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얘기가 아니다. 뜨거운 여름일수록 냉장고와 만나면 효능이 더욱 출중해지는 제품을 가까이 두자.
1. Lush 마스크 오브 매그너민티
원조 슈렉팩! 페퍼민트와 스피어민트가 피부 진정과 시원함을 주고, 팥가루와 달맞이꽃 씨앗이 각질을 깔끔하게 관리해준다. 125g, 2만원.
2. OM 부처브룸 토너 아스트린젠트
피지 조절 기능이 있는 부처브룸 성분이 번들거림을 예방하고, 호손 열매 추출물이 자극받은 피부를 진정시킨다. 200ml, 6만원.
3. Aesop B 트리플 C 페이셜 밸런싱 젤
듬뿍 담긴 비타민 C와 B 성분이 푸석한 피부에 생기를 주고, 결을 매끈하게 다듬어준다. 60ml, 14만5천원.
4. Kiehl’s 칼렌듈라 꽃잎 마스크
탁월한 피부 진정 효과를 가진 칼렌듈라 꽃잎과 수분 공급에 그만인 알로에베라가 가득 담긴 젤 타입 마스크. 100ml, 5만8천원대.
5. Jullai 슈퍼 7 모이스처 하이드레이팅 젤
열과 압력을 가하지 않고 추출한 슈퍼 푸드 복합체가 목마른 피부 갈증을 해소한다. 쫀쫀한 젤리 같은 질감으로 피부에 착 감겨 흡수도 빠르다. 50ml, 4만1천원.
6. Clarins 하이드라-에센셜 모이스처라이징
리바이빙 아이 마스크 피부 본연의 보습력을 높여주는 칼란코에 성분이 피로에 지치고 늘어진 눈가 피부를 다독여준다. 30ml, 4만8천원.
7. SK-II 페이셜 트리트먼트 에센스
고유 성분인 피테라가 90% 이상 담겨 흐트러진 피부 주기로 인해 칙칙하고 탄력을 잃은 피부 속부터 다스려준다. 160ml, 19만원대.
피부에 실내 안팎의 기온 차가 무서운 계절은 겨울만이 아니다. 겨울과는 정반대로 이뤄지는 여름의 온도 차 역시 여지없이 피부에 상흔을 남기기 때문이다. 뜨거운 여름에 후끈 달아오른 피부를 가라앉히기 위해 차가운 화장품이 필요한 이유다. 우리 몸의 이상적인 온도는 36.5°c지만 피부는 다르다. 31°c가 이상적인데, 뜨거운 여름의 태양을 마주한 지 15분이 지나면 피부 온도는 40°c를 육박할 정도로 급상승한다. 이 순간부터 피부에 문제가 생기는데, 콜라겐을 분해하는 효소인 MMP가 급증해 피부 노화 기전에 발동이 걸린다. 홍조 역시 겨울만의 문제가 아니다. 겨울 못지않은 여름의 급격한 기온차 또한 모세혈관의 수축과 확장 빈도를 높여 혈관의 탄력을 떨어뜨리고, 나아가 모공의 탄력까지 저하시킨다. 차가운 화장품이 필요한 또 하나의 이유는 태양으로 인한 화상 때문이다. 피부에는 홍반으로 나타나는데, 홍반은 자외선을 쪼인 즉시 빨개지는 경우와 4시간 후에 나타나 하루 이틀 지속되는 경우로 나뉜다. 무엇으로 인해 화상을 입었든 가장 기본적인 응급 처치인 열기를 빼는 작업을 해야 한다. 피부 아래 들끓고 있는 열기를 방치할 경우 염증 반응을 불러오고, 이는 뾰루지, 건선 등 알 수 없는 증상으로 발현될 수 있다. 상태가 심각하다면 얼굴에 거즈를 댄 뒤 얼음을 올려두는 게 우선이다. 심각하지 않다면 차갑게 보관한 제품을 활용하자. 가장 효과적인 건 차갑게 보관한 에센스 토너 혹은 부스팅 에센스를 커다란 화장솜에 듬뿍 묻혀 마치 마스크팩을 하듯 얼굴에 빽빽하게 얹는 것. 반대로 열탕 소독한 유리병에 화장솜을 넣은 뒤 토너를 부어서 냉장 보관해 수시로 꺼내 써도 좋다. 냉장 보관용으로 좋은 제형의 제품은 젤 타입인데 온도에 민감하게 반응할 뿐 아니라 수분이 날아가지 않도록 꽉 잡아두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무더운 여름 밤은 숙면을 방해할 뿐 아니라 순환까지 방해해 얼굴을 푸석하게 하고 부기마저 더하는데, 이럴 때 세안 후 차갑게 보관한 젤 타입의 마스크를 10분 정도 얼굴에 올려두자. 피부 컨디션을 회복해 피부 온도를 최상의 상태로 유지하고, 부기도 빠르게 가라앉힐 뿐 아니라 다음 제품의 흡수를 돕기 위한 피부 속 물길을 활짝 열어주는 역할까지 한다. 차가운 화장품의 혜택을 끝까지 누리기 위해 주의할 것은 온도 변화다. 작은 온도 변화도 화장품의 변질을 부르곤 하니 일단 냉장고로 직행한 제품은 끝까지 냉장 보관해야 한다.
- 뷰티 에디터
- 송시은
- 포토그래퍼
- 엄삼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