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na Ricci 2023 F/W Collection

명수진

니나리치 2023 F/W 컬렉션

1932년에 설립된 니나리치는 메종 역사상 가장 젊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 이제 막 26세가 된, 젠더 플루이드를 대표하는 – 해리스 리드(Harris Reed)를 영입했다. 니나리치 2023 FW 컬렉션은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의 데뷔 컬렉션!

해리스 리드는 컬렉션에 앞서 이미 화려한 신고식을 마쳤다. 지난 12월 가수 아델(Adele)이 라스베이거스에서 연 콘서트 무대에서 니나리치의 폴카 도트 블랙 드레스를 입고 등장한 것을 시작으로 컬렉션이 열리기 바로 직전 2월에는 해리 스타일스(Harry Styles)가 브릿 어워즈(BRIT Awards)에 니나리치의 커다란 코르사주를 장식한 벨벳 슈트를 입었고, 런던에서 열린 영국아카데미시상식(BAFTA)에는 플로렌스 퓨(Florence Pugh)가 니나 리치의 오렌지 컬러의 튤 드레스를 입고 등장했다. 이는 사실상 컬렉션의 예고편과 같았다.

해리스 리드는 니나 리치를 유쾌하게 해석했다. 80년대와 90년대 니나리치 쿠튀르 컬렉션의 한 장면을 런웨이로 가져와 플라워, 폴카 도트, 풍부한 주름, 화려한 주얼리 컬러, 과장된 볼륨감 등으로 더없이 화려하고 밝은 분위기의 런웨이를 만들어낸 것. 아델, 해리 스타일스, 플로렌스 퓨가 입었던 드레스와 슈트가 오프닝을 장식하고 이어 커다란 리본 장식과 코르사주를 활용한 톱, 드레스 데님 재킷을 선보였다. 크리놀린 드레스, 오버사이즈 퍼이크 퍼 코트, 플랫폼 하이힐의 리본까지 모든 것은 과장된 사이즈로 등장했다. 한편, 볼륨 소매 원피스와 레깅스 위에 프린트한 일러스트는 독일 아티스트 지닌 브리토(Jeanine Brito)와 협업한 것. 브리토는 작품을 통해 ‘기억과 욕망’이라는 주제를 탐구하고 있다.

해리스 리드는 ‘애리조나에서 자라는 퀴어 아이로서 프랑스 패션은 나의 도피처였다’며 ‘니나리치는 파리를 이상화한 것 같은 느낌이다. 여성성에 대한 존경심과 몽환적인 낭만주의가 있었지만 궁극적으로는 모든 여성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느낌이었다. 니나리치에서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데뷔 소감을 밝혔다.

젠데이아 콜먼(Zendaya Coleman)의 스타일리스트 로 로치(Law Roach), 비욘세(Beyoncé)의 스타일리스트 마르니 세노폰테(Marni Senofonte) 등 패션계의 영향력 있는 이들이 앞줄에서 해리스 리드의 니나리치 데뷔 컬렉션을 눈여겨봤다.

 

 

프리랜스 에디터
명수진
영상
Courtesy of Nina Ric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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