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로부터 Vol.2 | 더블유 코리아 (W Korea)

신세계로부터 Vol.2

2021-12-30T00:44:06+00:002021.12.30|FASHION, 트렌드|

더블유의 안테나에 포착된, 지금 가장 흥미로운 열세 팀의 MZ세대 크리에이터들을 만났다. 세상은 넓고, 하는 일은 모두 다르지만 그들이 조형해가는 세계에서는 범상치 않은 일이 전방위적으로 펼쳐지고 있었다. 그들에게서 우리를 중력처럼 끌어당긴 발칙한 ‘무엇’을 발견하길. 

@binguray 안유하 프리랜스 디자이너, 23세 

자신의 주관이 뚜렷한 작업을 선보이는 3D 아트 디자이너 안유하.

<W Korea> 본인이 하는 일에 대한 설명을 부탁한다.
안유하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하는 대학생이며, 브랜드에 필요한 이미지, 로고, 포스터 작업을 주로 하고 있고, 협업 방식으로 의류 제작에 직접 참여하기도 한다. 현재 자체 브랜드를 준비 중이다.

3D 디자인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우연히 듣게 된 포토그라메트리(Photogrammetry)라는 수업에서 3D 툴을 처음 접하고, 이후로 독학하며 꾸준히 작업해오고 있다. 무엇이든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게 3D 툴의 매력이고 아직 이것저것 배우며 시도하는 중이다. 3D 디자인보다는 아트워크라고 부르고 싶다.

일전에 <더블유 코리아>와의 작업에서 ‘유기적이고 바이오닉한 조형감이 느껴지는 디지털 작업을 하며, 물질과 속성의 도치에서 나오는 긴장감을 좋아한다’라고 말했다. 작업 과정과 방식이 궁금하다.
작업할 때 관련 레퍼런스를 옆에 두기보다는 빈 책상에서 시작한다. 평소 자연 다큐, 현미경 사진들을 아카이빙하다 보니 그런 자연인(?) 감성이 항상 내재되어 있다. 기계를 두드리고 살지만, 가장 자연에 가까운 모습이 아름답다고 느낀다. 개미만 한 물체가 거대해지는 것을 보면 낯설다고 느껴지지 않나. 낯선 이미지가 주는 긴장감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최근 들어, 3D 아트와 패션이 얽히는 일이 많지 않나. 인스타그램을 통해 있었던 흥미로운 일은?
3D 의상 브랜드들이 인스타를 통해 홍보와 판매를 시도하는 게 많이 보인다. NFT 판매장에서 이제 디지털상 ‘피팅룸’까지 제공할 정도로. 3D 아바타나 아이돌이 많이 생겨나면서 디지털 패션 시장이 더 활성화할 것으로 보인다.

팬데믹 시대를 맞아 3D 디자이너란 직업이 각광받고, 많은 버즈가 생기는 장르가 된 것 같다. 그 안에 서 있는 입장이란?
여느 툴과 마찬가지로 작업 도구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2D 일러스트와 다를 것 없이 ‘그림체’ 차이랄까, 렌더링 시간이 더 필요한 그림 말이다. 그런데 무엇이든 가능한 3D 환경이 주는 그 낯설고 이색적인 그림체에 사람들이 묘한 환영감을 가지는 거다. 하지만 이런 비주얼에도 익숙해지다 보면 또 새로운 이미지에 대한 수요가 생겨날 거고, ‘보다 새로운’ 비주얼을 위해 업데이트되는 기술을 빨리 접하고 배우는 디자이너가 유리할 테지. 3D는 이미지, 영상뿐 아니라 VR, AR 등 적용 분야가 다양하고, 지금도 많은 관련 기술이 생겨나고 있다. 이런 것들을 유연하게 받아들이고 시도하는 자가 곧 비주얼 트렌드를 이끌지 않을까.

흔히 말하는 MZ세대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당신이 속한 세대에 대해 책도 나오고 말도 많은데, 이 세대가 기성세대와 다른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딱히 MZ라는 단어로 명명하지 않아도 될 만큼 기성세대와 본질적으로 다를 건 없다고 생각한다. 게임으로 치면 같은 캐릭터들인데, 템빨이라고 할 수 있겠다. 기술, 매체 발달의 버프를 받은… 이 세대 사람들이 세기를 이끈다기보다는, 그저 변화하는 세상에 맞춰 자연히 변화할 뿐이다.

지금 당장, 당신에게 한 가지를 바꿀 수 있다고 가정한다면, 바꾸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시대를 바꿔 10191년의 아라키스로 가서 프레멘 옷을 입겠다. (듄 과몰입자)

롤모델 혹은 존경하는 사람은?
오은영 박사님. 그분이 나오는 영상을 자주 찾아보는데, 듣는 이를 몰입시키는 힘이 있는 분이다. 상대를 사로잡고 신뢰를 줄 수 있는 화법을 공부하고 있다.

