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이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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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모델로 새로운 커리어를 시작한 나단 웨슬링

어딘지 익숙하다, 이 얼굴. 주근깨에 곱슬거리는 긴 빨간 머리를 휘날리며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거리를 종횡무진으로 이동하던 모델 나탈리 웨슬링을 떠올렸다면, 지금부턴 ‘나단 웨슬링’으로 불러야 마땅하다. 모델을 향한 기존의 미의식을 깨뜨린 그녀가 이제 ‘그’가 되어, 다시금 새로운 메시지를 전파하고 있으니까.

얼마 전, 남자 모델로 새로운 커리어를 시작한 나단 웨슬링(Nathan Westling @ The Society Management). 2013년 마크 제이콥스 쇼에 처음 등장해 개성 넘치는 헤어스타일과 신선한 얼굴로 주목받은 나탈리 웨슬링은 여전히 패션업계의 지지를 받고 있다. 그리고 지난 10월 파리 패션위크를 마지막으로 런웨이에서 잠시 모습을 감춘 그가 다시 패션의 품으로 돌아왔다. 짧게 자른 머리를 한 채. 루이 비통, 프라다, 베르사체, 샤넬, 디올을 비롯한 패션의 최전선에 있는 하이패션 브랜드들의 런웨이와 광고 캠페인을 휩쓴 웨슬링. 하지만 화려해 보이는 그 시기에 사실 그는 우울증과 불안감에 시달리며 상담을 받곤 했다고 고백한다. 그리고 마침내 그동안 항상 근본적인 문제로 인지한 자신의 젠더에 대해 스스로 결정하기로 결심했다. “나는 그저 존재하는 것에 지쳤죠. 매일 침대에서 일어나 기분 좋은 척 일상을 보내는 데 의문을 품게 되었고. 그리고 더는 이렇게 살 수 없다고 생각했어요.” 웨슬링은 뉴욕을 떠나 로스앤젤레스로 향했고, 모델 커리어에서 한 걸음 물러나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러한 웨슬링의 첫 두 달은 매우 힘든 시기였다. “육체적인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고, 마침내 깊은 잠에서 깨어난 느낌이 들었죠. 그리고 지금 나는 행복해요”라고 말한다. 그는 지난 6개월 동안 테스토스테론을 복용했으며, 처음에는 엄두가 나지 않았던 모델로서의 커리어 역시 다시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나단 웨슬링이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인 @Nathanwestling에 맨 모델로서 첫 사진을 올리자 수많은 이들의 축하와 지지가 쇄도했다. 트랜스젠더 모델 테디 퀸리번은 박수로 화답했고, 카이아 거버를 비롯한 많은 동료 모델들 역시 하트를 보냈다. 수많은 유명 스타일리스트와 디자이너, 사진가와 헤어 및 메이크업 아티스트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그 컷을 촬영한 사진가 콜리 쇼어 역시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그 사진을 포스팅하며 축하의 글을 남겼다. #KeepyourLawsOffMyGender와 #KeepModelsSafe라는 해시태그를 더한 채. 심지어 가수 마일리 사이러스는 매우 열광적인 댓글을 남겼다.“ 사랑해, 넌 너무 핫해. ”

패션 에디터
박연경
Stephanie Eckardt
포토그래퍼
Collier Schor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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