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 빛깔 옷들, 복면 가왕에 나올 법한 가면, 귀에 걸지 않는 주얼리까지. 조금은 엉뚱하고 기발한, 그래서 더욱 애정할 수밖에 없는 2019 F/W 시즌의 이모저모.
풍성해
엑스트라 볼륨 드레스가 이토록 많이 등장한 시즌이 있었을까? 고스 룩과 펑크, 그리고 볼륨의 생경한 조합을 끌어낸 꼼데가르송과 프린트의 마술사 리처드 퀸의 풍선 같은 프린트 리본 드레스, 오버사이즈 베이비돌 드레스를 선보인 마크 제이콥스까지, 쿠튀르 컬렉션에서나 볼 법한 공들인 오버사이즈 드레스는 이번 시즌 단연 키 트렌드다.
주얼주얼
주얼리는 이제 손이나 귀, 목에 착용하는 것이 아니라 옷에 달고 다녀야 하는 것일까? 주얼 장식이 주렁주렁 열렸다는 표현이 딱 맞을 만큼 화려한 의상이 이번 시즌 런웨이를 빛냈다.
스텔라의 작은 메시지
‘Fur Free’, ‘Sos’, ‘All Together Now’, ‘All Is Love’, ‘There Is No Planet B’, ‘Vegan’. 스텔라 매카트니의 쇼에 선 모델의 얼굴과 몸에는 돋보기로 봐야 보일 법한 작은 글씨 타투가 있었다. 유난스럽지 않게, 묵묵히 친환경 활동을 이어가는 그녀가 전하는 메시지다.
히피 히피 셰이크
최근 뉴욕에는 실험적인 패션을 선보이는 런던과는 달리 ‘힙’스러운 ‘히피’ 신인 디자이너들이 자주 출몰한다. 마리암 나시르자데, 에크하우스 라타를 시작으로, 몇 시즌째 뉴욕에서 ‘힙’하다고 일컬어지는 이들은 히피 무드라는 큰 흐름을 따르고 있다. 누더기 같은 실루엣, 현란한 프린트의 충돌, 새 옷 같지 않은 느낌, 런웨이에서 먹거나 마시면서 걷게 하는 자유분방함이 특징으로 모델보다는 일반인을 세워 현실에서 실현 가능한 스타일을 제안한다. 이번 시즌 주목해야 할 ‘네 멋대로 해라’ 디자이너 셋!
안경잡이
복고풍 보잉 안경, 너드의 뿔테 안경, 클래식한 무테 안경. 이번 시즌 모델에게 개성을 부여하는 액세서리는 바로 안경이었다. 선글라스 대신 안경을 선택해 스타일의 변주를!
아웃도어 바이브
산악용품을 모티프로 한 아웃도어 트렌드는 이번 시즌에도 유효하다. 그 모습은 예전보다 더 지능적으로 나타났는데, 낙하산을 메고 등장한 버버리, 텀블러를 액세서리처럼 들고 걸어 나온 콜리나 스트라다, 모델들이 모두 전문 산악인이라 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았던 오토 링거, 레인부츠 브랜드 헌터와 협업해 스텔라 레인부츠를 선보인 스텔라 매카트니, 적재적소에 아웃도어 용품을 스타일링 요소로 활용한 겐조 등 곳곳에서 목격됐다. 이번 시즌에는 집에서 볼 수 있는 부모님의 아웃도어 용품을 쉽게 지나칠 수 없을 것이다.
빅 이슈
크고 넉넉한 것은 아름답다. 이번 시즌 런웨이에는 오버사이즈 모델이 자주 등장해, 깡마른 것이 아름다움의 기준이 아님을 보여주었다. 이들은 업계가 정해놓은 표준을 거부하고 성별, 크기, 연령 및 인종의 다양성을 자신들의 DNA로 삼고 있다.
스타일 특허
재기발랄한 아이템과 신개념 스타일링을 보여준 디자이너들.
털털하게
어디 어디 달렸나? 신발, 가방, 소매 아래, 미니 파우치, 클러치, 비니 위에 살포시 장식된 퍼의 조각을 찾아서!
- 패션 에디터
- 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