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찌꺼기로 가죽을 만든다. 이른바 비건 가죽.
매년 전 세계에서 약 260억 리터의 와인이 생산된다. 이 과정에서 포도 알갱이, 껍질, 줄기 등은 거의 버려져 매년 약 60억 리터의 와인 부산물이 나온다. 이런 와인 부산물이 비건 가죽의 새로운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무알콜와인을 생산하는 스웨덴 회사 오드버드(Oddbird)는 뉴욕 파슨스 디자인 스쿨 출신의 디자이너 멍두(Meng Du)와 손잡고 와인 부산물을 활용한 가방 – 언웨이스티드(Unwasted) 컬렉션 – 을 선보였다. 와인을 만들고 남은 찌꺼기를 프랑스 남부의 플래닛오브더그레이프(Planet of the Grapes)라는 업체에서 수거, 햇빛 아래에서 자연 건조한 뒤 가루로 만들고 이를 천연재료와 혼합하여 비건 가죽을 만든다. 디자이너 멍두는 이를 활용하여 두 가지 디자인의 가방을 만들었는데, 하나는 찌그러진 알루미늄 캔에서, 다른 하나는 찌그러진 플라스틱 우유 통 모양에서 영감을 받았다.
와인 부산물을 활용한 비건 가죽은 일회성 시도에 그치지 않고 지속가능한 미래가 될 전망이다. 2016년 이탈리아에서 설립한 비제아(Vegea)는 와인 부산물로 만든 비건 가죽을 개발하여 이미 H&M, 캘빈 클라인 등 브랜드와 협업하여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고, 자동차 브랜드인 벤틀리가 100주년을 기념한 콘셉트카의 시트에 비제아 가죽을 적용하기도 했다.
‘당신이 락다운 기간에 마신 와인이 가방이 되었다’-스텔라 맥카트니
2022 F/W 컬렉션에서 친환경 소재를 약 67% 사용한 스텔라 맥카트니 역시 옥수수, 버섯에 이어 와인 부산물로 만든 가죽을 사용했다. 스텔라 맥카트니가 만든 와인 가죽 신발과 핸드백 컬렉션은 오는 8월 출시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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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리랜스 에디터
- 명수진
- 사진
- Instagram @Stellamccartney @oddbi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