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로 취소된 페스티벌을 느끼는 방법? | 더블유 코리아 (W Korea)

코로나 19로 취소된 페스티벌을 느끼는 방법?

2020-06-03T16:32:11+00:002020.06.04|FASHION, 트렌드|

암울한 시대적 상황으로 국내외 크고 작은 공연이 취소 또는 연기되거나 온라인으로 방식을 틀었다. 랜선으로 그나마 아쉬운 마음을 달래긴 하지만 현장의 열기와 경험은 비할 바가 아닐 것. 2020 S/S 컬렉션에서 다채롭게 전개된 페스티벌 룩으로 아쉬움을 달래보면 어떨지.

검정 시스루 톱과 금색 주름 스커트는 생로랑 제품. 오른쪽 손목에 착용한 금속 뱅글은 발렌시아가 제품. 왼쪽 손목에 착용한 뱅글과 가죽 뱅글, 체인 브레이슬릿은 모두 샤넬 제품.

‘코로나 바이러스(Covid19)로 10월로 연기되었습니다.’ 공연을 한 달 앞두고 알린 코첼라의 결정은 전 세계 팬들에게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서울 재즈 페스티벌, 올 포인츠 이스트, 프리마베라 사운드 등등. 비상사태가 아니었다면 지금쯤 올림픽 공원 잔디밭에, 런던 빅토리아 파크에, 바르셀로나 파크 델 포럼에서 신나게 음악 축제를 즐기고 있을 때가 아닌가. 짧게 끝날 줄 알았던 유례없는 팬데믹에 상반기 음악 축제는 모두 취소되었고, 가을을 기대하는 지금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뜨거운 열기와 에너지, 자유로운 감성이 공존하는 대규모 페스티벌은 음악을 매개체로 한 놀이터이자 젊은이들의 문화적 해방구였다. 빈티지 보헤미안 무드부터 스터드와 메탈로 무장한 펑크 스타일, 소박한 페전트 룩, 관능적인 글램 룩, 민속적인 트라이벌, 스윔웨어 코드 등등 스타일의 교과서가 될 법한 다채로운 표정의 현실 런웨이를 보지 못하는 아쉬움도 크다. 작년에 직접 즐긴 코첼라 위크를 떠올려보면 사진에서 익히 봐온 페스티벌 룩보다 훨씬 더 과감하고 화려한 모습에 놀란 기억이 있다. 빈티지 꽃무늬와 손뜨개로 엮은 크로셰 드레스를 입은- 조니 미첼이나 재니스 조플린- 보헤미안 걸이 가득할 거라는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옷을 입었다고 하기보다는 중요 부위만 가린 정도라고 해야 하나.

이번 시즌 디자이너들이 제안한 뜨거운 여름은 그물이나 시스루로 커버업하는 한층 모던한 방식을 적용했다. 브라렛 위에 자수 장식 샤를 덧입힌 디올, 주요 부위를 꽃무늬로 채워 넣은 시스루 드레스를 선보인 마르키스 알메이다, 허리를 과감하게 컷아웃한 그물 드레스를 선보인 미쏘니, 내추럴 톤의 촘촘한 니트 짜임으로 목가적인 무드를 강조한 겐조, 식탁보를 그대로 입은 듯한 크로셰 판초를 선보인 마린 세르, 꽃이 만발한 정원을 채워 가벼운 시폰 드레스를 만든 스텔라 매카트니는 현대판 히피를 제안한다.

이국적이고 역동적인 느낌을 더하는 프린지야말로 페스티벌 룩의 실패 없는 선택. 이자벨 마랑은 록적인 무드를 담은 프린지 장식 크롭트 톱을, 이세이 미야케는 밑단을 강조한 프린지 드레스를 내보냈고, 마린 세르는 다양한 체인을 연결해 프린지 톱을 만들었다.

한편, 에트로와 이자벨 마랑, 미쏘니 등은 패치워크한 니트와 판초, 페이즐리 스카프, 샹들리에 귀고리와 비즈 액세서리 등으로 다채로운 스타일이 융화된 트라이벌 무드를 강조했다.

베스트와 쇼츠, 롱부츠 궁합으로 완성된 생로랑과 해진 듯한 다홍색 니트 드레스를 선택한 아크네는 우드스탁이나 글래스톤베리와 같은 록 페스티벌에 어울릴 법하다.

요즘 최고 인기를 달리는 프린트 팬츠는 샬롯 노울스처럼 커팅된 크롭트 톱과 활용하면 좋고, 발맹처럼 메탈릭한 스커트만 있으면 흰색 티셔츠와 매치해 도심 룩을 적용해 볼 수도 있다. 그런가 하면 생로랑의 화이트 셔츠와 에스닉한 주얼리, 머리 장식과 데님 쇼츠는 페스티벌 룩의 교과서로 불린 케이트 모스가 현대판으로 환생한 듯하다.

사실 뮤직 페스티벌에서는 유행을 떠나 그 어떤 옷차림도 허용 된다. 뜨거운 태양과 강한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밤새 즐길 수 있는 기능적인 요소만 패션 안에 있으면 된다. 여기서는 체형보다 자신감이 더 돋보이기 마련이니까. 그날이 하루빨리 오기만을 기다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