 허비 행콕 같은 거장과도 협업한 그는 존재 자체만으로 오늘날 재즈의 상징과 같다. 함께하는 연주자들도 주목해야 할 포인트다. 베이스 연주자로서 인정받는 마일스 모슬리, DJ이자 퍼커셔니스트로는 서부 힙합의 상징적 존재인 DJ 배틀캣이 무대에 오른다. 오랜 시간 합을 맞춘 토니 오스틴(드럼), 라이언 포터(트롬본), 브랜던 콜맨(키보드)까지 가세하는 만큼, 합의 웅장함이 기대된다.

유세프 데이즈 익스피리언스
#The Yussef Dayes Experience #변칙적 재즈 #드럼
올해 서재페는 그야말로 재즈 라인업으로 가득하다. 단순히 과거의 모던함을 계승하는 재즈 음악가만 있는 게 아니다. 가장 현재의 재즈, 창의적이면서도 흥미로운 재즈 음악을 선보이는 이들도 눈에 띈다. 유세프 데이즈는 올해 서재페의 재즈 뮤지션 중 아마도 가장 신선한 음악을 들려주는 연주자일 것이다. 그는 위즈키드부터 칼리 우치스, 켈라니의 앨범에 프로듀서로 참여하고, 톰 미쉬와 함께 블루 노트에서 앨범을 내기도 했다. 그의 음악은 재즈를 기반으로 하되 늘 예측이 어려운 변칙적인 흐름을 보인다. 재즈에 남미, 아프로 리듬을 섞어내며 끝내 사람들을 춤추게 만드는 식. ‘이게 재즈구나’와 ‘이게 재즈라고?’ 하는 감상이 교차할 수 있다. 그게 바로 지금의 재즈이자 유세프 데이즈의 재즈다.
5.31 SATURDAY

엘리아니 엘리아스 | 헤드라이너
#Eliane Elias #재즈 #보사노바 #브라질
열일곱 살부터 시작해 40여 년째 음악을 하고 있다. 그동안 총 32장의 앨범을 발매했다. 단순히 앨범 수만 많은 것이 아니라 블루 노트와 ECM, EMI 클래식스 등 유수의 레이블에서 냈다는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그중 어떤 작품을 골라 들어도 완성도 높고 탄탄하다. 허비 행콕, 칙 코리아, 추초 발데스와의 협연에서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냈고, 재즈뿐만 아니라 보사노바, 라틴 재즈까지 훌륭하게 소화한다. 피아노 연주도 잘한다. 이 대가가 그래미와 라틴 그래미를 동시에 거머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재즈의 본질을 느끼고 싶다면 일리아스의 공연만큼은 챙겨서 보자. ‘나 홀로 관객’도 혼자서 어느 재즈 클럽을 방문한 듯한 기분을 낼 수 있을 것이다.

썬더캣 | 헤드라이너
#Thundercat #재즈퓨전 #훵크 #R&B #일렉트로니카 #사이키델릭
온갖 힙한 앨범에 다 참여한다. 본인의 음악으로는 평단의 찬사를 쓸어 모았다. 강렬한 앨범 커버만큼이나 음악적으로도 화려하다. 재즈가 근간에 있지만 힙합, 소울은 물론 전자음악까지 품는다. 그는 한때 수어사이덜 텐던시스라는 펑크, 메탈 밴드에 몸담기도 했고, 심지어 그 밴드로 2014년 내한한 적이 있다. 음악적 스펙트럼은 앨범으로도 드러나지만, 그는 라이브 때 그것을 더욱 수려하게 풀어낸다. 극과 극의 표현을 물 흐르듯 엮어내는 연주와 보컬을 듣다 보면 홀린 듯이 넘어갈 것이다. 참고로 팬데믹이 닥치기 직전의 내한 공연 때 썬더캣은 경이로운 수준이었다. 관객 모두가 넘실대는 그루브에 춤을 췄다. 무대 아래에서 친절하고 유쾌했던 모습도 떠오른다.

문미향
#Mihyang Moon #스탠더드 재즈
2025년의 한국 재즈에서 ‘고아하다’는 표현을 쓸 수 있게 된 건 문미향 덕분이다.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재즈–보컬 음반 및 올해의 신인 후보에 올랐던 문미향은 지난해 임팩트있는 싱글 네 곡을 발매했고, 그것이 모여 EP이 되었다. 첫 정규 앨범인 <I Wished On The Moon>을 들어봐도 알 수 있듯이, 기존에 발매된 오래된 곡을 자신의 버전으로 풀어내는 방식을 추구한다. 공연의 리더로서는 자극적이지 않음에도 기억에 남는 무대를 선보이고, 앨범의 주인공으로서는 찰나의 순간으로도 깊이를 증명할 줄 안다. 정규 앨범도 좋고, 사계절을 각 곡에 눌러 담은 EP도 좋다. 아직은 아는 사람만 안다는 문미향의 진가를 더 많은 사람이 감상할 차례다.