지금 세상에 일어나는 일 중 가장 관심 있는 일은 무엇인가?
최근에 아쿠아 스케이퍼라는 직업을 알게 됐는데, 수생식물, 바위, 유목 등을 어항에 배치해 꾸미는 일이다. 아쿠아 스케이핑 대회도 있다고 해서 자주 찾아보고 있다. 예쁜 수조가 많다.

최근 SNS에서 관심 있게 본 사람이 있다면?
@nusi_quero

살면서 힘든 일(상황)을 버티게 해준, 당신에게 힘이 되었던 말이 있다면?
잘하고 있는 사람에게만 온다는 게 슬럼프다(김연경).

앞으로의 꿈, 작은 꿈, 중간 꿈, 큰 꿈.
디자이너 > 아티스트 > 장사꾼. 꿈의 크기라기보단 이루고 싶은 순서다. 지금의 나는 클라이언트의 의뢰를 받는 디자이너에 가깝지만, ‘나만의’ 아트워크를 하고 싶은 욕구가 항상 있다. 그리고 준비하고 있는 비즈니스까지!

에디터 | 이예지

 

@bah_no 정승영 스타일리스트, 캐스팅 디렉터, 26세 

모델, 스타일리스트, 캐스팅 디렉터,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패션이라는 범주 안에서라면 어떠한 제약도 없는 바노.

<W Korea> 본인이 하는 일에 대해 설명해달라.
바노 패션이라는 큰 범주 안에서 다양한 작업에 참여하여 작업하는 사람. 작업 안에서 바노라는 사람이 느껴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당신을 다양한 직업 중 캐스팅 디렉터라는 분야는 한국에서는 아직 생소하다. @east_casting 이라는 에이전시를 직접 운영하는 것인가? 한국도 좀 더 패션 분야가 세분화되고, 각자의 역할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캐스팅 역할을 하는 것을 보고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해외에서 모델 활동을 했을 때 다양한 캐스팅 디렉터를 접했고, 당시에 만난 디렉터들에게서 영감을 얻게 되었다. 어떤 종류의 작업에서도 디렉터 자신의 개성을 반영해 일하는 것을 보며 많은 것을 배웠고, 그것을 기반으로 한국에서 내가 좋아하게 된 친구들이 모였다.

낯설고 전형적이지 않은 뉴페이스는 어디서 발굴했나?
코로나 때문에 사람들과의 접촉이 최소한으로 축소된 상황이라 길거리 캐스팅은 거의 못하고 있다. SNS 또는 친구들의 소개로 사람들을 만나게 됐다.

모델로, 디렉터로, 스타일리스트로 다양한 역할을 해봤으니 각각의 고충도 다르다는 것을 알 것 같다. 가장 힘들었던 작업이 있나?
개인적으로는 모델 활동을 할 때가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에 큰 즐거움을 느꼈는데, 모델 활동을 하면서는 항상 칼로리를 생각하고 식욕을 억제해야만 했다.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를 채우지 못하니 정말 힘들었다.

새소년, 기리보이 등 뮤지션들과의 작업도 인상 깊게 봤다. 이들 외에 함께 작업해보고 싶은 인물이 있다면?
Tommy Cash.

본인의 작업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것과 그 이유는 무엇인가?
처음에 했던 작업. 가장 순수했던 작업물인 것 같아서.

현재 가장 영리한 브랜드는?
Balenciaga.

SNS는 어떻게 활용하는지, 또 어떻게 생각하는지?
주로 포트폴리오로 활용하고 있다. 적절하게 사용한다면 엄청난 무기가 될 수 있다고 느낀다.

일을 추진하는 동력과 영감을 어디에서 얻는가?
일상 속 또는 SNS에서 발견한 재밌는 상황에서 영감을 많이 받는다. 그때 받은 느낌을 작업으로 풀어내려 노력한다.

동시대 한국에서 가장 끔찍하게 싫은 것은?
술자리 문화.

흔히 말하는 MZ세대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당신이 속한 세대에 대해 책도 나오고 말도 많은데, 이 세대가 기성세대와 다른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MZ세대는 이색적인 경험을 추구하거나, SNS를 기반으로 하는 유통시장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거나, 집단보다는 개인의 행복을, 자신의 신념을 자유롭게 표출한다고 나와 있더라. 나 또한 이 말에 공감하고 있고 나도 그렇게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당장, 당신에게 한 가지를 바꿀 수 있다고 가정한다면, 바꾸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건강.

롤모델 혹은 존경하는 사람은?
스타니스와프 슈칼스키(Stanisław Szukalski).

지금 세상에 일어나는 일 중 가장 관심 있는 일은 무엇인가?
코로나.

최근 SNS에서 관심 있게 본 사람이 있다면?
@salvatoreganacci

인생 00000하게 살자.
러프하게 살자!

