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위의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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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패션의 완성은 얼굴보다 위에 있다. 머리 위에서 펼쳐지는 패션 판타지의 매혹.

1. 사슴 뿔을 연상시키는 2013 S/S 발렌시아가의 헤드피스. 2,3. 웨딩 촬영 때 사용한 토끼 모양 헤드피스. 4. CL과 함께 한 런던 로케 화보 촬영 때 사용한 피어스 앳킨슨의 헤드피스.5. 고딕적인 무드의 푸시버튼 헤드피스.6. 로우클래식의 종이 왕관.7. 크리스털과 진주, 메탈 장미가 어우러진 돌체&가바나의 쿠튀르급 헤드피스.8, 9. W KOREA 100호 기념 촬영 때 크리스탈의 머리에 씌웠던 헤드피스. 일회용 은박 쟁반을 활용해 제작한 것.10. 멀버리에서 보내온 왕관 모양 헤드피스.11, 12. 스테판 존스가 큐레이팅한 A MAGAZINE.

“제 꿈은 헤어 스타일리스트예요. 만약 에디터가 안됐더라면 분명 헤어를 배웠을 걸요. 그러니 언젠가 제가 에디터를 그만두게 된다면 어시스턴트로 좀 써주세요.”

화보 촬영 때마다 헤어 스타일리스트가 모델의 머리를 뚝딱뚝딱 매만지는 모습을 유심히 지켜보다가 결국 나는 저 이야기를 꺼내고야 만다. ‘판타지의 예술’이라고 할 수 있는 패션 월드에서도 특히 머리 위에 꽃피는 황홀경은 언제나 내게 매혹의 순간이 된다. 때문에 드라마틱한 예술 조형 작품을 빚어내는 스테판 존스, 필립 트레이시 같은 모자 장인들의 풍부한 상상력과 창의적인 영감은 나에게 많은 영향을 미친다. 패션의 완성은 얼굴이 아니라 머리 위의 ‘무엇’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에디터
패션 에디터 / 정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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