이모셔널 오렌지스
#Emotional Oranges #R&B #팝
지난해 8월에 내한한 뒤 빠르게 다시 찾아온다. ‘West Coast Love’로 국내 음원 차트 상위권을 차지했던 듀오는 팬데믹이 끝난 직후부터 대형 페스티벌에 꾸준히 서며 경험을 쌓았는데, 경험이 곧 자산이라고 했던가. 그 결과 안정적인 라이브 역량을 갖췄다. 시리즈 앨범인 Vol. 1, 2, 3에서는 오롯이 둘이서만 앨범을 구성하며 밀도를 높여 총 4억 회 이상의 스트리밍을 기록했다. 에서는 베키 지부터 빈스 스테이플스까지 꽉 찬 라인업을 대동해 새로운 시도를 했고, 최근에는 NCT 재현과의 콜라보도 성사했다. 인기에 비해 수상하리만큼 정보가 알려지지 않은 팀이지만, 음악만으로 거둔 성과가 그 정도다.

펜트하우스
#Penthouse #시티팝 #소울 #제이팝
여섯 명으로 구성된, ‘시티 소울’이라는 장르명으로 자신들을 소개하는 일본 팀. 이들에겐 밴드라는 이름도, 섹스텟(육중주)이라는 이름도 어울린다. 남성 보컬과 여성 보컬의 파워풀한 퍼포먼스를 피아노, 기타, 베이스, 드럼이 화려한 연주로 뒷받침한다. 시티팝과 소울 음악이 교차하는 가운데 제이팝 특유의 높은 텐션과 예쁜 전개, 소울풀한 기세까지 있다. ‘보컬 차력쇼’를 연주로 정교하게 품어낸다는 점에서 상당히 독특하다. 두 보컬보다 유명한 사람은 피아노를 연주하는 스미노 하야토다. 클래식 비전공자임에도 쇼팽 콩쿠르에서 3라운드까지 진출한 놀라운 경력의 소유자다. 본인 유튜버 구독자는 135만 명. 지난해에는 영화 음악을 쓰기도 했고, 피아노 외에 다른 악기도 연주할 줄 아는 능력자랄까.

소피아 앤드 더 앙투아네츠
#Sofia and the Antoinettes #팝 #몽환 #1인 프로젝트
올해 서재페 라인업에서 확연한 차별성을 지닌 이 이름은 영국 출신의 팝 음악가로, 사실상 소피아 앳킨슨-히버의 1인 프로젝트다. 지난해 5월 싱글 앨범로 데뷔했고, 이후 10월에 발매한 싱글 앨범가 주목받았다. 올해 라인업의 여느 뮤지션과 가장 두드러지게 차별되는 점은 역시 몽환적이면서도 자극적인 곡과 무대다. 목소리도, 콘셉트도 몽환적인데, 선보이는 비주얼은 복고를 넘어 예스럽기까지 하다. 여기에 시네마틱한 편곡, 무드를 중시하는 프로덕션이 더해져 장점은 더욱 강화된다. 닉 케이브, 안나 칼비 등이 다녀간 런던의 저명한 공연장, 조지 테번에서 선보인 짧은 공연이 많은 이에게 회자되었다고 하니, 얼마나 강렬하길래 그토록 찬사를 받았는지 확인해보자.
6.1 SUNDAY

제이콥 콜리어 | 헤드라이너
#Jacob Collier #재즈 일렉트로니카 #음악의 신
이제 팬들은 그를 재즈만이 아닌 ‘음악의 신’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음을 세밀하게 분절하여 사용하는 것부터 아름다운 화음 활용은 물론 기술적 완성도까지, 예전에는 그를 주목하는 이유가 특정되었다. 어릴 때부터 유튜브로 음악을 선보이기 시작했고, 그걸 본 퀸시 존스나 허비 행콕 같은 거장들이 관심을 가지고 교류한 것이 음악 활동을 제대로 이어가게 된 계기였다. 이후에는 여러 음악가와 협연하며 확장성을 키웠다. 최근 앨범에서는 아누슈카 샹카르부터 존 메이어, 스톰지, 션 멘데스, 스티브 바이까지 작업자의 스펙트럼과 면면이 어마어마하다. 공연에서는 그가 분주히 노래도 하고 여러 악기를 연주하는 방식으로 펼쳐내는 새로운 우주에 매혹될 것이다.

