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 디자인 위크에 참가한 디젤 리빙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안드레아 로소 인터뷰
6월7일부터 12일까지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디자인 전시회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 디젤 리빙 컬렉션이 참가했다. 디젤 리빙 컬렉션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자 디젤의 지속가능성 앰배서더와 업사이클링 아트 디렉터를 동시에 맡고 있는 안드레아 로소와 패션 및 리빙 브랜드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W Korea> 디젤 리빙 컬렉션은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 현재 어느 정도의 위상인가?
Andrea Rosso 디젤 리빙은 2008년에 론칭한 이후 매해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 디젤 리빙의 공간과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현재 조명 및 가구에서 주방, 나무 바닥, 세라믹 타일, 가정용 오브제, 벽지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매 시즌 성장하고 있다. 이는 천천히 성장해가는 긴 여정이었다.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 디젤 리빙은 디젤의 DNA를 완전히 이해하는 많은 파트너들과 함께 하고 있다.
디젤 리빙 컬렉션의 올 시즌 테마는 ‘트리핑(Tripping, 발걸음이 가벼운)’이다. 어떤 의미인가?
우리는 모두 지금 집에 매료되어 있다.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가구는 친구처럼 느껴지며 주거 공간은 우리 모두의 정신적 여정의 장소라고 생각한다. ‘트리핑(Tripping)’은 가구가 당신의 친구이며 당신을 둘러싸고 있는 모든 것이 당신의 내면 여행을 위한 장소라는 디젤의 방식을 뜻한다.
이번 시즌, 디젤 리빙 컬렉션 중 당신의 마음을 가장 강렬하게 사로잡은 것은 무엇인지?
개인적으로 모로소(Moroso)와 협업하여 선보이는 디젤 리빙의 네뷸라 9(Nebula 9) 소파를 좋아한다. 이 소파는 모든 연령대의 사람들이 모이는 공간으로서 마치 여러분의 집 한 가운데 ‘편안한 광장’이 있는 것과 같다. 부드러운 모듈식 형태는 여러분이 어디로든 여행을 떠나는 기분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 지난 몇년간 계속 화두가 되고 있는 것은 역시 ‘지속 가능성’이다. 디젤 리빙은 어떻게 차별화를 꾀하고 있나?
기본적으로 디젤 리빙은 시즌이나 유행을 크게 타지 않고 제품의 수명 또한 길다는 점을 말씀드릴 수 있다. 우리는 지속 가능성을 위한 첫 번째 단계로 ‘소재’에 주목한다. 이미 밀라노 가구 박람회에서 디젤 리빙은 100% 재활용 폴리에스터 소재로 만든 코듀로이와 75% 재활용 면이 포함된 제품을 선보인 바 있다. 특히 디젤 리빙과 협업하는 모로소(Moroso)는 재활용 소재에 대해 강점을 가지고 있다. 디젤 리빙은 다양한 파트너와 긴밀하게 교류하며 책임 있는 재료 및 패키징을 시작으로 전반적인 지속 가능성 전략을 공유하고 있다. 또한 순환적 사고에 기반해 폐기물을 재활용하는 새로운 방법도 모색하고 있다. 이번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 우리는 목재, 유리, 종이, 플라스틱, 고무, 금속, 종이, 곡물 등 섬유 이외에도 다양하고도 흥미로운 솔루션을 목격했다. 모든 분야에서 재활용 및 혁신적인 바이오 기반 물질이 대체재로 등장하고 있고 새로운 세대가 그것을 잘 받아들이고 있는 현재, 디젤 리빙팀은 모든 파트너와 함께 컬렉션에 이를 반영하고자 더욱 노력할 것이다. 또한 디젤 리빙의 홈 액세서리를 제외한 모든 제품은 이탈리아 내에서 생산된다는 점도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
많은 브랜드가 탄소제로 달성과 윤리적인 제작 관행을 위해 하나가 되어 달려가고 있다. 디젤 그룹의 지속 가능한 정책 중에 가장 눈여겨봐야 할 것이 있다면?
탄소 제로와 관련하여 디젤은 OTB 그룹에 속한 다른 회사와 함께 Scope 1, 2, 31의 CO2 배출량을 매핑하는 작업을 막 마쳤으며 현재 그룹 차원에서 실행 계획을 최종화하는 등의 작업을 하고 있다. 디젤과 함께 할 협력사를 선정할 때에도 그들의 가치와 관행이 우리와 일치하는지 꼼꼼히 따져본다. 모든 협력사는 윤리 강령과 함께 ‘동물 복지 및 환경 정책’과 관련된 행동 강령에 서명해야 한다. 또한 디젤 협력사는 감사를 받아야 하며 BSCI2 및 SMETA3 또는 SA80004 인증 표준 중 하나를 기반으로 유효한 제3자 감사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디젤 패션과 리빙 컬렉션이 지속 가능한 철학에서 공유, 협업하는 부분이 있나?
