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가 아니라 윤기로 반짝이는 여름 피부를 위한 스킨&보디 케어 솔루션.
보디 리뉴얼 시즌
여름은 몸과 마음이 바빠지는 계절이다. 긴소매가 슬리브리스가 되고, 부츠는 샌들이 되고, 급기야 해변에서 비키니를 입어야 하는 순간이 오면 정말 해야 할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드러난 팔꿈치를 보고 이렇게 거칠었나 놀라고, 슬라이드에 발을 넣다 발뒤꿈치의 굳은살에 경악하는 것이 시작. 손질한 지 오래된 발톱은 마음먹고 장만한 신상 샌들을 무색하게 만들고, 모르는 사이 무럭무럭 자란 종아리의 털에는 아연실색 할 지경이다. 칙칙하게 착색된 겨드랑이와 사타구니도 거슬리고, 그 아픈 왁싱도 해야 한다. 그나저나 등과 가슴에서 존재감을 내뿜는 이 여드름들은 어쩐다? 그뿐일까? 허벅지 뒤쪽, 무릎 위 떡하니 자리 잡은 울퉁불퉁한 셀룰라이트까지 발견하면 그야말로 한숨만 난다. 물론 가장 난처한 건 여기저기 탄력 없이 출렁거리는 살이겠지만 (정신 건강을 위해 여기서 더 말을 말자) 하루아침에 해결될 일이 아니니 일단 급한 것부터 처리하는 것이 좋겠다. 게으르게 살지 않았건만 바쁘게 사느라 오히려 놓친 보디 케어의 골든 타임은 내 몸에 대한 나의 나태를 여실히 보여준다. 내 모습을 있는 그대로 긍정하며 사는 것도 좋지만, 최선의 나를 가질 수 있다면 더 좋지 않을까? 게다가 몸에 대한 약간의 긴장은 우리에게 활력을 불어넣어주기도 하니 말이다. 여름을 맞이하는 지금 마주한, 옷 속에 꽁꽁 감춰온 내 몸의 총체적 난국은 사실 좋은 습관 몇 가지만으로도 금방 좋아질 수 있는 것이다.
각질 보일라
매끄러운 피부를 위한 정석은 각질 제거와 보습이다. 보통 각질을 없애겠다 하면 스크럽이나 필링 젤 선택을 두고 고민하지만 여기서 더 방점이 찍혀야 할 부분은 바로 보습! 차앤박피부과 송인국 원장은 “핵심은 사후 관리죠. 각질 제거를 한 날은 보습 및 진정 효과가 있는 크림을 듬뿍 바르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라고 조언한다. 지성 피부라면 주 1회 각질 제거를 한 뒤 가볍게 스며드는 젤이나 밀크, 오일 타입의 보습제를, 건성 피부라면 한 달에 1~2회 각질 제거를 하고 영양감이 풍부한 보디 크림을 발라야 한다. 이때 특정 요일이나 날짜를 정해두고 규칙적으로 각질 제거를 하면 피부 세포가 생성되고 탈락되는 턴오버 주기와 어우러져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민감한 피부라면 각질 제거를 생략하고 보습에만 올인할 것. 보습제만으로 충분하지 않다고 느껴지는 건조한 곳, 예를 들어 각질이 굳어 있는 발뒤꿈치, 팔꿈치, 무릎 같은 부위에는 얼굴에 사용하는 시트 타입 마스트를 붙이거나 알코올이 없는 화장수를 퍼프에 듬뿍 묻혀 올려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때 마무리 과정에서 크림으로 유분막을 만들어 수분이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는 게 포인트. 와인피부과성형외과 김홍석 원장은 여름철 각질 제거 후 특히 햇볕을 주의해야 한다고 말한다. “각질은 피부의 보습을 돕고 자외선으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각질을 정리했다면 자외선 차단도 훨씬 더 꼼꼼히 해야 한다는 사실을 명심하세요.”
