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베이스 쿠션

이채민

베이스 메이크업의 한 카테고리에 당당하게 자리 잡은 쿠션의 진화는 끊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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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션이 달라졌어요

Espoir 테이핑 쿠션 SPF 33/ PA++ 테이핑 테크닉 포뮬러TM 성분의 젤과 밤을 닮은 텍스처가 얼굴에 찰싹 밀착되어 결점을 말끔히 커버하고, 덧발라도 텁텁해 보이지 않는다. 13g, 2만9천원.

Yves Saint Laurent Beauty 르 쿠션 엉크르 드 뽀 모노그램 에디션 입생로랑의 상징인 카산드르 로고를 입었다. 잉크처럼 싹 번지듯 매끄럽게 발리면서 모공에 끼임 현상도 거의 없다. 14g, 8만2천원대.

Make Up For Ever 라이트 벨벳 쿠션 SPF 50+/ PA+++ 이름 그대로 벨벳처럼 보송보송하면서 바르지 않은 듯 맨살처럼 마무리되고 커버도 잘된다. 에어리스 패키지가 외부 공기를 차단해 제품이 산화할 일 없다. 14g, 6만원대.

Dior 디올스킨 포에버 퍼펙트쿠션 꾸뛰르 에디션뭉침 없이 발리면서 모공까지매끄럽게 감싸듯 자연스럽게감춰주고, 오후까지 다크닝현상을 찾아볼 수 없다. 디올의시그너처인 카나주 문양의 가죽옷을 입은 케이스도 매력 포인트!15g, 7만 8천원대.

Sisley 휘또 블랑 브라이트닝안티폴루션 쿠션 파운데이션SPF 30/ PA+++펄 입자가 피부 결점을 감춰 피부본연의 광채를 살리고, 피부 톤을보정해준다. 여기에 휘또 블랑스킨케어 제품의 활성 성분이 담겨항산화 효과까지 책임진다.14g, 13만원.

Shu Uemura 페탈 스킨 쿠션 파운데이션 모공을 촘촘하게 감춰주는 모공 파운데이션을 쿠션에 그대로 담았다. 사쿠라 추출물이 생기 있는 피부 톤을 만들면서 보송보송하게 피붓결을 매만져준다. 4겹의 루비셀 퍼프는 지속력을 높인다. 13gm 4만5천원대.

Estee Lauder 더블웨어 쿠션 골드라벨 SPF 50/ PA++++ 더블웨어 파운데이션의 장점을 그대로 담았고 좀 더 촉촉하고 피부에 착 밀착된다. 무엇보다 유분을 조절하는 기능이 뛰어나 유수분 밸런스가 흐트러지는 환절기와 여름에 쓰면 좋을 듯. 12g, 6만8천원대.

여러 번 쉽게 덧바를 수 있는 방법을 찾다 스탬프를 찍었을 때 잉크가 흐르지 않고 고르게 찍히는 주차증에서 영감을 얻어 발명된 ‘쿠션 팩트’가 뷰티 시장에 얼굴을 내민 지 어느덧 10년이 되었다. 아이오페의 ‘에어 쿠션’으로 시작된 쿠션 팩트의 세상은 K뷰티의 중심이 되었고, 관심이 없던 해외 뷰티 브랜드들도 너도나도 쿠션 팩트를 출시할 만큼 베이스 메이크업의 주류 아이템으로 등극했다. 지금이야 흔해졌지만 첫 시작은 지난한 실험의 연속이었다. 액상 형태의 내용물을 흐르지 않도록 머금고 있어야 했으니 이를 위해 지구상의 모든 스펀지를 대상으로 테스트를 진행한 건 두말할 것도 없다. 이렇게 탄생한 쿠션 팩트는 파운데이션을 시작으로 메이크업 베이스, 자외선 차단제 기능을 모두 담아냈으니 그야말로 날개 돋친 듯이 판매되었다. 그리고 세월의 흐름에 따라 쿠션은 변신과 진화를 거듭했다. 먼저 핵심인 쿠션의 재질을 보자. 구멍이 균일하게 촘촘한 발포우레탄 폼의 쿠션 재질에서 퍼프에 내용물이 균일하게 묻도록 한 벌집 모양으로 마무리되거나 누에고치를 연상시키는 그물망 형태. 원하는 만큼 양 조절이 가능한 메탈 형태 등 쿠션 재질이 변화해 골라 쓰는 재미도 있다. 퍼프는 미세한 구멍이 엄청나게 뚫려 있어 밀착력이 높은 게 기본이었다면 이제는 찹쌀떡처럼 쫀쫀한 밀도의 퍼프로 탱탱볼처럼 탄탄한 피붓결을, 벨벳처럼 보송보송한 퍼프로 세미 매트 질감의 피부를, 마시멜로처럼 공기를 머금은 폭신한 퍼프로 번들거림이 아닌 촉촉하고 건강해 보이는 광을 만드는 등 표현하고자 하는 마무리감에 따라 퍼프의 생김새가 다양해졌다. 또 제형의 특성상 퍼프가 늘 축축하게 젖어 있어 세균이 증식되는 것을 막기 위해 향균 처리까지 신경 쓴다. 이렇게 겉모습만 달라진 것은 물론 아니다. 쿠션 하나에 피부 톤을 보정해주는 코렉터와 베이스 제품을 담거나 뚜껑 부분에 컨실러를 담아 커버력을 높이거나 세럼을 가득 담아 스킨케어 기능, 특히 항산화 기능을 높여 메이크업을 한 동안 칙칙한 다크닝 현상과 잔주름이 눈에 띄지 않도록 하는 등 다각도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렇게 쓰세요

JMB 아쿠아 블러 파운데이션 쿠션 스펀지 형태의 쿠션을 벗어나 파이버 그물망 안에 담긴 마이크로 버블젤 성분이 파운데이션을 머금고 있다 일정량이 나올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주름과 모공을 싹 감춰주면서 촉촉하고 들뜸 없이 오래 유지되는 건 기본이다. 12g, 4만원대.

