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당, 마라탕에 이어 이제는 ‘탕후루의 시대’라 해도 모자람이 없는 요즘. 달콤하고 바삭하기만 한 탕후루, 자주 먹어도 정말 괜찮을까?
긴 꼬치에 과일을 꽂아 설탕 시럽을 굳혀 만든 탕후루에는 10~25g의 당이 포함되어 있다. 물론 꼬치 하나 기준인데, 하루에 권장되는 당 섭취량의 절반이나 되는 양이다. 칼로리는 200kcal 정도로 쌀밥 한 공기가 300kcal가 조금 넘는 수준이니 이 또한 꽤 높은 수치다. 과일을 조금 달콤하게 즐기는 것 뿐인데, 크게 문제가 될까?
정답부터 말하자면, 자주 먹으면 문제가 된다. 시럽의 주재료인 설탕이 문제 될 것이 아니라 투명하다 못해 보석처럼 반짝이는 비주얼을 내기 위해 첨가하는 물엿이 문제가 된다. 혈관과 혈액에 무리를 주는 단순당이기 때문인데. 어디 그뿐인가. 농업의 발달로 이전 과일보다 전반적으로 당도가 높아졌는데, 설탕보다 300배 이상의 단맛을 내는 스테비아를 첨가한 스테비아토망고에까지 설탕을 발라 먹는다. 자주, 많이 먹다 보면 어떤 변화가 찾아올까?
당뇨병
혈액 내 당은 인슐린이 처리한다. 한 번에 많은 양의 설탕, 즉 당이 체내로 들어오면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도 덩달아 바빠진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 인슐린이 충분하게 분비돼도 혈당이 떨어지지 않는 ‘인슐린 저항성’이 생길 수 있다. 인슐린 저항성은 2형 당뇨형으로 이어지기 쉽다.
지방간
단순히 술을 많이 마셔 생기는 것이 아니다. 단순당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혈액 내 남아 있던 당이 배출되지 못하고 지방에 축적된다. 이 상태가 반복되면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이 될 수 있다. 이름하여 지방간이다. 지방간이 생기면 쉽게 피곤하고 무기력함을 느끼기 쉽다.
치아 손상
기억할지 모르겠지만, 코미디언 홍윤화는 탕후루 먹방을 하다가 임플란트가 빠졌다. 균일하게 설탕 시럽을 입히지 않은 탕후루는 딱딱하거나 날카롭다. 이런 부분을 잘못 씹었다가는 치아가 상한다. 실금이 쌓이고 쌓여 약한 충격에도 금이 가거나 깨질 수 있다. 반면 제대로 굳지 않은 탕후루는 끈적하기까지 해 이에 잘 들러붙는다.
턱 관절 손상
설탕 시럽을 잘 굳히기 위하여 냉동실에 탕후루를 보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바로 꺼낸 탕후루는 비교적 단단하기 때문에 씹을 때 턱 관졀 및 근육에 무리가 간다. 순간적으로 큰 힘이 들어가기 이 행동을 반복하다 보면 턱 관절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피부 주름
다량의 설탕이 들어간 탕후루를 자주 또 많이 먹으면 체내에 당이 쌓인다. 당이 쌓이면 세포의 재생 능력도 쉽게 떨어진다. 세포의 재생이 더디면 피부의 노화를 앞당긴다. 방치하면 결과적으로 잔주름은 늘고, 상처가 생긴 피부도 완전히 회복하는 데 오래 걸린다.
- 프리랜스 에디터
- 김민
- 사진
- Wikipedia, gettyimag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