살면서 힘든 일(상황)을 버티게 해준, 당신에게 힘이 되었던 말이 있다면?
더 어려웠던 일을 떠올려보라는 말.

에디터 | 김민지

 

@piiwave 박성우 미디어 아티스트, 아트 디렉터, 28세 

세계관 확장에 능한 미디어 아티스트 박성우.

<W Korea> 본인이 하는 일에 대한 설명을 부탁한다.
박성우 미디어 아티스트이자 아트 디렉터 박성우다. 주어진 어떤 상황에 대해 활용할 수 있는 도구들을 가지고 판타지를 만들어 그걸 각인시키는 일을 하고 있다. 누군가는 이를 브랜딩, 마케팅이라고 이야기하는데, 나에겐 그저 판타지를 만들고 있다는 게 더 맞는 표현인 것 같다.

3D 디자인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좋아하는 아티스트인 포터 로빈슨의 내한 공연을 보고서다. 그 당시 본 음악과 어우러진 미디어아트의 감동이 사라지지 않았고, 나도 이런 감동을 누군가에게 이미지적인 순간으로 선사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시작하게 됐다. 지금도 늘 그런 생각으로 작업을 한다.

대외적으로 ‘이데방크’라는 아티스트 그룹 활동을 한다.
이데방크는 해프닝을 베이스로 하는 아티스트 컬렉티브 집단이다. 지금 집중하는 건 동시대 커뮤니티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고, 다양한 해프닝을 만들고 있다. 내년 1월에 새로운 작업이 공개되는데 기대해줬으면 좋겠다.

인스타그램에서 ‘디지털 모노하’란 개인 작업을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었다.
어느 날 내 작업에 대해서 생각하다가 ‘내 작업은 어떤 범주에 속하는 작업일까’라는 원초적인 의문이 들었다. 컴퓨터 모니터에 모든 작업을 띄워두고 이를 하나로 엮을 수 있는 범주를 생각했고, 그게 모노하 사파(물체 자체에 대한 탐구를 통해 미학적인 면을 발견하는 일본의 미술 운동. 물체 간의 관계, 배치에서 의미를 찾기도 한다)였다. 디지털 모노하는 앞으로도 계속 선보일 것이다.

요즘은 어떤 작업을 하고 있나? 최근 업로드한 아스트로월드 또한 스케일이 무척 크더라.
요즘은 디지털 모노하 영상 작업을 하고 있다. 좀 더 다양한 범주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조명에 따라 상황이 바뀌는 신이 연출되지 않을까 싶다. 또 스토리가 있는 장편도 구상하고 있다.
‘아스트로월드’는 개인 작업인데, 2년 전에 트래비스 스캇에게 아스트로월드 관련 작업으로 컨택이 왔던 적이 있고, 언젠가 또 닿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엮어서 작업해보고 있다.

최근 들어, 3D와 패션이 얽히는 일이 많지 않나. 인스타그램을 통해 있었던 흥미로운 일은?
최근에 더블유 코리아 12월호 유방암 캠페인 중 배우 전여빈의 커버 배경으로 디지털 모노하가 사용된 게 꽤 흥미로웠다. 보통은 인스타그램이나 이메일로 레퍼런스를 보내주면서 자신들이 원하는 세계를 만들어주길 원하는데, 기존 작업의 가상 공간을 렌탈한다는 메타버스적 개념이 신선했고, 이것이 오프라인 커버까지 연결된 것도 좋았다. 기회를 준 더블유 코리아에 감사하다.

최근 NFT 관련 이슈가 많다. 사실 설명이나 뉴스를 열심히 찾아봐도 아직 와닿지는 않는다. 당신이 직접 경험한 NFT 세계가 궁금하다.
잠재력 있는 아티스트들에 조금 더 기회의 문이 열리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든다. 자신의 크리에이티브를 노출할 수 있는 곳이 더 많아졌고, 또 이미지에 대한 저작권이 정립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다만 하나의 현상으로 그치거나 러그풀로 끝나지 않았으면 한다. 이미지에 대한 저작권이 확실시되고, 더 많은 사람이 이미지 저작권에 대한 생각이 깊어져서, 원작자를 보호할 수 있고 권리가 주장될 수 있는 장이 되면 좋겠다.

지금 세상에 일어나는 일 중 가장 관심 있는 일은 무엇인가?
테크 아트에 관심이 있는데, 코딩을 접목해서 아트에 푼다면 어떤 식으로 풀 수 있을지에 관심을 두고 있다.

