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라사' 배정남&엑소 카이 화보,인터뷰 공개 | 더블유 코리아 (W Korea)

On Air – 환상의 듀오 [배정남, 엑소 카이]

2021-06-22T18:20:59+00:002021.06.23|FASHION, FEATURE, 피플, 화보|

매거진과 방송은 동시대 트렌드를 둘러싸고 불가분의 관계를 맺는다.  그 관계에서 가장 잦은 교집합을 이루는 건 바로 ‘사람’과 ‘이야기’다. 특히 출연자의 하루를 관찰하거나 미션을 수행하는 스타일의 요즘 예능 방송은 날것에 가까운 셀렙의 본얼굴을 드러내기도 하고, 이는 다시 우리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면서 무수한 이야깃거리를 만든다. 한 예능 안에서 특별한 케미를 일으키는 셀렙들이 화보를 함께 촬영하는 순간에는 과연 어떤 근사한 합을 보여줄까? 유쾌한 엔터테인먼트의 카메라 뒤에는 어떤 모습이 있을까? <더블유>는 세 개의 예능 프로그램과 드문 협업을 했다. 유튜브 ‘채널 십오야’의 웹 예능이자 TV로도 방영 중인 tvN <악마는 정남이를 입는다>의 패셔너블한 듀오 배정남과 카이, E채널 <맘 편한 카페>를 통해 평범한 삶의 표정을 보여주고 있는 축구 선수 출신 이동국과 사랑스러운 10대 소녀 재시&재아, 흐트러짐 없는 패션 화보와 패션쇼를 벗어나 스포츠에 맹렬히 도전 중인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여섯 모델. 그들과 함께 빚어낸 화보 현장은 각 프로그램의 방영분으로도 소개될 예정이다. <더블유>와 예능의 랑데부, 이제, 큐! 

“2세부터 80세까지,  머리부터 발끝까지 변신시켜줍니다.” 패션 예능 <악마는 정남이를 입는다> 시즌 2의 두 주인공이자 가상의 남성복 전문점 ‘기쁨라사’를 이끌어가는 배정남과 엑소 카이를 만났다. 

배정남이 입은 체크무늬 슈트와 셔츠, 타이, 홀스빗 로퍼, 카이가 입은 블루 셔츠와 타이, GG 로고 울 슈트, 홀스빗 로퍼와 메탈 워치는 모두 Gucci 제품.

배정남이 입은 셔츠와 재킷, 화려한 시퀸 장식 브로케이드 팬츠, 홀스빗 로퍼, 카이가 입은 핑크색 셔츠와 패치워크 깅엄 재킷, 하늘색 캔버스 쇼츠, 니삭스와 홀스빗 로퍼, 로고를 역방향으로 적은 체크 나일론 라피아 스몰 토트백은 모두 Gucci 제품.

콜리 플라워 패치 줄무늬 셔츠는 Gucci 제품.

배정남이 입은 리본 장식 로고 블라우스, 로고 벨트, 데님 팬츠, 카이가 입은 로고 카디건과 코듀로이 팬츠는 모두 Gucci 제품.

레이스 자수 블라우스와 검정 재킷, 코듀로이 팬츠, 에스파드리유 스니커즈는 모두 Gucci 제품.

GG 아가일 울 니트 스웨터 베스트, 체크무늬 셔츠, 밝은 크림색 코튼 팬츠, 홀스빗 로퍼는 모두 Gucci 제품.

붉은색 블라우스와 패턴 재킷, 드로스트링 개버딘 팬츠, 로퍼는 모두 Gucci 제품.

카이가 입은 멀티 로고 카디건과 짙은 갈색 코듀로이 팬츠, ‘25’ 롸이톤 스니커즈, 배정남이 입은 리본 장식 로고 실크 블라우스, 브랜드의 라벨 장식이 특징인 오가닉 플레어 데님, 골드 G 로고 벨트, 로퍼는 모두 Gucci 제품.