셀룰라이트와의 전쟁
살보다 보디라인을 더 볼품없게 만드는 것이 있다 면 셀룰라이트다. 타임톡스의원 윤지영 원장에 따르면 셀룰라이트는 세포 사이 간질에 반복적으로 염증이 생긴 뒤 그 부분이 굳어서 림프 순환이 안 되어 생기는 것이 라고. “가장 큰 이유는 오랫동안 고정된 자세, 인스턴트 음식 및 스트레스, 과체중으 로 인한 혈액 순환 장애입니다.” 또 꽉 끼는 옷 착용으로 순환이 활발히 이루어지지 않거나, 인대나 힘줄 등 많이 사용하는 근육에 변형이 일어나 근막에 염증이 발생하고 바탕질에 변성이 일어나는 경우에도 셀룰라이트가 발생한다. 문제는 셀룰라이트가 보기 좋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혈액과 림프계의 정상적인 순환까지 방해한다는 것. 평소 스트레칭을 자주 해 체내 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채소 위주의 건강한 식단을 유지하면 예방할 수 있지만 안타깝게도 이미 생긴 셀룰라이트는 그냥 없어지지는 않는다. 이 경우 체외충격파나 심부고주파 같은 시술이 도움이 되며 송인국 원장은 비수술적 요법인 냉동지방분해술도 고려할 만하다고 전한다. “지방세포만을 타깃해 특수 조절된 쿨링 에너지를 주입해 지방을 결정화합니다. 신경이나 다른 조직에 손상을 주지 않으면서 결정화된 지방세포는 세포 자연사에 의해 서서히 파괴되고 우리 몸의 면역 체계에 의해 점차 제거되죠. 3주 후부터 셀룰라이트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시술 후 1~4개월까지 지방층이 감소하는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번들거릴수록 건조한 피부의 진실
여름철 무더위에 피부 온도가 높아지면 피지 역시 증가한다. 김홍석 원장은 피지와 땀이 많이 발생했다고 세안을 너무 자주 하거나 강한 알칼리성 세안제를 사용하면 피지가 ‘지나치게’ 제거될 수 있 다고 말한다. “피지가 줄어 피부의 pH가 염기성으로 바뀌면 피부는 정상 pH인 약산성으로 돌리기 위해 다시 피지를 분비하는 악순환이 벌어지죠. 따라서 피지 분비가 많은 편이라면 약산성 클렌징폼으로 가볍게 세안 하는 것이 좋아요. 또 피지와 유사한 성분으로 구성된 호호바 오일을 함유한 클렌징 오일을 사용하면 피지를 녹이고 박테리아 형성을 억제해 트러블 발생을 막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한편 피지 분비는 역설적이게도 수 분 부족으로 생기는 경우가 많다. 흔히 말하는 ‘수부지’ 피부는 필연이라는 말씀. 윤지영 원장은 중학교 생물 시간에 배운 항상성을 떠올려보라고 말한다. “우리 피부는 수분이 부족하면 기름이라도 분비해서 피부의 건조를 막으려고 하거든요. 더운 여름은 수분 증발이 활발한 계절이죠. 피부 에서 수분이 자꾸 증발하니 피지 분비도 그에 따라 늘 수밖에요.” 이렇게 수분이 부족해진 피부에는 결국 충분한 물을 공급하고 수분 크림을 열심히 바르는 것이 최선. 땀을 많이 흘리면 유수분 밸런스가 흐트러지면서 피부가 거칠고 푸석하며 지쳐 보이므로, 생수나 과일, 이온음료 등으로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체액의 전해질 밸런스 유지에도 좋다.
내 피부에 맞는 보습제는?
여름이면 수많은 수분 제품이 쏟아져 나오는데, 그 가운데 내게 맞는 제품을 찾기 위 해서는 일단 내 피부 타입을 제대로 아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건성 피부엔 크림 타입, 지성 피부엔 가벼운 토너나 세럼 타입을 추천한다. 중성 피부라면 본인이 좋아하는 타입을 선호도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송인국 원장은 건성이라 할지라도 T존만은 번들거리는 여름철,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미세한 입자의 스크럽제로 피지 분비가 왕성한 부위의 각질을 제거한 다음 T존에는 수분 에센스를, 나머지 부위에는 수분 크림을 가볍게 바르고, 주 1~2회 워시오프 타입의 보습 마스크를 해주는 것이 좋다고 전한다. 반면 지성 피부라면 피지 조절력이 있는 항균 비누로 이중 세안을 철저히 하고 일주일에 2~3번 정도 부드러운 스크럽으로 모공 속 각질과 피지를 제거할 것을 추천한다. 세안 후에는 알코올 성분이 있는 수렴 화장수를 퍼프에 적셔 꼼꼼하게 얼굴을 닦아낸 다음 오일 프리의 수분 에센스나 젤을 바르고, 틈틈이 수분팩과 모공 수축팩을 하면 피지는 조절되면서 피부는 촉촉해 진다. 민감성 피부라면 쉽게 붉어지고 건조해지므로 자극적인 스크럽은 절대 금물. 저자극성 클렌저로 가볍게 세안한 다음 알코올 프리 토너와 수분 에센스를 바르고 세라마이드 성분이 듬뿍 든 크림을 바른다. 이마와 코의 T존은 번들거리고 U존의 볼과 턱은 건조하고 땅기는 복합성 피부라면? 다소 까다로운 각개전투가 필요하다. “T존 은 지성용 비누로 거품을 많이 내어 세안하고 1주일에 2번 정도 스팀타월로 각질을 부드럽게 한 후 딥 클렌징하는 것이 좋습니다. 세안 후에는 차가운 수렴 화장수를 가 볍게 두드려 닦아낸 다음 수분 젤이나 에센스를 바르고요. 반면 U존은 클렌징 밀크나 중성용 비누로 세안한 후 수분 크림을 충분히 발라야 하죠.” 다소 복잡해 보이지만 코와 이마의 번들거림을 잡으면서 에어컨 바람에 찢어질 듯 건조한 볼을 위해 이만한 해결책도 없다.
