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마크 제이콥스 나라의 팀버랜드.
뉴욕패션위크는 공식적으로 2월 9일에 시작되지만, 늘 한 발 앞서 쇼를 선보이곤 했던 마크 제이콥스는 이번에도 어김없이 먼저 쇼를 치뤘습니다. 복슬복슬한 헤어 스타일과 과한 속눈썹이 돋보이는 메이크업을 한 모델들은 인형이 되살아난 듯한 모습이었죠.
헤어, 메이크업 만큼이나 룩도 어릴 적 가지고 놀던 인형들을 떠올리게 합니다. 둥글고 볼륨감 있는 쉐이프, 두툼한 소재와 레트로 무드 등이 특히 시선을 끌었죠. 마크 제이콥스의 천진난만한 천재성이 엿보여 더욱 재미있는 컬렉션이었는데요. 그 중 유독 인상적인 건 팀버랜드의 워커를 연상시키는 이 부츠입니다.(절대로 이 신발에 ‘워크(work) 부츠’라는 이름을 붙일 수는 없겠지만요.) 걷는 모습이 아슬아슬해 보이는 엄청난 플랫폼의 이 부츠가 팀버랜드와 공식적인 협업으로 이뤄진 결과물인지는 밝혀진 바 없습니다. 인형에서 영감을 받은 다른 룩들의 비실용적이어 보이는 슈즈를 미루어 보았을 때, 이 슈즈 역시 그저 쇼 피스로 제작되었을 확률이 높아요. 하지만 팀버랜드가 루이 비통, 슈프림, 웨일즈 보너 등 핫하다는 브랜드와는 모두 손 잡고 때론 디자이너 창작물의 대상이 된다는 점에서, 지금 트렌드의 최전방에 있다는 것은 틀림 없어 보이네요.
- 사진
- instagram @marcjacobs, @lucille_mgmt, @@ideservecou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