립스틱 대변동

이채민

뷰티 시장이 아무리 불황이어도 립스틱만큼은 꾸준히 완판 소식이 들려온다. 그래서일까? 매일 다른 걸 발라도 다 바르지 못할 정도로 다양한 질감과 컬러로 무장한 F/W 신상 립 제품이 대기 중이다. 클래식한 립스틱과 틴트, 글로스, 립 래커를 포함하는 리퀴드 립스틱 중 대한민국 여성의 선택을 받을 제품은 무엇일까?

Cle de peau Beaute 루쥬 아 레브르(드래곤 레드) 여러 번 덧발라도 텁텁하지 않고 생생한 컬러가 유지된다. 4g, 6만5천원대.

Guerlain 키스키스 매트(M330) 크림처럼 얇고 촉촉하게 발리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보송하게 마무리된다. 무광의 금색 패키지가 고급스럽다. 3.5g, 4만5천원.

A.H.C 임프레시브 세럼 립스틱(선셋 피치) 모이스처 세럼 베이스가 건조한 입술에 수분 보호막을 형성하고 하이브리드 피팅 파우더가 오랜 시간 색감을 유지해준다. 3.4g, 3만5천원.

Chanel 루쥬 알뤼르 벨벳(64 퍼스트 라이트) 입술이 가장 탐스러워 보이는 윤기와 광택을 구현해주는 오렌지 톤의 레드 립스틱. 3.5g, 4만2천원.

Lipstick Queen 벨벳 로프(프라이빗 파티) by 라페르바 벨벳처럼 부드럽게 마무리되는 매트 립스틱. 3.5g, 6만5천원.

Jungsaemmool 하이 컬러 립스틱 하이 매트(오렌지 레드) 최소한의 원료를 섞어 색상의 순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선명하면서도 강렬한 색감을 구현했다. 다른 매트 립스틱에 비해 크리미하게 발리는 편이다. 4.7g, 2만7천원.

Etude House 디어 마이 매트 틴팅 립스 톡(OR201) 마르기 전에 촉촉함이 오래 지속되어 그러데이션하기 좋다. 형광 기가 도는 오렌지색이라 노란 톤의 피부는 피해야 할 듯. 3g, 8천원.(케이스 4천원)

Shiseido 루즈 루즈(OR417) 물방울 모양의 립스틱 단면이 입술 곡선에 밀착되어 매끄럽게 발린다. 4g, 3만9천원대.

RMK 퓨처 립스(TH-02) 가볍고 얇게 발려서 자연스러운 모습에 생기만 더하고 싶을 때 사용하기 좋다. 4g, 3만5천원.

Giorgio Armani 엑스터시 샤인(500) 립밤처럼 촉촉하고, 리퀴드 틴트처럼 색을 선명하게 표현하는 고보습 틴트 스틱. 3g, 4만3천원대.

O Hui 루즈리얼(라이징 핑크) 컬러가 균일하고 매끈하게 발려 세련돼 보인다. 3.5g, 3만5천원.

Chosungah 22 플레이버풀 헤나 립스(쑈 핑크) 네온 톤의 쨍한 핫 핑크 컬러. 립스틱을 바르기 전에 꼼꼼한 사전 작업이 필요하다. 3.5g, 2만1천원.

Too Cool For School 다이노플라츠 바치오브라키오(아우다체) 루미매트 포뮬러를 적용해 기존 매트 립스틱이 지닌 건조함을 개선했다. 3g, 2만1천원.

Estee Lauder 퓨어 컬러 러브 립스틱(270) 미세한 펄감이 입술을 볼륨감 있게 연출해준다. 3.5g, 3만원.

Gesgep 립 프레스코(스플렌디드) 입술에 바른 즉시 우아하게 퍼지는 트하이종 비잔틴 향이 마치 향긋한 홍차를 머금은 듯 시각과 후각을 동시에 만족시킨다. 3.8g, 2만8천원.

Decorte AQMW 아트 데 플뢰르(RD412) 부드러운 베일을 얹은 듯 매끄럽고 고급스러운 입술을 완성할 수 있다. 3.8g, 6만8천원.

Hera 루즈 홀릭 샤인(시크릿버건디) 입술에 바른 즉시 차르르한 윤기가 흐르는 고광택 크림 립스틱. 3g, 3만7천원.

Clinique 팝 글레이즈 쉬어 립 컬러 + 프라이머 (07) 발색이 강하지 않은 편이라 다른 립스틱을 바른 다음 덧바르길 권한다. 3.8g, 3만1천원대.