열 받으면 늙는다?
우리 몸은 36.5°C가 정상이지만 피부는 31°C가 최적의 온도. 그러나 여름철 뜨거운 태양 아래 피부 온도는 40°C까지도 치솟는다. 윤지영 원장은 피부의 온도가 올라가면 열을 방출하지 못하고 수분을 빼앗기기 때문에 과다 피지로 인한 모공의 확장, 트러블, 탄력 저하, 주름, 노화 및 홍조가 생기기 쉽다고 경고한다. 김홍석 원장 역시 열로 인한 노화를 주의해야 한다고 말한다. “자외선은 선크림을 사용해 차단이 가능 하지만 적외선은 피부 깊숙이 침투해 피부 온도를 높입니다. 어느 정도 오르는 것이야 큰 문제가 없지만 40°C 이상 오르면 MMP(기질단백질분해효소) 생성이 증가하고 이것이 진피의 콜라겐을 분해하는 효소로 작용하면서 열 노화가 진행되죠.” 송인국 원장은 노화뿐 아니라 피부 트러블 역시 문제라고 덧붙인다. “기온이 올라 혈관이 확장되면 혈관을 통해 이동하는 염증 관련 물질의 이동도 증가 하게 되죠. 이 경우 피부는 매우 민감해지고 트러블도 쉽게 유발됩니다. 피부 온도를 높이는 외부 요인이 피부 자극으로 연결되는 거죠.”
달아오른 피부를 식혀줘
이렇게 높아진 피부 온도로 인한 다양한 문제를 피하고 싶다면 태양을 물리적으로 피하는 것이 상책. 피치 못하게 태양열에 피부가 오래 노출됐다면 빨리 식히는 것만이 더 큰 화를 막는 지름길이다. 최근 출시되는 쿨링 제품은 달아오른 피부를 빠르고 간편하게 진정시킬 수 있는 좋은 방법. 단, 잘 사용하면 열을 내리고 자극을 완화할 수 있지만, 너무 과하면 오히려 자극이 심해질 수 있다는 것이 피부과 전문의의 공통된 의견이다. “너무 차갑게 해서 피부에 대면 그 자체로 또 다른 자극이 될 수 있으므로 약간 시원한 정도로만 사용하는 것이 좋아요. 스틱 타입 제품은 바로 피부에 닿게 하지 말고 깨끗한 거즈나 손수건에 싸서 대주는 것이 좋습니다”라고 윤지영 원장은 조언한다. 김홍석 원장 역시 지나치게 차갑게 하거나 냉동실이나 냉장고에서 바로 꺼내어 사용하는 것은 피하라고 한다. “너무 찬 것을 피부에 바로 대면 오히려 리바운드 현상이 발생하여 자극이 심해질 수 있어요. 상온에서 5~10분 정도 제품을 식힌 뒤 사용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입니다.” 찬 것 많이 먹으면 탈난다는 엄마 말씀은 우리 피부에도 유효하다는 것을 명심하자.
“여름철 강렬한 자외선 탓에 피부는 민감해지고, 수분을 빼앗겨 건조한 상태가 되죠. 일광 화상과 색소 침착, 탄력까지 떨어지고, 피지 분비도 많아지면서 여드름 피부는 상태가 더 심각해지기도 하고요. 따라서 여름철엔 그 어느 때보다 세심한 관리가 필요해요. 세정과 보습, 그리고 자외선 차단제만큼은 결코 잊어서는 안 되죠.”
- 뷰티 에디터
- 이현정
- 포토그래퍼
- 최문혁
- 모델
- 박세라
- 스타일리스트
- 임지윤
- 헤어
- 조미연
- 메이크업
- 류현정
- 장소 협조
- 아바니플러스 사무이 리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