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로 달아오른 10월의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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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열흘 동안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린다. 이제는 극장 안에서 띄엄띄엄 앉을 필요 없이, 예전과 같은 모습으로.

보이프롬헤븐

슬픔의 삼각형

화이트 노이즈

한 남자

부산의 10월이 온통 영화로 물드는 때가 왔다. 10월 5일부터 14일까지 열리는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가 반가운 건 3년 만에 다시 ‘정상적인’ 모습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작년과 재작년, 부산을 찾은 영화인들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관객과 인사했다. 티케팅 전쟁을 치러야 하는 영화제에서 ‘거리두기’ 방침이 있다는 건 상영관에 입장할 수 있는 관객수가 대폭 줄어든다는 의미였다. 이제 다시 활기를 띨 영화제는 부산 일대 7개 극장에서 71개국의 공식 초청작을 포함해 총 353편을 상영한다. 토크 프로그램과 아시아 영화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다시 살아나고, 올해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로 선정된 배우 양조위가 출연작 중 직접 선별한 여섯 편을 선보이는 ‘양조위의 화양연화’, 신진 일본 감독들을 소개하는 ‘일본 영화의 새로운 물결’, 혁신적인 다큐멘터리를 소개하는 ‘21세기 다큐멘터리의 새로운 시선’ 등 특별전도 있다. OTT의 강세에 따라 작년에 신설된 ‘온 스크린’ 섹션에서는 기존 세 편에서 대폭 늘린 아홉 편의 드라마를 상영한다. 이준익의 <욘더>와 정지우의 <썸바디> 등이 미리 일부 공개되고, 1990년대에 인기를 끈 라스 폰 트리에의 충격적인 호러물 <킹덤> 시리즈는 그 최종편인 <킹덤 엑소더스>로 이 섹션에서 소개된다.

올해의 개막작은 이란에서 온 하디 모하게흐의 <바람의 향기(Scent Of Wind)>, 폐막작은 일본에서 온 이시카와 케이의 <한 남자(A Man)>다. 언제나 그렇듯, 영화 애호가들의 시선이 모일 곳은 거장들의 작품. 노아 바움백의 <화이트 노이즈>, 프랑수아 오종의 <피터 본 칸트>, 크리스티안 문쥬의 <R.M.N.>, 클레르 드니의 <칼날의 양면> 등 각 나라를 대표하는 감독의 신작 라인업이 포진하고 있다. 올해 들어 뉴스로만 전해 들었던 국제영화제 수상작들 역시 부산을 찾는다. 그중 가장 호기심을 일으키는 작품은 5월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의 <슬픔의 삼각형(Triangle of Sadness)>이 아닐까? 이 작품은 호화 크루즈선이 좌초하며 벌어지는 블랙 코미디로, ‘계급 풍자가 돋보이는 걸작’이라는 평을 받기도 했지만 비평가들에게 최하점을 받기도 한 문제작이다. 가을이 짙어갈 무렵, 이미 왕관을 쓴 작품들이 한국 자막과 더불어 칸이나 베를린이 아닌 부산에서 공개될 때, 영화계엔 더욱 이야기 거리가 넘쳐날 것이다.

부산국제영화제는 못 참지

피처 에디터
권은경
사진
COURTESY OF 부산국제영화제, FREDRIK WENZELⓒPLATTFORM PRODUKTION, ⓒA MAN FILM PARTN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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