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 BTS 슈가, 르세라핌의 완벽한 파트너

우영현

듣는 순간 입이 떡 떨어지는 케이팝 협업 소식.

태양 X 리사

열일하는 것도 모자라 연이어 큰일을 벌이는 태양이 끔찍이 멋지다. 방탄소년단(BTS)의 지민과 협업한 ‘VIBE’에서 그야말로 멋진 바이브를 쏟아낸 태양이 이번에는 블랙핑크의 리사와 함께한다. 오는 25일 공개되는 태양의 신곡 ‘Shoong!’에 리사가 지원 사격을 나선다. ‘VIBE’를 통해 보컬, 스타일, 퍼포먼스 장인의 면모를 다시금 일깨워준 태양과 블랙핑크 활동 외에 솔로 앨범으로도 기록적인 성취를 획득한 리사라니, “미쳤다”라는 말이 순간적으로 튀어나온다. 이건 실패가 없을 조합이다.

특히 리사의 피처링 참여가 굉장히 드문 일인데다, 앞서 태양의 ‘VIBE’에 지민이 듀엣곡 비중으로 참여한 것을 떠올리면 리사의 이름이 자아내는 높은 기대치가 또 부풀어 오른다. ‘Shoong!’은 귀를 붙잡는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힙합 비트가 번뜩이는 알앤비 트랩 장르의 곡으로 알려졌다. 태양과 리사가 ‘슝’이라는 단어에 어떤 바이브를 덧칠해 세련되고 멋지게 흥얼거릴지 얼른 듣고 싶다. 그건 우리가 알고 있는 소리와는 차원이 다를 게 분명하다.

슈가 X 제이홉

방탄소년단(BTS)의 슈가가 어거스트 디(Agust D)로 선보이는 솔로 앨범 ‘D-DAY’의 공개 디데이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믹스테이프 ‘Agust D’, ‘D-2’에 이어 어거스트 디 3부작의 한 꼭지점이 되는 슈가의 첫 솔로 피지컬 앨범이다. 슈가는 이전 믹스테이프의 원동력이 분노였다면, 이번 앨범은 ‘오늘을 기점으로 넘치는 정보와 떠다니는 말들로부터 벗어나 현재의 스스로에 집중해 살아가자’라는 메시지를 담았다고 밝혔다. 그런 점에서 슈가의 한 챕터를 마무리하는 완벽한 마침표.

총 10곡이 수록된 ‘D-DAY’는 피처링 라인업이 굉장하다. 선공개한 ‘사람 Pt.2’는 동갑내기 슈가와 아이유의 두 번째 협업곡이다. 슈가가 “나를 보며 꿈을 꾸는 친구들, 우리를 보고 꿈을 꾸는 친구들한테 전하고 싶은 이야기”라고 설명한 ‘Snooze’는 얼마 전 별세한 음악가 류이치 사카모토가 피아노 연주를 보탰다. 그리고 또 하나의 피처링 하이라이트는 3번 트랙 ‘HUH?!’에 참여한 제이홉. 어거스트 디의 화법은 솔직함과 치열함의 농도가 짙다. 방탄소년단의 랩 라인인 슈가와 제이홉이 작정하고 뭉쳐 어떤 이야기를 과감하고 투명하게 쏟아 냈는지 흥미가 무럭무럭 돋는다.

르세라핌 X 나일 로저스

케이팝 걸그룹의 피처링 라인업에서 이 이름을 보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르세라핌이 기타리스트 겸 프로듀서인 나일 로저스와의 협업 소식을 알렸다. 나일 로저스가 누구냐 하면, 밴드 ‘Chic’으로 활동하며 1970년~1980년대에 몰아친 디스코 전성기를 풍성하게 만든 주역 중 한 명으로 쇠하는 기색 없이 데이비드 보위, 마돈나, 레이디 가가, 비욘세 등 시대별 아이콘들과 호흡을 맞춰 왔다. 1978년 발표곡 ‘Le Freak’를 들어보면 “아하! 하게 되고, 다프트 펑크와 함께한 메가 히트곡 ‘Get Lucky’의 기타 사운드를 듣는 순간 느낌표가 팍팍 터질 것이다.

그러한 나일 로저스가 5월 1일 발매되는 르세라핌의 정규 1집의 타이틀곡 ‘UNFORGIVEN’에 기타 피처링으로 참여했다. 제목에서부터 르세라핌의 히트곡 ‘FEARLESS’, ‘ANTIFRAGILE’과 궤를 같이하는 이번 타이틀곡은 힙합과 펑크 리듬이 어우러지며 ‘우리만의 길을 개척하겠다’는 다부진 뉘앙스를 담았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누구나 들으면 알 법한 영화 <석양의 무법자>의 메인 테마 OST를 샘플링한 것으로 알려져 특유의 무드가 벌써부터 엿보인다. ‘히트 메이커’라 불리는 나일 로저스의 독창적인 기타 연주와 OST 명곡 그리고 르세라핌의 랑데부. 케이팝에 한계가 없음을 선언하는 듯한 전에 없는 새로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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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스 에디터
우영현
사진
더블랙레이블, 빅히트 뮤직, 쏘스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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