Giorgio Armani 아르마니 투 고 쿠션 SPF 23/ PA+++ 리치 과피 추출물과 글리세린 성분으로 이뤄진 젤리파이드 텍스처가 수분과 영양을 더해주고, 컬러-인-파우더 성분이 피부 톤에 맞는 최적화된 컬러 톤으로 색을 맞춰 시간이 지나도 무너짐이 없는 베이스를 책임진다. 15g, 8만9천원대.

Innisfree 마이 투 고 쿠션 SPF35/ PA++ 엠보 처리된 블렌딩 플레이트 덕분에 퍼프에 내용물이 얇고 균일하게 흡수되고, 덧발라도 뭉침 없이 얇게 바를 수 있다. 가격 미정.

Laneige 레이어링 커버 쿠션 뚜껑 안쪽에 컨실러 베이스가 담겼다. 쿠션을 바른 뒤 퍼프의 뾰족한 부분을 이용해 컨실러 베이스를 모공이 두드러진 콧방울과 양 볼에 바르면 그야말로 결점 없이 매끈한 피부가 만들어진다. 14g x 2.5g, 3만2천원대.

Lancome 쿠션 블러쉬 쉽띨 듀오 (02 피스타치오 앤 피치) 얼굴의 칙칙함과 붉은 기를 확 잡아주는 컬러 코렉팅 기능이 담긴 쿠션. 부분 수정 메이크업에 그만이다. 5만원대.

MAC 라이트풀 C 코랄 그라스 퀵 피니시 쿠션 컴팩트 SPF 50/ PA++++ 미네랄 성분이 풍부한 심해의 코랄 그라스 추출물을 더해 피부 보습은 물론 광채 효과를 배가 시켰다. 14g x 2, 5만8천원대.

Bobbi Brown 스킨 래디언트 글로우 쿠션 컴팩트 SPF 50/ PA+++ 미세한 핑크빛 펄 피그먼트가 피부에 닿는 순간 조명을 탁 켠 듯 화사한 핑크빛으로 밝혀준다. 13g, 6만8천원대.

쿠션의 미덕은 두세 번에 걸친 두드림만으로도 마치 숍에서 공들여 베이스 메이크업을 받은 듯 촉촉하고 자연스러운 피부를 만들어주는 간편함이다. 하지만 베이스 메이크업은 어떤 도구로 어떻게 바르느냐에 따라 결과물이 달라지니 쿠션도 크게 다르지 않은 법. 그저 열심히 여러 번 두드리는 것을 넘어 좀 더 쫀쫀하게 밀착되고, 좀 더 자연스러운 방법을 찾아봤다.

  • 기본은 고르게 잘 바르는 것이다. 간혹 퍼프 로 발랐을 때 뭉치거나 양 볼의 발림성이 다 르다면 고르지 않다는 증거. 처음 퍼프를 바 른 볼에 양이 많이 묻어나 뭉치는 걸 해결하 려면 퍼프에 내용물이 균일하게 퍼지도록 해야 한다. 퍼프에 내용물을 묻힌 뒤 뚜껑에 퍼프를 두드리거나 문질러서 내용물이 퍼프 에 머금은 정도를 균일하게 만들자.
  • 각질이 기승을 부리는 환절기일수록 퍼프를 얼굴에 두드려서 발라라. 흔히 퍼프를 피부 에 밀면서 바르는데 이러면 퍼프의 마찰로 인해 미세한 각질 테두리를 따라 내용물이 끼어서 각질이 더욱 도드라진다. 무조건 팡팡 두드려 바를 것.
  • 퍼프는 곰팡이가 번식하기 쉬운 알카리성 비누가 아닌 중성 세제를 사용해 접지 말고 조물조물, 꾹꾹 누르면서 빨아준다.
  • 퍼프만이 쿠션을 바르는 도구가 아니다. 브러시를 이용해 파운데이션을 발랐을 때 얇고 그르게 펴 발리는 진리는 쿠션 팩트에서도 통한다. 단, 브러시에 양이 고르게 묻도록 단면이 일자로 잘린 브러시가 좋다.
  • 지성 피부는 흔히 쿠션을 사용하면 다크닝이 생긴다고 하는데 제품을 바르기 전 페이스 오일을 아주 얇게 발라주자. 피부에서 부족함을 느껴 자체적으로 만들어지는 유분 생성이 줄어드니 지속력을 높일 수 있다.
  • 퍼프를 사용한 후에는 퍼프에 남아 있는 내용물을 제거해 세균 증식을 막자. 티슈에 퍼프를 올린 뒤 꾹꾹 눌러서 내용물을 제거할 것.

 

뷰티 에디터
송시은
포토그래퍼
박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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