디젤은 지속 가능성에 창의적인 연구 개발과 예술적 미학을 결합하고 있다. 일례로 지난 2022 FW 시즌, ‘모피 데님’ 코트를 디젤 패션쇼에서 선보였다. 시각적으로도 놀라운 이 ‘모피 데님’은 모로소(Moroso)와 함께 개발한 디젤 리빙의 클라우드스케이프(Cloudscape) 소파에 적용되어 독특한 예술 작품이 되었다.
당신은 빈티지 군복을 업사이클링하는 브랜드인 마이어 MYAR의 설립자이기도 하다. 당신의 철학과 가치가 지속 가능성을 향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빈티지 군복을 업사이클링하는 마이어 MYAR 브랜드 운영이 당신에게 어떤 영감을 주고 디젤 브랜드에는 어떤 선순환을 일으키는지도 궁금하다.
지속 가능성과 관련된 비전은 작은 분야에서 아주 큰 분야로 바뀌고 있다. 나는 운이 좋게도 지속 가능성에 대해 매우 열정적인 팀과 함께 일하고 있다. MYAR는 새로운 원자재를 생산하지 않고 이미 존재하는 것을 재활용하여 생산한다. 이미 좋은 재료들 – 재봉, 색, 모양, 무늬 등 – 을 많이 가지고 있어 더 이상 새로운 것을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이다. 디젤은 새로운 것을 생산하지만 레디 투 웨어나 데님 컬렉션 등에 대한 다양한 환경 기준 – 유기농 면화, ZDHC5, LWG6, FSC7 등 – 을 시행하고 디젤 리빙을 포함한 다른 모든 카테고리에 대한 동일한 지침을 적용하고 있다.
친환경적인 면에서 소비자들은 ‘소비하는 것’과 ‘소비하지 않는 것’ 사이에서 늘 갈등을 느낀다. 생산자의 입장에서 갈등이 있을 수 있는 부분인데, 어떻게 해결책을 찾고 있나?
결국 핵심은 교육이다. 소비자에게 그들이 입는 제품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디에서 왔는지 교육해야 한다. 소비자가 제품을 구입한 후 제품의 수명과 수명을 연장하기 위해 제품을 어떻게 사용하고 취급하는 지에 대한 교육 또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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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1) Scope 1, 2, 3 : 탄소 배출은 성격과 범위에 따라 Scope 1, Scope 2, Scope 3로 나뉜다. Scope 1은 사업장에서 직접 배출되는 탄소량, Scope 2는 사업장에서 쓰이는 전기와 스팀을 만들기 위해 발생하는 간접 배출까지 포함한 개념이다. Scope 3는 물류, 출장, 협력사 제품 사용으로 인한 배출까지 집계한 배출량이다.
2) BSCI(Business Social Compliance Initiative) : 대외 무역 협회가 설계한 특수 시스템으로 국제 노동기구 (ILO)에서 준비한 노동 및 노동 안전 기준에 따라 설계되었다.
3) SMETA(Sedex Members Ethical Trade Audit) : 전세계 공급망(Supply chains)의 근무 조건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는 비영리 조직인 SEDEX(Supply Ethical Date Exchange)의 글로벌 윤리인증이다.
4) SA8000(Social Accountability 8000 International Standard) : 사회적 책임 국제기구(SAI·Social Accountability International)가 제정한 국제 표준으로 강제·아동노동, 직장 내 건강·안전, 집회의 자유와 단체 협상, 차별, 징계관행, 업무시간, 상여·경영시스템 등 전반적인 문제를 다룬다.
5) ZDHC(Zero Discharge of Hazardous Chemicals) : 의류산업계가 화학물질 관리 개선을 위해 설립한 산업 협력단체.
6) LWG(Leather Working Group) : 비영리국제기관으로 2005년부터 가죽업계의 환경보호 우수사례를 파악하고 개선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 있다.
7) FSC(Forest Stewardship Council) : 국제적인 비영리 인증 및 상표 시스템. 책임 의식 있는 방식으로 관리되는 숲에서 생산된 제품이라는 것을 증명한다.
- 프리랜스 에디터
- 명수진
- 사진
- COURTESY OF DIESEL, INSTAGRAM @joinmy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