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착붙템의 위력
세컨드 스킨 룩이란 제2의 피부와 같은 룩으로 살갗에 꼭 맞게 만든 옷을 통칭한다. 이미 수년 전부터 유행하기 시작해 이제는 너도나도 사랑에 빠져버린 마성의 아이템. 입은 듯, 입지 않은 듯 편하고 가벼워 한 번 입으면 절대 멈출 수 없는, 패션계의 프링글스 같은 존재! 톱으로, 드레스로, 점프 슈트로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대로 활용 가능한 세컨드 스킨 룩의 다양한 스타일링 노하우를 전한다.
세컨드 스킨 룩의 최대 강점은 보디 실루엣을 타고 떨어지는 라인 덕분에 울퉁불퉁한 군살은 눈에 띄지 않게 감춰주고, 가슴과 허리, 그리고 엉덩이까지 자연스러운 볼륨감을 만들어준다는 것. 몸에 착 달라붙는 실루엣 때문에 보디라인이 적나라하게 드러날 것이라 생각하겠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특히나 화려한 프린트가 더해진 아이템이라면 더더욱! 제니처럼 그래픽 요소가 강한 패턴의 미니 드레스를 고르거나 마르타 시강처럼 투피스로 분리된 드레스를 고르거나 선택은 자유다. 어떤 걸 선택해도 만족스러운 옷차림이 될 테니!
스타일리스트 페르닐 테이스백은 임신했을 당시 세컨드 스킨 톱을 즐겨 입고 이를 셀카로 종종 남겨뒀다. 임신부가 즐겨 입을 정도라니 이만하면 세컨드 스킨 룩의 편안함과 실용성, 그리고 깐깐한 그녀의 구미를 사로잡을 만큼 스타일리시한 아이템이라는 건 충분히 증명되지 않았나? 불룩한 배 아래로 내려 입은 편안한 스웻팬츠와도 훌륭한 캐미를 자랑하니 매칭 아이템에 대한 스트레스도 훨씬 줄어드는 것은 물론이다.
세컨드 스킨 룩에 이미 익숙한 타입이라면 좀 더 과감하게 점프슈트에 도전해 볼 것. 시도하기까지 꽤 많은 고민의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의외로 부담스럽지 않고, 점프슈트가 이토록 편안할 수 있다는 사실에 눈이 번쩍 뜨일지도 모른다. 첫 도전은 비교적 순한 맛인 스타일리스트 에밀리 신들레브의 룩을 참고해 오버사이즈 재킷과 스니커즈로 담백하게 마무리해 볼 것. 그녀처럼 톡톡 튀는 컬러의 백과 슈즈를 활용한다면 화사함까지 덤으로 챙길 수 있다. 그래도 아직 언더웨어 같은 적나라한 세컨드 스킨 룩을 선택한 카일리 제너처럼 입는 건 힘들 것 같다고? 아무렴 어떤가, 자기만족이 승리하는 세상에 이만한 일탈 정도는 귀여운 편에 속할 텐데!
- 프리랜스 에디터
- 노경언
-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