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nel 2023 S/S Collection

명수진

샤넬 2023 S/S 컬렉션

2023 S/S 시즌의 샤넬 컬렉션은 샤넬의 아티스틱 디렉터 버지니 비아르의 영화적 시선을 콜라주 했다. 베뉴의 벽면 사방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에 흑백 영화가 상영됐다. 영화는 샤넬의 뮤즈인 크리스틴 스튜어트를 주연으로 특별히 제작한 흑백 영화와 알랭 레네(Alain Resnais)가 감독하고 코코 샤넬이 의상을 제작한 1961년 작 <Last year in Marienbad>였다. 참고로 영화 <Last year in Marienbad>는 이미 칼 라거펠트가 디렉팅한 2011 S/S 샤넬 컬렉션에 영감을 준 바 있다.

매우 우아하고 특별히 더 순수한 샤넬이었다! 블랙과 화이트를 기본으로 옐로, 핑크, 민트 등 밝은 파스텔 컬러에 리본, 시퀸, 레이스, 무지개색 깃털 장식까지 더해져 섬세하고도 화려하며 고귀한 분위기를 더했다. 블랙&화이트의 클래식한 트위드 슈트 시리즈에 이어 등장한 화이트 셔츠와 팬츠에는 작은 펀칭 디테일을 넣어 우아함을 더했고, 블랙& 화이트 도트 프린트 트위드 원피스는 눈을 뗄 수 없이 매력적인 파리지엔느를 연상케했다. 세일러 칼라 새틴 블라우스, 시퀸을 잔뜩 장식한 블랙 컬러 니트 셋업 등은 악동 같은 매력을 지닌 프랑스 아가씨를 떠오르게 했다. 여기에 다양한 커스텀 주얼리를 대담하게 레이어링 해서 화려함을 더했다. 망사 스타킹, 초미니 사이즈 가방, 샤넬 넘버5 향수 펜던트 목걸이 등은 MZ 세대의 취향을 저격할 아이템! 헤어와 메이크업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이슬 맺힌 듯 촉촉한 피부와 베리 컬러로 물든 입술, 한올의 흐트러짐 없이 잘 빗어 넘긴 머리에 헤어핀을 한 이리나 샤크(Irina Shayk)와 질 코틀레브(Jill Kortleve) 등 모델들은 런웨이에서 아주 세련된 분위기를 풍겼다.

로고, 카멜리아, 레이스, 리본 등 샤넬의 브랜드의 유산을 영리하게 잘 활용하고 옷 자체에 집중하며 거부할 수 없는, 샤넬의 매력을 다시 한번 일깨운 쇼!

프리랜스 에디터
명수진
영상
Courtesy of Chan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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