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의 뮤즈 어머니를 추억하며, 24SS 마이클 코어스 컬렉션

명수진

MICHAEL KORS 2024 S/S 컬렉션

마이클 코어스 컬렉션은 윌리엄스버그에 있는 도미노 파크(Domino Park)에서 열렸다. 이스트 리버가 보이는 야외에 자홍색 부겐빌레아 꽃을 풍성하게 장식하고, 버트 바카락(Burt Bacharach)의 <What the World Needs Now>, <Promises, Promises> 같은 사운드트랙에 맞춰 제트 스키를 타는 사람들이 휴양지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마이클 코어스는 ‘나에게는 여행이 삶에 가져다주는 기쁨의 전부’라고 이번 컬렉션을 소개했다. 맨발로 카프리 해변을 걷는 재클린 케네디, 크롭트 레이스 탑을 입은 제인 버킨이 무드 보드를 장식했다. 그리고 또 한명의 뮤즈는 마이클 코어스의 어머니이자 모델로도 활동했던 조안 코어스(Joan Kors). 컬렉션 한 달 전인 8월, 8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마이클 코어스의 어머니는 마이클 코어스의 평생의 뮤즈였다. “저는 어머니와 함께 세계를 여행했습니다. 함께한 휴가에 대한 추억이 너무나 많고, 이는 저에게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컬렉션에는 어머니가 청춘을 보낸 60, 70년대의 보헤미안 무드가 넘실댔다. 샹틸 레이스 소재의 벨 슬리브 화이트 드레스, 버킷 백, 핸드메이드 코튼 캐시미어 카프탄, 로 슬렁 팬츠, 크롭 탑 등이 복고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엠파이어 드레스, 이국적 프린트의 브라톱과 스커트, 실크 시폰 선 드레스, 베이비돌 드레스, 스윔슈트, 플랫 샌들 등은 여유로운 휴양지 분위기를 냈고, 몇몇 모델은 여기에 보이프렌드 재킷을 덧입어 T.P.O를 자유분방하게 파괴했다. “어머니는 규칙을 깰 줄 아는 패셔니스타였습니다. 어머니는 항상 패션을 즐겼고, 자기 자신을 잘 알고 있었던 것 같아요. 어머니는 진정 저의 궁극적인 뮤즈이자 후원자였습니다.” 런웨이를 따라 꽃길을 장식하고 화이트, 스킨, 브라운, 파스텔 컬러와 이국적인 프린트까지 다채롭게 펼쳐진 컬렉션은 패션을 사랑했던 어머니를 추모하는 디자이너의 가장 아름다운 방식이었다.

프리랜스 에디터
명수진
영상
Courtesy of Michael Ko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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