흔히 말하는 MZ세대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당신이 속한 세대에 대해 책도 나오고 말도 많은데, 이 세대가 기성세대와 다른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MZ세대는 틀에 가둬져 있는 말 같다. 미디어와 디바이스가 확장하는 환경을 운 좋게 만나 성장에 영향을 끼친 세대. 아무래도 트렌드에 좀 더 민감하고, 선택에 있어 더 과감한 것 같다. 이를 분석적으로 지칭하는 것 같달까. 언제라도 누군가가 될 수 있고, 선택을 전보다는 유연하게 할 수 있는 부분이 다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롤모델 혹은 존경하는 사람은?
버질 아블로. 그가 생전에 보여준 행보 덕분에 스스로에게 솔직해지고, 크리에이티브한 방향을 찾을 수 있었다. 특히 그가 카니예 웨스트와 일하게 된 과정, 파이렉스 비전을 탄생시킨 것 등 모든 것이 나에겐 충격이었고, 레퍼런스가 범람하는 시대에 누구보다 이미지를 잘 활용한 훌륭한 기획자였다는 생각을 한다. “FOREVER”

최근 SNS에서 관심 있게 본 사람이 있다면?
@ram__han

코로나 같은 전염병이 없어진다면, 앞으로 오프라인과 디지털의 경계는 어떻게 될까?
전처럼 활기찬 분위기를 기대하기는 이르지만, 코로나 시대를 통해 기술적인 발전이 급진적으로 일어난 지금의 상황과 오프라인이 만나면 더 많은 창의적 현상이 생기지 않을까 기대한다. 나 또한 오프라인 이벤트를 그리워하고 있다. 디지털에 국한되어 풀던 다양한 작업과 관련해 더 많은 네트워크가 생기지 않을까.

에디터 | 이예지

 

@u.gong 박유경 604service 대표, 27세 

@kimyoungyo 김영서 604service 매니지먼트 디렉터, 27세 

날카롭고 담대한 감각으로 세대를 통찰하는 패션 브랜드 604service의 디자이너 박유경, 김영서.

<W Korea> 본인이 하는 일에 대한 설명을 부탁한다.
박유경 604service에서 제품 디자인 및 시즌 디렉팅을 담당하고 있다.
김영서 604service에서 생산 겸 해외 PR 업무 등 매니지먼트 디렉팅을 담당하고 있다.

604service란 이름은 어떻게 탄생했나?
박유경 친구 영서와 함께 만든 브랜드다. 내 이름을 발음 그대로 숫자로 바꿔 60(유경) 그리고 04(영서)를 합쳐 604service라는 이름이 탄생했다.

지금의 디자이너가 되기까지의 과정이 궁금하다.
박유경 처음엔 내가 디자인을 맡게 될 줄 몰랐다. 패션을 전공하지도 않았지만 일을 하면 할수록 디자인에서 내가 원하는 방향이 뚜렷하게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점점 발전해가고 있는 중이다.

매 시즌 선보이는 룩북이나 비주얼이 범상치 않다. 작업 과정은 어떤지 궁금하고, 협업자도 많을 것 같다. 룩북의 유니크한 소품들(판매되지 않는)은 촬영을 위해 따로 제작하나?
박유경 시즌 아이디어를 보통 내가 내고 영서가 내 아이디어를 실현시키기 위해 도와준다. 생각보다 수월하게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콘셉트에 맞는 소품을 구매해서 바로바로 진행시키는 편이다. 협업자는 전수니(@jeonssuni) 헤어 스타일리스트다. 셋이서 뭔가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재미로 하고 있다.

604service의 비주얼을 들여다보면 소품, 이국적인 패턴, 프린트뿐만 아니라 다양한 인종의 룩북까지 다문화가 느껴진다. 당신의 어떤 관점이 반영된 것일까?
항상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싶다. 다양하면서도 여러 사람이 쉽게 접근할 수 있었으면 해서 그 점을 늘 고민한다.

흔히 말하는 MZ세대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당신이 속한 세대에 대해 책도 나오고 말도 많은데, 이 세대가 기성세대와 다른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박유경 기성세대에 비해 남들과 다르다는 사실에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 것 같다. 튀는 것과 스스로를 드러내며 앞으로 나오는 것을 더 즐기는 느낌이다.
김영서 개개인이 브랜드화가 되고 어떤 아이콘이 되는 성향이 더 강한 것 같고, 그만큼 자기 주장이나 어떤 가치관을 가졌느냐가 많이 돋보이지 않나 싶다.

지금 세상에 일어나는 일 중 가장 관심 있는 일은 무엇인가?
동물권. 반려묘를 키우는 입장에서 학대받는 동물이나 관련 법에 관심이 크다.

지금 당장, 당신에게 한 가지를 바꿀 수 있다고 가정한다면, 바꾸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좀 더 대담해지고 싶다. 우리도 모르게 주변 시선의 눈치를 볼 때가 있다. 주변에서 어떻게 보는지도 중요하지만, 좀 더 우리가 하고 싶은 방향을 대담하게 보여주고 싶다.