오코예
#O’koye #힙합 재즈 #13인 편성 공연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신인 후보는 물론 최우수 랩&힙합 음반 부문 후보까지, DJ와 래퍼로 구성된 오코예의 앨범은 평단에서 베스트로 꼽는 2024년 한국 발매작 중 하나다. 단순히 힙합의 틀에 재즈를 요소로 가져오는 식이 아니라, ‘힙합으로 재즈를 선보였다’는 것이 두 사람의 음악을 설명하기에 더 적절한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공연에서도 연주자들과 함께 호흡하며 무대를 만들어간다. 서재페에서는 모두가 다 아는 국내 최정상 연주자인 윤석철부터 실력으로는 정평이 난 안성준, 이삼수, 성낙원, 제로후를 비롯해 DJ 노아, 강환수 등을 포함해 무려 13인 편성으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런 귀한 무대라니, 진심으로 코첼라가 부럽지 않다.

마이클 메이요
#Michael Mayo #재즈 #네오소울 #음악수저
색소폰을 비롯해 여러 악기를 연주하며 어스 윈드 앤드 파이어, 세르지오 멘데스, 존 레전드 등 여러 음악가와 함께 연주해온 아버지, 그리고 휘트니 휴스턴, 루더 밴드로스, 다이애나 로스 등의 음악가와 노래한 어머니를 둔 마이클 메이요는 그야말로 ‘음악수저’다. 그러나 그가 음악을 시작하게 된 건 대학에서 재즈 보컬을 전공하고 허비 행콕, 웨인 쇼터 등 거장으로부터 수업을 받은 이후다. 깊이가 물씬 느껴지면서도 어딘가 긍정적인 에너지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무대는 수록곡을 중심으로 꾸릴 예정. 특히 현재 마이클 메이요 못지않게 핫하며 존경과 관심을 받는 연주자, 린다 메이 한 오가 함께 공연한다.

킹스 오브 컨비니언스
#Kings of Convenience #포크 듀오 #인디팝
특히 한국에서 인기가 많은 포크 듀오. 이들의 서재페 공연은 이번이 세 번째이며, 지금까지 일곱 차례 단독 공연으로 내한한 바 있다. 꽤 자주 온 것 같지만, 1999년부터 활동을 시작해 2021년에 발매한 가 12년 만에 나온 앨범임을 고려하면 그렇게 자주 왔다고 할 수도 없다. 물론 한국에서만 사랑을 듬뿍 받는 것도 아니다. 이들의 월드 투어 규모도 결코 작지 않다. 무엇보다 이들은 ‘음악가들의 음악가’로 통한다. 킹스 오브 컨비니언스의 잔잔하면서도 정적인 포크 음악 안에는 수많은 디테일이 있다. 서재페에서는 이미 좋은 반응을 얻으며 검증된 무대를 선보이는 팀. 서재페의 분위기, 그리고 온도와 가장 잘 어울리는 팀 중 하나다.

다미아노 다비드
#Damiano David #팝록 #밴드 모네스킨
세계적인 스타가 된 밴드 모네스킨도 아직 내한하지 못했는데, 멤버인 다비드가 혼자서 먼저 온다는 것이 흥미롭다. 그가 싱어송라이터로서 자신의 이름을 걸고 발매한 싱글을 들어보면 모네스킨과는 비슷한 듯 다르다. 솔로로 선보이는 곡은 상대적으로 훨씬 소프트한 편인데, 그가 가진 이미지나 음색의 존재감이 큰 탓에 그 차이를 느끼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이번 서재페에선 다비드의 솔로 무대를 감상하는 동시에, 그의 목소리로 모네스킨의 히트곡을 들을 수 있다. 하드록부터 레트로한 팝까지, 한국 팬으로서는 일석이조다. ‘Beggin’’같이 잘 알려진 곡도 솔로 투어의 세트리스트에 포함되어 있으니, 밴드 버전과 매력이 어떻게 다를지 확인해보는 맛도 있겠다. 세계적인 명성에 비해 언제 또 올지 모르는 인물이니까.

벨라 플렉 & 에드마 카스타네다 & 안토니오 산체스
#Béla Fleck, Edmar Castañeda, Antonio Sánchez Trio #낯선 조합의 재즈 #밴조, 하프, 드럼
밴조, 하프 그리고 드럼이라니. 생소한 조합이지만, 이 셋이 모였을 때의 시너지는 아름답다. 때로는 처연하며 강직한 구석도 있다. 벨라 플렉은 벤조 연주자로 여러 장르 카테고리의 그래미 트로피를 18번이나 수상했다. 에드마 카스타네다는 하프 연주자로 우에하라 히로미, 존 스코필드 등 여러 재즈 음악가와 협업한 바 있다. 하프로 선보이는 재즈 자체가 흔치 않기 때문에 감상의 가치는 분명히 있다. 여기에 드러머 안토니오 산체스는 팻 메시니 그룹의 멤버로 활동한 바 있으며, LG아트센터 내한 공연 당시에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거장들의 세 악기가 어떤 식으로 재즈를 풀어내는지 감상하는 것 자체가 올해 예정된 서재페의 장관 중 하나다.
- 사진
- COURTESY OF PRIVATE CURVE
- 글
- 박준우(음악 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