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개성있는 이탈리안 요리를 맛보고 싶다면?

권은경

개성있는 이탈리안 요리를 선보이는 페페신사

신사역과 논현역 사이, 기분 좋게 맛과 멋을 즐길 곳 하나 찾기 힘들었던 그 거리에 반가운 레스토랑이 문을 열였다. 대로변에서 눈에 확 띄는 ‘페페신사’는 개성 있는 이탈리안 요리를 선보이는 곳. 너무 포멀하고 럭셔리한 공간을 찾긴 부담스럽지만 품위와 퀄리티에 대한 나의 꼿꼿함만은 포기할 수 없을 때, 떠올리기 알맞은 공간이다.

면에 토마토 페이스트가 첨가되어 붉은색을 띠는 봉골레 파스타, 비트나 시금치 같은 재료와 아삭거리는 초석잠 피클의 식감이 어우러진 뇨끼 등은 밸런스를 추구하는 김형철 오너셰프의 태도를 잘 보여준다. 숯에 구운 문어가 주인공인 샐러드, ‘고기가 입안에서 녹는다’는 상투적 표현이 문자 그대로의 느낌임을 알게 해주는 텐더로인, 마스카포네 치즈 크림이 마그마처럼 흘러내리는 티라미수… 이런 음식들에 빠지면 서운한 와인의 가격대가 합리적이면서 종류도 다양하다는 데 점수를 더 주고 싶다. 식사하진 않아도 200여가지 와인 중에서 와인만 구입해 가져가는 것도 가능하다.

📍주소 서초구 강남대로 581 푸른빌딩 2층
(15시~18시 브레이크 타임, 일, 월 정기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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