1950년대, 옷 좋아하는 멋쟁이들을 위한 양복점이 서울 소공동 일대에 하나둘 들어섰다. 그렇게 형성된 ‘신사복 1번지’, 이곳에서 1956년 처음 문을 연 가게가 제일모직 양복 원단 테스트 부서로 출발한 ‘장미라사’다. 장미라사를 비롯한 그 시절 양복점들은 구라파를 의미하는 ‘라’ 그리고 실 ‘사’ 자를 조합한 라사에서 이름을 따 간판을 올렸다. 성진라사, 세종라사, 영신라사…. 이후 값싼 기성복이 비 온 뒤 죽순 자라듯 생겨나며 그 많던 라사는 대부분 문을 닫거나 몇만 살아남아 겨우 명맥만 유지하게 됐다. 라사의 부활을 예능 프로그램에서 만날 줄 누가 짐작했을까. 작년, 스타 PD 나영석 사단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채널 십오야’에서 신규 토요일 시리즈 <악마는 정남이를 입는다>가 방송되기 시작했다.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 착안한 이름에서 쉽게 알 수 있듯 ‘채널 십오야’가 종전 선보인 <마포 멋쟁이> 이후 두 번째로 기획한 패션 예능 콘텐츠다. 매주 토요일 밤 10시 30분 유튜브를 통해 공개되는 에피소드는 그날 tvN에 5분 편성되며 TV 버전으로도 송출된다. <악마는 정남이를 입는다>는 ‘옷 잘 입고 싶은 남성들을 위한 완벽한 패션 큐레이션’이란 문장으로 소개된다. 시청자가 옷에 얽힌 사연을 보내면 그를 받은 배정남이 정해진 예산에 맞춰 머리부터 발끝까지 스타일링해주는 서비스. 프로그램은 고객의 취향과 체형에 맞춰 공들여 옷을 재단해주던 옛 시절 라사의 감성을 살려 연남동 골목 어귀에 ‘기쁨라사’를 신장개업했고, 모델 겸 배우 배정남이 사장 직함을 달고 손님을 맞았다. 사연을 받아든 배정남은 말 그대로 ‘발로 뛰었다’. “내만 믿어라. 뭐든 갖고 오라 하이소”라고 자신 있게 말한 그는 검은 행낭을 멘 채 동대문, 명동, 건대, 압구정의 의류 도소매점을 활보했고 직접 발품 팔아 사입한 옷들을 기쁨라사에 하나둘 진열하며 꽤 그럴싸한 남성복 전문점을 완성시켰다. 한파를 통과 중이던 지난 2월 겨울, <악마는 정남이를 입는다>의 시즌 1이 종료되며 제작진은 머지않아 재정비 후 S/S 시즌으로 돌아오겠다는 공지를 알렸고 약속대로 4월 시즌 2가 첫 방송을 탔다. ‘배 사장’은 그대로이되 든든하고 싹싹한 직원, 엑소 카이가 새로이 합류하며.

자칭 ‘스타트업’ 기쁨라사는 스타트업 특유의 자유롭고 수평적인 조직 구조와는 영 별개로 사장과 직원이라는 철저한 ‘갑을’ 관계 아래 굴러간다. 부러 ‘각’ 잡는 사장 배정남과 눈치 보는 사원 카이의 장난 섞인 역할극은 <악마는 정남이를 입는다>를 관전하는 가장 큰 재미다. 방송 내내 카이는 거침없는 사투리로 쏘아대는 배정남의 말을 표준어로 ‘통역’해 제작진에게 전달하는가 하면, 금세 “당 떨어진다”라며 기진맥진한 사장 옆에서 ‘멘탈 관리사’ 역할도 자처했고, 회사 실적이 좋을 때면 눈치를 봐가며 “월급 좀 올려주시면 안 돼요?”라며 능청을 부렸다. 그 결과는 ‘고속 승진’. 카이가 사원에서 대리로 승진하며 ‘카대리’로 불리던 무렵, <더블유>는 두 사람을 7월호 화보 촬영 현장으로 초대할 수 있었다. 프로그램 제작진과 통화를 나누며 ‘배 사장과 카 대리의 브로맨스를 화보로 담고 싶다’고 에디터가 말하자 제작진은 이렇게 답했다. “그런데 카이가 그새 팀장으로 승진했어요(웃음).” 타고난 센스를 무기로 고속 승진한 카 팀장, 남다른 장사 수완으로 프로그램을 시즌 2까지 순조롭게 이끈 배 사장이 6월의 어느 날, 기쁨라사 사무실이 아닌 <더블유>의 화보 촬영장으로 ‘출근 도장’을 찍었다. 카 팀장의 뒤를 이어 출근한 배 사장이 말했다. “그럼 오늘 알바 한탕 뛰어볼까?”