최근 SNS에서 관심 있게 본 사람이 있다면? 아이디만 태그.
박유경 @kristinaxnagel
김영서 @work2day

602타투샵의 정체도 궁금하다. 왜 Women only인지도.
박유경 나는 그림을 잘 그리는 편이다. 이 감사한 재능을 이용해 꼭 타투이스트를 해보고 싶었다. 한 지는 1년 반 정도 됐는데 브랜드 일이 우선이다 보니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는 미정이다. women only인 이유는 아무래도 여성 손님에게 작업할 때 더 편하고 마음이 맞는 것 같다.

브랜드를 준비하면서 힘들었던 점과 가장 흥분됐던 일은?
패션을 전공하지 않았고, 주변에 패션 전공자가 없어 바닥부터 우리 힘으로 알아가며 준비해야 한다. 그 점이 가장 힘들지만 매 시즌을 준비할 때마다 흥분된다.

캔들 제너가 꽤 많이 입었더라. 해외 판매도 반응이 좋을 것 같다.
사실은 해외에서 더 반응이 좋은 것 같다. 우리 취향이 해외와 더 맞나 싶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604service가 성별의 경계가 모호하고, 사이즈별로 핏을 명확하게 제안하는 점이 좋다. 604는 어떤 사람을 위한 옷을 지향하나?
우리는 여자 옷, 남자 옷 경계를 두고 싶지 않다. 남성이 혹은 여성이 꼭 그에 맞는 핏으로 입어야 한다는 편견을 깨고 싶다. 우리처럼 편견이 없는 사람들이 우리 옷을 멋지게 소화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604를 입었으면 하는 사람은?
우리 옷이 각자의 개성에 맞게 소화돼 다르게 느껴질 때 너무 재밌다. 지금처럼 다양한 사람들이 자신의 개성에 맞게 입어줬으면 좋겠다.

살면서 힘든 일(상황)을 버티게 해준, 당신에게 힘이 되었던 말이 있다면?
박유경 너가 멋있어서 그래.
김영서 괜찮아 다 배우는 과정이야.

롤모델 혹은 존경하는 사람은?
박유경 Rihanna
김영서 Sophie Calle

앞으로의 꿈, 작은 꿈, 중간 꿈, 큰 꿈.
박유경 작은 꿈은 해외여행, 중간 꿈은 두 번째 브랜드 만들기, 큰 꿈은 수영장 있는 집 사기.
김영서 작은 꿈은 604 쇼룸 만들기, 중간 꿈은 3개국어 통달, 큰 꿈은 40세 이전에 은퇴하기.

에디터 | 이예지

 

@efgmeanseggandfig 김민지, 박지나, 배서우, 배성은 푸드 & 이벤트 크리에이티브 팀, 28세, 31세 

영역의 제한없이 발칙하고, 생경한, 세상에 없던 것들을 만들고자 하는 팀, EFG.

<W Korea> 팀 ‘EFG’에 대한 소개 부탁한다.
EFG 런던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했다. 프리랜서로서 프로젝트 매니저, 그래픽 디자인, 행사와 전시 기획 등 여러 가지 일을 하고 있는데 ‘내’가 주체가 되어 무언가를 한다면 음식을 매개로 재미난 것, 세상에 없던 것, 적어도 서울에 없는 것을 하고자 하는 마음이 컸고 그렇게 EFG를 시작하게 되었다.

‘EFG’의 뜻은 무엇인가?
평생 하나의 음식만 먹어야 한다면 계란, 무화과 둘 중 하나를 고민한다. 그렇게 짓게 된 이름이다. ABCD ‘EFG’ 이기도 하고. 팀원은 나, 김민지를 포함 4명이다. 꽃을 담당하는 90년생 박지나 @jinaparkflowerarchive, 셰프이자 포토그래퍼, 세라믹까지 못하는 게 없는 배서우 @pearshrimp, 패션 디자이너이고 VMD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배성은 @darcybae4ew 둘은 94년생 쌍둥이다. 배서우가 해방촌에 있는 레스토랑 와일드덕 칸틴에서 셰프로 일할 당시, 나 역시 칸틴의 이벤트 기획 멤버로 참여하며 알게 된 사이다.

“아직 우리도 우리가 뭘 하는 곳인지 어떤 일을 꾸미는 팀인지 설명하기 어렵습니다만…”이라는 글을 SNS에 올린 것을 본 적이 있다. 시간이 꽤 흘렀는데, 지금은 어떤 팀이라고 정의할 수 있을까?
사실 여전히 설명하기는 어렵다. 확실한 건 우리는 영역의 제한 없이 발칙하고, 예쁜 것을 만들고 보여주는 팀이다.

