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닌슐라 홍콩에서 조우한 예술

전여울

2019년 시작된 페닌슐라 홍콩의 <Art in Resonance> 전시가 올해도 돌아왔다.

신진 및 중견 예술가들에게 공공 예술 작품 제작을 의뢰해 이들의 예술 세계를 지원하는 프로젝트. 올해도 총 3명의 아티스트가 참여해 선보인 대형 설치작은, 단순한 관람을 넘어 몰입의 경험으로 관객을 이끈다. 전시는 오는 5월까지, 페닌슐라 홍콩을 물들인 3인의 작업을 들여다봤다.

피비 후이(Phoebe Hui)의 ‘Lunar Rainbow’

1928년 문을 연 유서깊은 페닌슐라 호텔의 외관은 그 자체로 아이콘이기도 하다. 홍콩 출신의 피비 후이는 ‘달’을 주제로 한 초현실적인 설치를 선보였다. 17세기부터 오늘날까지의 달 이미지가 알루미늄 패널 위에 구현되고, 조명 아래선 문보우(Moonbow)가 떠오른다. 특정 각도에서 하나의 달이 완성되는 순간, 탄성을 불러일으킨다.

린팡루(Lin Fanglu)의 ‘She’s Bestowed Love’

로비에 들어서면 압도적인 붉은 텍스타일 설치가 관객을 맞는다. 상하이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린 팡루는 윈난의 전통 염색 기법을 가져와 사랑과 생명의 순환, 그리고 대지의 여신 ‘가이아’의 에너지를 담았다.

크리스 청(Chris Cheung)의 ‘The Flow Pavil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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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에 자리한 이 작품은 명상과 뇌파, 그리고 로봇 기술이 만나 완성된 몰입형 설치. 미디어 아티스트 크리스 청은 전통적인 정원과 다실을 모티브로 도심 속에서 잠시 명상을 할 수 있는 구조물을 만들었다. 명상 중 측정한 뇌파를 바탕으로 패턴이 실시간 구현되는 로봇 시스템이 돋보인다.

강보라(프리랜스 에디터)
사진
페닌슐라 홍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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