방송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악마는 정남이를 입는다>는 배정남이 있었기에 가능한 프로그램이었다. 2002년 모델로 데뷔한 그는 모델치곤 작은 키를 가졌음에도 특유의 분위기와 스타일로 당대 수많은 패션 매거진의 화보를 장식했다. ‘울프컷’ 헤어스타일과 빈티지 룩은 그의 시그너처로 통했고 인기에 힘입어 인터넷 쇼핑몰을 론칭하기도 했다. 방송을 보면 그가 지난 시절 패션에 관한 지식을 몸으로 체득해왔다는 사실을 대번에 확인할 수 있다. 옆구리 툭 찌르면 어느 시대에 어떤 디자이너가 만든 옷인지, 원단 종류는 무엇인지, 어떻게 스타일링하면 좋을지에 대한 이야기가 그의 입을 타고 술술 나온다. “배운 게 그건데요, 뭘. 전부 필드에서 옷을 실제로 만나보며 알게 됐죠. 또 고향이 부산이잖아요. 당시 남포동, 국제시장에 가면 일본에서 수입된 빈티지 옷이 천지에 널려 있었어요. 그때부터 빈티지에 푹 빠졌고 스무 살 땐 옷가게에서 장사도 해봤어요. 아무래도 그 경험들이 지금 프로그램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됐죠.” 그간 여러 예능을 통해 자신의 유행어 ‘슈어, 와이 낫?’ 을 연발하며 사람들에게 웃음을 줬을지언정 패션에 있어선 누구보다 진지하기에 배정남은 방송 촬영을 마냥 즐길 수만은 없었다고 말한다. “심리적으로 부담이 컸어요. 사람들에게 제가 고른 옷을 입히고 그 사람을 드라마틱하게 변화시켜야 했으니까요. 예능 촬영임을 알면서도 저는 다큐로 간 거죠(웃음). 책임감 때문인지 솔직히 즐기며 촬영하진 못했어요.” 시즌 1에서 홀로 고군분투하던 그는 이번 시즌 카이가 합류하며 비로소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게 됐다 말한다. “이번 시즌이 확실히 재미있어요. 카이가 들어오면서 훨씬 예능에 바짝 다가선 프로그램이 됐어요. 또 보면 얼마나 (카이가) 잘해요. 저렇게 예능을 잘하는 줄 몰랐어요. 그동안 왜 그 끼를 숨기고 있었을까?(웃음) 잘하니까, 착하니까 다 받아주게 돼요. 제가 20년 가까이 연예계에 몸담으며 얼마나 많은 사람을 봤겠어요. 이젠 딱 보면 알아요. 저 친구가 어떤지. 카이는 정말 잘 배웠어요. 악의가 없고 겉멋이 없으니까 저도 마냥 이끌어주고 싶어요. ‘더 맘껏 놀아라!’ 하게 되는 거죠.”

꼭 그렇진 않지만, 화보 촬영의 성공 여부는 그날의 ‘분위기’에 의해 좌우될 때가 있다. 배정남과 카이의 화보를 촬영하던 날, 의심의 여지 없이 분위기는 ‘맑음’에 가 닿아 있었고, 이를 만든 장본인은 카이였다. 배정남의 솔로 촬영이 진행될 때면 모니터 앞을 지키며 “다르다, 역시! 멋져요!”라고 크게 소리치는가 하면 옆에 선 스태프의 옆구리를 쿡 찌르며 “빨리 멋지다고 소리 질러요. 그래야 우리 사장님 힘내서 찍어요(웃음)”라며 귀여운 너스레를 떨었다. “형님이 워낙 잘 챙겨주세요. 겉보기엔 무뚝뚝하고 강하실 것 같잖아요. 실제론 정반대예요. 굉장히 구수하세요. 된장 같다고 할까?(웃음) 된장은 익으면 익을수록 구수한 맛이 나잖아요. 형님도 마찬가지예요. 정말 귀여우신데 사람들이 형님의 그런 면을 많이 알아줬으면 좋겠어요.” 방송을 통해 비친 두 사람의 유쾌한 케미스트리 혹은 브로맨스는 어쩌면 카이의 덕이 컸다. 열한 살 터울의 연예계 선배 앞에서 지레 기죽지도 않았고 예능이란 취지에 맞게 적절히 유머를 섞어 배정남을 구워삶을 줄 알았으며 과하지 않게 예의를 지키며 후배로서의 역할을 다했다. “저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조그마한 사회생활을 경험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이전까진 제대로 사회생활을 겪은 적이 없죠. 가수라는 직업을 갖고 있지만 무슨 일이 있을 때면 제가 직접 나서기보다 회사가 맡아 일을 처리해온 셈이잖아요. 그런데 형님에겐 보통 직장 같았으면 감히 하지 못할 행동도 많이 해요. 갑자기 반말을 한다든가. 평상시엔 절대 그런 행동을 하지 않거든요. 어려서부터 나이 차이 많이 나는 친누나와 지내서인지 사람을 대할 땐 반드시 지켜야 할 ‘선’이 있다고 생각해왔요. 그래서 늘 최대한 예의 바르게 행동하지만 형님 앞에선 방송의 재미 때문에라도 짓궂게 굴 때가 많죠. 형님이 그런 걸 못 받아들이는 사람이었다면 저도 결코 짓궂게 하지 않았을 거예요. 그런데 워낙 편하게 대해주시니 저도 맘 편히 다가가는 거죠.”