각각 어떤 파트를 맡고 있는지도 궁금하다.
우선 팀의 디렉터인 김민지는 클라이언트를 만나고, 전체적인 틀을 기획한다. 안에 담기는 디테일은 팀원 모두의 아이디어가 섞이고 뭉쳐져 만들어지는 결과물이다. 배서우는 음식 관련 기능적인 부분부터 미적인 것까지 담당하며, 굿즈 및 패키징 제작, 일러스트, VMD는 배성은이 담당한다. 박지나의 꽃은 우리 테이블 위 화룡점정이다. 우리는 아름다운 것을 우선으로 하되, 기능적인 것, 비용, 맛까지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당신의 작업에는 부조화 속의 조화, 기존의 틀을 벗어나는 도발적인 무언가가 있다.
‘세상에 없던 것’이라는 게 사실 없겠지만 신선한 것, 처음 보는 것을 만들고자 한다.

일을 시작할 때 어떻게 구상하고, 구체화시키는지?
사실 우리 넷 모두 파리, 런던, 스위스 등 해외에서 공부했기 때문에, 각자의 레퍼런스가 굉장히 독특하다. 실제로 생활하며, 공부하며 혹은 일하며 접한 미각과 시각적 경험을 펼쳐놓고 대화하며 발전시켜가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구상한 큰 틀을 중심으로 각자 실현 가능 여부를 조사하여 ‘안 되는 것은 없게’ 만든다. 또, 넷의 취향이나 성향이 굉장히 다른데, 그 다름에 호기심을 갖고 접근하고 존중한다. 다름에서 나오는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많다.

최근 진행한 작업 중 음식 대신 음식 사진을 상에 올려둔 ‘그림의 떡’도 인상적이었다. 어떤 프로젝트였는지?
작년 코로나로 모든 행사가 취소되어 굉장히 아쉬웠다. 아쉬운 마음에 우리끼리라도 무언가를 해보자고 시작된 프로젝트인데 실제 음식을 사용하기엔 부담스럽다 보니, 종이를 사용하게 되었다. 그 종이는 먹지 못하니 프로젝트 이름은 ‘그림의 떡’이 되었고.

‘Baserange’ 플래그십 스토어와의 작업은 어떤 프로젝트였는지?
그 작업은 ‘Baserange’라는 브랜드의 이념과 비주얼 아이덴티티를 기본으로 한국적 요소를 최대한 녹여내고자 한 프로젝트다. 오프닝이었기에 ‘잔치’로 이어졌고 우리나라 잔칫상에 빠지지 않고 올라가는 쌀과 꾸밈 기법인 쌓기(고임)를 중심으로 기획하였다. 평소 좋아하던 브랜드라 더욱 면밀히 조사하고 기획했던 프로젝트였다.

인스타그램에 무엇이든 DM을 주세요!라는 포스팅도 인상적이었다. 어떤 DM을 주로 받는지 궁금하다.
사실 DM을 많이 받은 건 아닌데, 그나마 많이 받는 질문은 ‘무슨 일을 하시는 건가요?’

만약 지금 당장, 당신에게 한 가지를 바꿀 수 있다고 가정한다면, 바꾸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여권.롤모델 혹은 존경하는 사람이 있다면?
세상 모든 성실한 사람. 나는 싫증을 빠르게 느끼는 사람이라 무언가 꾸준히 묵묵하게 하는 사람이 가장 멋있다.

지금 세상에 일어나는 일 중 가장 관심 있는 일은 무엇인가?
코로나 언제 끝나?

최근 SNS에서 관심 있게 본 사람이 있다면?
@carmen.amsterdam

인생 000 하게 살자. 000 안에 들어갈 말을 넣는다면?
사랑스럽게!

마지막 질문이다. 앞으로의 꿈, 작은 꿈, 중간 꿈, 큰 꿈.
대형 공간 설치, 좋아하는 브랜드와 함께하는 일, 나에 관한 다큐멘터리가 나오는 것, 건강하고 행복한 것!

에디터 | 김신

 

@hurjaboyacc, 허자윤 액세서리 디자이너, 32 

귀여움의 미학이라는 긍정적 가치를 온 세상에 전파하는 허자보이의 디자이너 허자윤.

<W Korea> 본인이 하는 일에 대해 설명해달라.
허자윤 메인으로는 액세서리를 만들고 있으며 종종 네일아트를 겸하고 있다.

안정적인 직장을 그만두고 개인 브랜드를 하게 된 계기가 있나?
패션 바이어로 회사를 다니면서 많은 브랜드와 옷을 봤지만, 어느 순간 ‘진정한 내 것’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안 들었다. 내적으로 ‘내가 예쁘다 생각하는 것, 영감 받는 것을 많이 만들고 싶다’라는 욕구가 쌓여 분출되기 시작했다. 무엇인가를 창조하고 누군가 나의 감성을 구매한다는 점이 너무 매력적이었다.

네일까지 브랜드를 확장했는데, 전문적으로 네일을 배운 적이 있나? 네일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는지 궁금하다.
기본기는 배웠다. 나에게 네일이란 가장 작은 도화지에 펼치는 아트다. 액세서리는 다소 상업적으로 접근한다면 네일 아트는 내가 표현하고 싶은 것, 만들고 싶은 것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는 도구이다.