Stila 컬러 밤 립스틱(새디) 크리미하게 녹아드는 제형으로 립밤을 따로 사용하지 않아도 될 만큼 입술을 촉촉하게 보호해준다. 3.5g, 3만원.

Mary Kay 젤 세미-샤인 립스틱(러브 미 핑크) 젤처럼 미끄러지듯 발리고 글로시한 광택감이 입술에 흐른다. 3.6g, 2만9천원.

Addiction 립스틱 시어(008) 투명하고 맑게 발색되며 덧바를수록 촉촉하고 가벼운 광택감이 극대화된다. 3.8g, 3만3천원.

Agatha 프리미에르 립스틱(라벨르 코랄) 7가지 식물성 오일이 건조한 입술을 촉촉하게 케어하며, 입술 색이 비칠 정도로 얇게 발린다. 3.5g, 2만8천원.

Clio 루즈 힐(로지 우드) 스틸레토 힐을 연상시키는 립스틱 형태가 흥미롭다. 입술에 찰싹 밀착되어 각질 부각 없이 매끈한 입술로 표현해준다. 3.6g, 1만8천원

Tonymoly 퍼펙트 립스 립 캐시미어(런웨이하트) 입술 온도에 반응하는 특수 온도 감응 텍스처로 입술에 닿는 순간 사르르 녹아 부드럽게 밀착된다. 3.5g, 1만5천원.

Sisley 휘또 립 샤인(누드) 다양한 보습 성분이 들어 있어 마르고 갈라진 입술에 사용하면 립밤을 바른 것처럼 촉촉해진다. 3g, 4만8천원.

Clematis 스플랑디드 립스틱(번트 시에나) 크리미한 립스틱이지만 꾸덕하게 발리고, 많은 색이 입술 위에 입혀지는 느낌이다. 3.5g, 2만6천원.

Charlotte Tilbury 매트 레볼루션 립스틱(필로우 토크) by 네타포르테 매트 립스틱이지만 건조하지 않고 밀착력 있게 발린다. 3.5g, 3만원대.

Shu Uemura 루즈 언리미티드 슈프림 마뜨(브릭로즈) 말린 장미 컬러에 브라운색이 더해진 한정판 립스틱. 3.4g, 3만6천원대.

Nature Republic 리얼 매트 립스틱(07) 엘라스토머를 함유해 마치 입술을 파우더로 한 겹 코팅한 듯 끈적임 없이 마무리된다. 4.5g, 1만5천원.

Inglot 립스틱 매트(443) 가벼우면서도 감도 높은 무광 립을 완성해준다. 4.5g, 3만원.

Espoir 립스틱 노웨어M(킬링 스팟) 선명한 발색과 부드러운 발림성까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3.7g, 1만9천원.

MAC 립스틱(듀보넷) 톤다운된 베리색으로 농염한 입술을 연출해준다. 3g, 3만원대.


가을이면 매트 립이 주류를 형성하던 지난날과 달리, 작년을 기점으로 립스틱 시장에서 질감의 변화가 선명하게 포착됐다. 펄이나 윤기 하나 없이 빳빳한 매트, 부드럽게 발리는 크림 타입과 불투명하고 촉촉한 시어 등 다양한 텍스처의 제품이 등장하고 있는 것. 한 가지 눈에 띄는 점은 점점 더 촉촉한 매트 립스틱이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 입술 속은 촉촉하고 입술 표면은 매끈한 제품은 물론, 바를 때는 크림처럼 촉촉한데 보송보송하게 마무리되는 트랜스포밍 제형도 시선을 붙든다. 발림성을 좋게 만들기 위해 립스틱 표면만 특수 성분으로 코팅하거나 파우더와 오일처럼 어울리지 않을 법한 성분을 적당한 비율로 배합해 크리미한 발림성과 매트한 마무리감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등 한결 진화한 테크놀로지를 접목한 덕분이다. 이번 시즌 극과 극의 질감을 오가더라도 잊지 말아야 할 포인트는 ‘흐트러짐’이다. 남자친구와 격렬한 키스를 마치고 난 뒤 모호하게 번진 입술 라인을 상상하면 된다. 입술에 립스틱을 툭툭 바른 뒤 블렌딩 브러시를 활용해 외곽으로 퍼뜨리거나, 면봉으로 슬슬 펼쳐 바르면 된다. 립 라인의 경계만 허물었을 뿐인데 전에 없던 자유분방함과 섹시함이 느껴진다.

에디터
김선영
포토그래퍼
박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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