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르에서 펼쳐진 샤넬의 공방 컬렉션

정혜미

버지니 비아르가 꿈꾸던 모든 것이 완벽하게 구현된 샤넬의 2022/23 공방 컬렉션. 다카르의 생동감 넘치는 에너지가 샤넬과 만나 완벽한 마스터피스가 탄생했다.

“단순한 런웨이 쇼를 넘어서 이벤트 전체를 고려했다”라고 버지니 비아르가 샤넬의 2022/23 공방 컬렉션에 대해 말했다. 컬렉션 룩 외에도 자신이 좋아하는 여러 분야를 기리고자 예술가로서 런웨이에 자신의 모든 것을 투영했다. 버지니 비아르는 이번 컬렉션을 위해 스스로 모든 영혼을 쏟아부었다고 말할 정도로 3년에 걸친 긴 시간동안 다양한 아티스트들과 창의적인 교류를 통해 준비해왔다. 버지니 비아르의 고민과 열정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샤넬의 이번 공방 컬렉션은 세네갈의 수도인 다카르의 구법원에서 진행되었다. 다카르는 버지니 비아르가 샤넬이 컬렉션을 진행했던 곳들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장소 가운데 한 곳이라고 표현했다. 쇼는 에콜 데 사브레와 슬로우 쇼로 유명한 디미트리 샹블라의 춤으로 시작된다. 춤과 음악이 뒤섞인 가운데, 에콜 데 사브레의 무용수인 가수 오브리 다만과 그의 합창단이 한데 어우러져 환상적인 순간을 선보였다.

샤넬의 공방 컬렉션은 장인들의 탁월한 창조 정신과 노하우를 전승하고, 현대적인 기술력이 바탕이 되어왔다. 이번 2022/23 공방 컬렉션은 파리 깡봉가에 자리한 샤넬 아틀리에와 파리 Le 19M에 위치한 공방에서 제작되었는데, 버지니 비아르에게 주요 영감의 원천이 된 1970년대 풍이 주를 이뤘다. 당시의 황홀한 자유와 팝, 소울, 훵크, 디스코, 펑크의 시대를 담아 환희와 에너지 넘치는 여성들로 컬렉션을 구현했다. 샤넬의 고유한 디테일과 다카르 특유의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 모티프가 조화를 이루는 생기 넘치는 룩이 즐비했다. 버지니 비아르는 샤넬 하우스를 상징하는 까멜리아, 플로럴 패턴 그리고 진주와 주얼리 버튼을 눈부신 시퀸, 스팽글로 완성한 자수 장식과 함께 버무렸다. 특히 그 가운데 섬세한 레이스 장식의 의상들도 절묘하게 어우러졌다. 몸에 핏되는 롱 코트와 걸을 때마다 갈수록 넓어지는 밑단의 타이트한 플레어 팬츠도 눈길을 끌었다. 컬러풀한 오버사이즈 스웨트 셔츠와 입체적인 질감을 지닌 멀티 컬러의 트위드는 생동감을 부여하며 다카르가 주는 공간의 무드와 어우러졌다. 컬렉션 내내 등장한 플랫폼 슈즈 또한 리드미컬함을 반영했다.

영화 또한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이 된다. 몽페르메유와 다카르의 쿠트라즈메 학교와 협업해 컬렉션이 탄생한 파리에서부터 다카르 쇼까지의 진행 과정을 모두 영상으로 기록했다. 패션과 예술을 통합한 버지니 비아르의 환상적인 2022/23 샤넬 공방 컬렉션은 깊은 여운을 남기며 우리 모두를 다카르로 초대했다.

에디터
정혜미
사진
Courtesy of Chan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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