이미 많은 케이팝 스타들이 허자보이 액세서리를 착용했다. 또 어떤 아티스트에게 어울릴 것 같나?
Arca, Rosalia.

플라스틱을 주재료로 사용하는 이유는?
처음에는 레진으로 시작했다. 투명하게 비치는 소재가 너무 예뻐 보여서 어떻게 하면 사물화할 수 있을지 공부하다 레진이라는 소재에 완전히 매혹되었고 이후 플라스틱과 믹스했다.

독특하고 귀여운 모티프는 어디서 영감을 받는지?
내가 좋아하는 기본적인 소재(하트, 진주, 플라스틱 등)들을 확장하고 응용하는 편이다.

SNS는 어떻게 활용하고, 또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나, 브랜드의 미적 가치를 표현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

많은 일을 지속적으로 하다 보면, 소비되기만 하고, 채워지지 않을 때도 있을 듯하다. 어떤 식으로 재충전하나?
똑같은 것을 지속적으로 만들다 보면 소비되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그럴 때는 상업적 가치를 벗어나 평소에 만들고 싶었던 새로운 것을 창작함으로써 욕구를 해소하고 재충전하는 편이다. 일 중독인 것 같다.

동시대 한국에서 가장 끔찍하게 싫은 것은?
쉽지 않은 여행.

흔히 말하는 MZ세대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당신이 속한 세대에 대해 책도 나오고 말도 많은데, 이 세대가 기성세대와 다른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긍정적인 개인주의, 자기 주장이 뚜렷해 당당하게 자기 요구를 말할 수 있는 것 같다.

지금 당장, 당신에게 한 가지를 바꿀 수 있다고 가정한다면, 바꾸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더 많은 일을 하기 위한 체력.

롤모델 혹은 존경하는 사람은?
엄마.

지금 세상에 일어나는 일 중 가장 관심 있는 일은 무엇인가?
각 분야의 열정을 가진 사람이 어떤 아름다운 결과물을 내는지.

최근 SNS에서 관심 있게 본 사람이 있다면?
@arca1000000

인생 00000하게 살자
타성에 빠지지 않고 열심히,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행복하게 살기.

살면서 힘든 상황을 버티게 해준, 당신에게 힘이 되었던 말이 있다면?
엄마의 “힘들면 그만둬도 돼”.

앞으로의 꿈, 작은 꿈, 중간 꿈, 큰 꿈.
작은 꿈은 곧 이사를 한다. 새로운 공간에서 새로운 것을 무한히 창작해보고 싶다. 내 브랜드의 가치는 귀여움이다. 사람이든 사물이든 분위기든. 그 귀여움의 미학은 남녀 구별이 없이 모두가 좋아할 수 있는 긍정적 가치다. 어떤 분위기든 차등을 두지 않고 모든 사람이 내 액세서리를 착용함으로써 좀 더 귀여워졌으면 하는 것이 큰 바람이다.

당신에게 팬데믹 시대의 새로운 숙제는 무엇이었나?
비대면 세상에서 내 브랜드와 사람들과의 소통.

에디터 | 김민지

 

@jichoinet @jichoicomfort @jichoisop, 최지형 디자이너, 28세 

지초이(JICHOI)는 디자이너 최지형 본인의 자아 표현의 수단이다.

<W Korea> 당신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최지형 런던에서 남성복을 공부하고 졸업 직후 한국으로 돌아와 친구들과 함께 ‘다다픽쇼룸’을 운영하며 수작업이 들어간 옷과 잡화를 만들기 시작했고, 1년 계약이 끝난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비즈니스를 시작했다. 지초이는 최지형이라는 다면적인 인간이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이다. 그래서 한 사람이 갖고 있는 다양한 캐릭터가 jichoi(지초이), jichoiCOMFORT (지초이 컴포트), JX(제이엑스) 등의 라인으로 표출된다.

컬렉션의 시작을 ‘작은’ 단서에서 시작하는 것 같다. 책의 한 소절처럼. 어떤 방식으로 영감을 얻어 발전시키는 편인가?
반복되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 길을 걷다가 혹은 책을 읽다가 마법처럼 머릿속을 스쳐 가는 단어나 문장이 있다. 그렇게 포착된 단어 하나에서 시작해 모든 아이디어와 스토리가 자가 증식해간다. 시각적인 것보다는 문학적인 것에서 느끼는 게 많은 편이다.