<악마는 정남이를 입는다>는 <아이돌 받아쓰기 대회>, <보여줄게 EXO – 엑소 오락관 시즌 2>에 이어 올해 들어 카이가 세 번째로 출연한 예능 프로그램이다. 6월 7일, 엑소의 스페셜 앨범 <Don’t Fight the Feeling>의 발매를 앞둔 와중에도 그는 예능 촬영 현장을 누볐다. 지금 그의 무대는 가요계에서 예능판으로, 서서히 확장하는 중이다. “예능에 엄청난 욕심이 있는 건 아니에요. 언제까지나 본업인 가수로서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죠. 예능은 저라는 사람을 더 널리 알릴 좋은 창구라고 생각해요. 저를 몰랐던 누군가가 예능을 통해 저란 사람을 알게 되고, 그러면서 가수 카이의 무대도 기대할 테니까요. 저는 엄연히 대중 가수이지만 대중으로부터 동떨어져 활동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도 종종 있어요. 그런 점에서 예능이야말로 팬들 외에 더 많은 대중에게 저를 보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요.” 카이가 그러하듯 배정남 역시 올해 4월 오래 몸담고 있던 소속사를 떠나 매니지먼트 ‘키이스트’와 손잡으며 배우로서 자신의 외피를 넓혀가고 있다. 배정남은 그간 영화 <오케이 마담>과 <보안관>,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 등을 통해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보여줬다면 이제는 연기의 세계에 보다 깊숙이 발을 디딜 준비를 마쳤다 말한다. “연기에 임할 땐 아무래도 더 긴장하게 되고, 배로 노력하게 돼요. 여전히 배워가는 입장이니까요. 과감히 망가질 자신도 있어요. 멋있는 건 모델로 설 때 하면 되는 거죠. 언젠가 밑바닥 인생을 살아가는 인물도 연기해보고 싶어요. 영화 <남자가 사랑할 때>, <창수>, <똥파리>의 주인공처럼요.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제 경험에서 우러나는 연기가 가능할 테니까요. 물론 그렇다고 모델 일을 전혀 하지 않을 계획은 아니에요. 굳이 왜 버려요. 제가 잘하는 건 갖고 가야죠. 패션쇼에 설 기회가 주어진다면 언제든 갈 거예요. 지금 서도 어린 친구들한테 안 질 자신 있어요(웃음).” 배정남과 카이가 함께한 화보 촬영은 두 사람이 근사한 슈트를 차려입고 카메라 앞에 서는 컷을 마지막으로 끝을 그렸다. 생각하면 무엇 하나 공통점 없는 두 사람이다. 방송을 본 사람이라면 알 수 있듯 단순히 옷을 고르는 안목에서부터 시작해 한 사람의 가장 내밀한 취향이 담길 법한 집을 채우고 꾸미는 방식도 극과 극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두 사람이 걸어온 길의 무늬 또한 너무나 다르다. 하지만 배 사장과 카 팀장으로 만났을 때 두 사람은 둘도 없는 사업 파트너이자 어딘가 조금씩 ‘허당미’를 흘리는 개그 콤비임에 틀림없다. 무사히 화보 촬영을 마친 이들은 <악마는 정남이를 입는다>의 새로운 에피소드이자 “무려 카 팀장이 물어온 협찬 방송”을 촬영하러 떠날 참이었다. 문을 나서는 순간 어디선가 카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사장님, 저희 오늘 잡지 촬영했잖아요. 그것도 무려 <더블유>예요! 오늘 촬영 끝나고 회식하러 가야지 않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