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빅리그 Vol.2

W

일부 브랜드는 여전히 디지털 쇼를 택했지만, 대부분 피지컬 쇼 복귀를 선언하며 희망의 불씨를 틔운 2022 S/S 트렌드 리포트. 

BALENCIAGA

BURBERRY

FENDI

KOCHE

LOEWE

MICHAEL KORS

MIU MIU

N21

TOMF ORD

블링블링 판타지

연말의 화려한 반짝임이 봄의 런웨이로 이어진다. 형형색색의 스팽글, 갑옷처럼 몸을 휘감은 스터드, 크리스털 스톤, 프린지 비즈, 글리터 장식, 깃털 반짝이….디스코와 퓨처리즘 그 어딘가에 놓인 글리터 효과는 여전히 존재감을 발휘한다. 음울한 시대를 빛내는 매혹적인 요소임이 분명하다. 

COURREGES

DIOR

ETRO

ROBERTO CAVALLI

COURREGES

MISSONI

X의 법칙 

이번 시즌 목을 장식하는 가장 눈에 띄는 방식은 X자 홀터넥. 방법도 다양한데, 꼬임 형태로 처리하거나(에트로), 커다란 버클 장식으로 잡아주거나(로베르토 카발리), 리본을 묶어 로맨틱하게 표현하거나(디올), 페이턴트 소재와 텍스처로 미래적인 느낌을 주기도 하고(쿠레쥬), 밴딩 형태로 시원하게 몸을 드러내는 방식(미쏘니) 도 있다. 이제 집중 스트레칭으로 직각 어깨만 준비하면 홀터넥 디자인에 당당할 수 있을 듯. 

TOD’S

CHLOE

MAX MARA

RICK OWENS

STELLA McCARTNEY

DIOR

MOSCHINO

PROENZA SCHOULER

DIOR

VALENTINO

EMILIA WICKSTEAD

MOLLY GODDARD

SPORTMAX

PROENZA SCHOULER

RICHARD QUINN

ROKH

컬러 특공대 

부드럽고 달콤한 파스텔 컬러가 S/S 시즌을 주름잡은 것도 이제는 옛말. 보다 선명하고 눈에 띄는 비비드 컬러가 런웨이를 휩쓸었다. 옐로, 오렌지, 퍼플, 네온이 고루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드레스와 재킷, 셋업 슈트 등 다채로운 스타일로 확장된다. ‘컬러테라피’ 이론에 따르면, 삶의 열정과 에너지를 자극하는 빨강이나 온화하고 따뜻한 느낌을 주는 주황과 분홍, 그리고 생기와 밝음을 주는 노랑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이 우울한 시대에 긍정의 기운을 품은 원색의 컬러가 강세를 보이는 이유이지 않을까. 

YPROJECT

FENDI

LOEWE

핸즈프리의 미학

두 손에 자유를 허하라. 몸에 밀착되는 크로스백이나 백팩이 탄생한 것처럼, 머지않아 팔찌처럼 착용하는 브레이슬릿 백이 일상화될지도 모른다. 

BLUMARINE

GIAMBATTISTA VALLI

VERSACE

BALMAIN

VIVIENNE WESTWOOD

ETRO

LOEWE

VIVIENNE WESTWOOD

헤드 뱅뱅 

Y2K에 점령당한 패션계답게 헤드 스카프가 머리를 장식했다. 중동의 히잡과 터번 패션이 연상되는 스타일링 방식이 눈에 띄는 가운데, 패턴이 크고 화려할수록, 실크와 같은 부드러운 소재일수록 복고적인 느낌이 강조된다. 

THOM BROWNE

DEL CORE

GIVENCHY

LANVIN

LOEWE

LOEWE

PRONOUNCE

이상하게 생겼네

패션에 깃든 재미와 판타지를 추구하는 이들을 위한 요상한 아이템. 기름통을 그대로 칠해버렸나 싶은 지방시의 페인팅 백, 자동차 모양을 그대로 살린 랑방의 토트백, 해녀의 망사리를 연상시키는 프로나운스의 핸드백, 톰 브라운의 새로운 헥터백 등은 흥미를 놓치지 않는 상상력이 빚어낸 작품 같다. 델코어의 조형적 힐과 로에베의 장미와 달걀 껍데기 굽도 ‘시강’ 요소로 충분하다. 

DSQUARED2

ECKHAUS LATTA

GUCCI

GIVENCHY

KOCHE

MISSONI

N21

ROKH

SPORTMAX

아슬아슬하게 아찔하게

‘더 타이트하게, 더 투명하게’를 외치는 이번 시즌에는 시스루와 레이스, 오간자의 활약상이 더 넓게 확장된다. 컷아웃 장식과 쇼츠를 벗어나 새로운 노출 공식에 빠진 이들이 택한 건 더 과감하고 대담하게 젖꼭지를 드러내기. 살갗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보다 더 관능적이며, 더 잘 드러나며, 더 집중하게 되는 아찔한 시각적 판타지를 선사한다. 

PRABAL GURUNG

BRANDON MAXWELL

MICHAEL KORS

소녀가 여행하는 법

걸리시한 무드가 강조되는 깅엄 체크의 성숙한 반란! 브랜든 맥스웰의 타이트한 슬리브리스 드레스, 마이클 코어스의 하이레그 스윔슈트와 재킷, 프라발 구룽의 스트랩 드레스를 보면 깅엄 체크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MIU MIU

MISSONI

PRADA

COPERNI

VALENTINO

DIOR

CAROLINA HERRERA

MOSCHINO

CHANEL

GIVENCHY

미니의 시대

우리는 자신이 체감하는 것보다 더 빠르게 유행을 받아들이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번 시즌 미우미우 쇼의 로라이즈 핏을 강조하는 크롭트 톱과 손바닥만 한 스커트 플레이는 한 번만으로 완벽하게 각인되었으니까. 2000년대 스타일을 복기하는 최신 스타일링은 프라다에서도 이어지며, 코페르니와 디올, 미쏘니 등은 타이트한 티셔츠와 밴디드 톱으로 MZ세대의 미니스커트 입는 방식을 설파한다. 한편 1960년대 모즈 룩을 떠올리는 스커트 슈트를 선보인 샤넬과 발렌티노, 모스키노, 캐롤리나 헤레라 등도 미니스커트 룩의 대열에 합류했다. 

VERSACE

SPORTMAX

BALMAIN

BALMAIN

EMPORIO ARMANI

SUNNEI

YOHJI YAMAMOTO

어글리 뷰티

이상하고 기이한 멋을 추구하는 이들을 위한 어글리 슈즈는 이번 시즌 슬라이드와 스트랩 플랫폼 힐, 슬립온과 같은 형태로 선보인다. 뭉툭하고 구불거리는 독특한 형태에 매료될 시간.

패션 에디터
이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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