당신의 생각의 변화, 세계관의 확장은 어떻게 옷에 담기며 변화했는지 궁금하다.
10대 시절부터 타국에서 살아서인지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일상의 큰 부분이었고, 작업의 기본 정서였다. 그래서 한국적인 정서, 미학을 탐구하고 고찰하는 데 시간을 많이 쏟았다. 역사와 전통이 잘 보존되고 문화유산이 풍부한 영국까지 가서 말이다. 그런데 한국으로 돌아오니 내 창작의 원동력이었던 향수가 더 이상 존재할 수 없었다. 그렇다면 한국적인 게 무엇일까, 다시 깊이 생각해야 했다. 지금 한국적이란 것은 단순히 동양적인 것이나 한복, 궁궐 등을 뜻하는 게 아니라 빠르게 변해가는 유행, 첨단 디지털 문화와 초현대적인 대도시, 케이팝 등이 가장 한국적이라는 걸 깨닫게 되었다. 그러면서 작업 스타일도 점차 실용적이고 현실적인 것에 집중하게 되었다.

오래 타지 생활을 하면서 혹은 살면서 힘든 상황을 버티게 해준, 힘이 되었던 말이 있다면?
네가 만드는 것 하나하나가 다 의미가 크다고, 천천히 가도 된다는 말.

생각이 많고 신중할 것 같다.
생각이 많고 신중한 것은 맞지만, 옷을 만들 때는 생각보다 오래 걸리지 않는다. 불필요한 것을 최대한 배제하고 필요한 것에 집중하며 만드는 편이다.

당신이 옷을 만들 때 가장 중시하는 것은 무엇인가?
내가 입을 수 있는가? 내가 입고 싶은가? 그리고 디자인할 때 어떤 디테일을 추가하려면 그 디테일이 있어야 하는 이유가 스스로에게 명확해야 한다.

지초이의 시그너처 룩을 꼽아본다면?
치마바지가 아닐까 싶다. 매 시즌마다 발전된 버전의 치마바지가 항상 출시된다.

지초이는 계정이 많다. @jichoinet @jichoicomfort @jichoisop 각각의 쓰임은 어떻게 다른지?
jichoi (@jichoinet) 는 지초이의 메인 라인. 시즈널 브랜드로 1년에 2번 S/S 와 A/W 컬렉션을 공개한다. jichoiCOMFORT (@jichoicomfort)는 최근에 시작한 지초이의 새로운 라인이다. 이름 그대로 편안한 옷으로, 이런저런 것을 만들어보아도 결국 내가 매일 입는 옷은 편안한 옷이라는 생각에서 시작한 라인이다. 평범할 수도 있지만, 일상 속에 늘 함께할 만한 것으로 구성한 라인이다.

걸그룹 애버 글로우의 무대의상도 제작했다. 2021년에 마치 90년대 아이돌이 귀환한 듯한 느낌이 새로웠다. 어떤 경험이었는지?
스타일리스트의 권유로 제작하게 되었다. 모든 것을 혼자 결정하고 만들어내다 보니 객관적이기가 힘들어 어려운 점이 많았는데, 정해진 콘셉트 아래 스타일리스트의 지시와 아이디어가 있어 훨씬 재밌고 수월했다. 이 일을 계기로 브랜드에 팀워크가 필수임을 알게 됐다.

그렇다면 지금, 세상에 일어나는 일 중 가장 관심 있는 일은 무엇인가?
거대해지는 케이팝 문화.

최근 연 팝업도 재미있었다. 어떤 계기로 하게 되었는지? 옷 안에 들어간 이미지는 어떤 방식으로 채집한 건지도 궁금하다.
워스트스케이트샵은 ‘다다픽쇼룸’에 입점했던 브랜드로 인연을 맺은 곳이다. 이번 팝업은 제이엑스와 워스트스케이트샵의 협업으로 내가 직접 찍은 디저트 사진이 들어간 후디, 가방, 그리고 스케이트보드 데크로 구성했다. 제품들에 사용된 디저트 사진은 모두 나의 여행 기록이다. 그 사진들을 보면 그 당시에 어떤 기분으로 얼마나 맛있게 먹었는지 생생하다. 그 기억들을 물건에 박제하고 싶었다. 기억할 수 있도록. 이게 제이엑스의 작업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아이템 자체는 단순하지만, 원단에 인쇄된 사진이 종이에 인쇄하거나 화면으로 보는 사진보다 얼마나 더 특별한 감흥을 주는지..

당신이 속한 MZ세대가 기성 세대와 다른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두 세대가 다른 점은 당연히 많겠지만 결국 지금 우리 세대도 머지않아 기성세대가 될 것이고, 지금의 기성세대도 우리의 나이였을 때가 있었을 것이다. 그들도 과거 우리의 나이였을 때 우리와 비슷한 생각과 포부를 갖고 있지 않았을까? 그래서 크게 보면 아주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 당장, 당신에게 한 가지를 바꿀 수 있다고 가정한다면, 바꾸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소셜 네트워크가 없는 세상.

마지막 질문이다. 앞으로의 꿈, 작은 꿈, 중간 꿈, 큰 꿈.
팀원을 늘리는 것<매장을 차리는 것<더 큰 매장을 세우는 것<새로운 시도를 하는 친구들에게 힘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

에디터 | 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