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누린 알렉사 백을 뒤로하고 새로운 ‘멀버리 X 알렉사 청’ 리미티드 에디션 캡슐 시리즈를 위해 알렉사 청과 멀버리가 다시 뭉쳤다. 가장 영국적인 브랜드의 50주년을 축하하는 근사한 기획으로 멀버리와 당대의 아이콘이 만났으니 기대하지 않을 수 없는바. 알렉사 청이 더욱 성장한 이 만남에 대해 <더블유 코리아>에 특별한 소회를 전해왔다.
건강히 잘 지내고 있기를 바란다. 지금 어디서 인터뷰에 답하고 있나?
런던에 있는 남자친구(그녀는 뮤지션 오손 프라이와 교제 중이다) 집에서 TV 쇼 <Love Island>를 보던 중이었다. 그런데 남자친구와 그의 친구들이 축구 경기를 보고 싶어 해서 잠시 위층으로 올라와 답변을 쓰는 중이다.
영국을 대표하는 가방 브랜드와 아이콘의 재회다. 소감이 어떤가?
고향으로 돌아온 기분이다. 몇 년간의 연애 끝에 결혼하는 느낌이랄까. 우리는 몇 년 동안 서로 보지 못한 사이지 않나? 이 협업 과정은 과거를 받아들이면서 창조적인 발전을 모색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나를 더없이 행복하게 했다.
가방 이름 ‘Big Guy’ ‘Little Guy’가 위트 있다. 어떤 의미를 담은 이름일까?
나는 정말 이 백들을 뭐라고 불러야 할지 몰랐다. 이 백들을 보고 그저 덩치 큰 한 남자와 덩치 작은 한 남자가 떠올랐다(웃음). 유머 감각과 자기 자신을 너무 심각하게 여기지 않는 태도가 인생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백들을 만드는 데에 많은 노력과 관심이 들어갔을지라도 가벼운 이름이 좋겠다고 판단했다. 나는 사람들이 이 백을 보고 이렇게 말할 것 같다. “오, 이게 그 큰 녀석이야?”
꽤 오래 본인의 브랜드를 운영해왔다. 그런 만큼 패션 산업과 관련해 노련함과 단단한 실력을 보유했을 텐데 멀버리 팀과의 협업 과정은 어땠나?
스스로 끌어낼 수 있는 디자인 프로세스에 대한 이해와 경험이 풍부해진 시기에 이 협업이 이루어졌다는 사실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첫 번째 미팅을 준비하면서 내 능력이 커진 만큼 멀버리 팀에 크게 의존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고, 성공한 것 같다. 여러 해 동안 이 기회를 기대해왔기 때문에 나는 내 숙제를 확실히 했고, 완벽하게 구성한 아이디어를 미팅 테이블에 내놓을 수 있었다.
제작 과정은 어땠나?
기존 알렉사 백을 두고 결심했다. 알렉사 백은 그 자체로 완벽하지만, 개인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한 지점은 새로운 가방을 통해 나의 이야기를 어떻게 표현할 것이냐였다. 그래서 고안해낸 디자인은 버클 디테일과 크기 면에서 과거의 알렉사 백을 연상시키기도 하지만, 무척 현대적이고 신선하다. 10년 전에 내가 자주 들었던 엘킹톤 백의 터치를 더해 결과적으로는 오리지널 알렉사 백을 고무시킨 셈이다. 나는 내 가방의 탄생과 역사에 대해 주인 의식을 갖고 사람들에게 설명할 수 있는, 미래에도 지속될 아름다운 무언가를 만들고 싶었다. 나의 작업은 늘 절제가 중요했기 때문에 흥분하거나 지나치지 않아야 했음은 물론이다. 백이 좀 더 박시한 모양이길 원했고, 알렉사 백의 견고함을 걷어내기를 바랐다. 그렇게 알렉사 백은 계속 성장했고, 더 강해진 느낌이다.
디자인하면서 가장 염두에 둔 것은 무엇인가?
빈티지 백과 1970년대 백을 살펴보았다. 그 시기는 많은 여성이 전에 없던 취업 기회를 가지고 사회적으로 자리를 잡아가던 때였다. 나는 새로운 백이 사람들에게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기를 원했다. 또, 가방은 안정감이 중요한데, 뒤로 숨기거나 꼭 잡을 수 있기 때문에 촉감을 고려해 고급스러운 소재를 어떻게 사용할지도 고민했다. 로렌 허튼(Lauren Hutton)과 앤젤리카 휴스턴(Angelica Houston) 그리고 팻 클리블랜드(Pat Cleveland)의 사진들을 연구했고, 그들처럼 세련되고 쿨한 것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멀버리 알렉사 청 협업 컬렉션에 어울리는 스타일링을 제안해준다면?
어떤 스타일에도 잘 어울린다. 나는 언제 어느 때나 이 백을 들고 밖으로 나가곤 한다.
어떤 사람들이 멀버리 알렉사 청 협업 컬렉션 가방을 들 것 같나?
우리 엄마를 포함한 모두라고 말하고 싶다. 정말 오랜만인 것 같다!
- 패션 에디터
- 이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