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고한 음악을 가진 뮤지션 루키, 민수, 쎄이, 그리고 제키와이 | 더블유 코리아 (W Korea)

6 Colors Vol.1

2019-04-07T18:28:52+09:002019.04.11|FEATURE, 피플|

뮤지션 루키 Vol.1

확고한 음악, 단단한 언어, 새로운 서사를 가진 여섯 뮤지션을 만났다.

JVCKI WAI 재키와이 @jvckiwai

재키와이는 거침없는 래퍼다. 그의 음악은 급진적이며 공격적이고 중독적이다. 몽환적인 트랩 비트 위로 재키와이의 랩이 쏟아지면 그게 무엇이든 재빠르게 붙잡고 기억하고 싶어진다. 재키 와이의 집요하게 파고드는 성향은 음악에도 그대로 묻어난다. 작년 그가 발표한 앨범 <Enchanted Propaganda>의 수록곡 제목만 나열해도 그가 진부한 힙합 신에 강렬한 돌을 던지는 인물이란 건 단박에 알아차릴 수 있다. ‘Capitalism’, ‘NeoClear’, ‘Digital Camo’ 등 마치 땅굴에서 건져 올린 듯 낯선 소재들이 눈에 띈다. 앨범이 만들어진 계기 역시 매우 특별하다. 어느 날 재키와이는 집 근처 옥상에서 북한에서 떨어뜨린 것으로 추정되는 프로파간다를 두 번이나 목격했다. 그 순간 모든 미디어가 결국 그들만의 프로파간다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자신의 앨범 역시도 그런 프로파간다와 같은 존재가 된다면 어떨까 생각했다고. 이념적이며 사상적이고, 충격적인 래퍼 재키와이는 지금 힙합 신에서 가장 독자적인 길을 걷고 있다.

빨간 코트는 프라다, 벨티드 장식 티셔츠는 디스퀘어드 제품.

발표곡 가운데 제목이 특히 맘에 드는 곡은? Digital Camo’, 전쟁 무드가 있는 앨범이라서 군복을 곡의 소재로 가져왔다. 여기서 ‘디지털 카모’란, 익명성을 말할 수도 있고, 내가 그 군복을 입고 싸우겠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

작업의 아이디어는 주로 어디서 얻는가? 사회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 가장 훌륭한 예술가는 현시대에 일어나고 있는 일을 거울 처럼 전시한다고 생각한다.

매일매일 규칙적으로 하는 것은? 집에서 혼잣말을 자주 한다. 일종의 인터뷰처럼 스스로 묻고 답하는 거다. 어떤 주제에 대해 혼자 토론하면서 아이디어를 얻거나 생각을 정리 한다.

어제는 자신과 어떤 대화를 했나? 여성과 남성의 임금 격차가 왜 발생하는지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봤다. 그 주제에 대해 계속해서 생각하고 이야기했다.

무서워하는 존재가 있나? 사람이 없으면 지구가 평화로워질 것 같다.

애정을 가지고 있는 대상은? 새, 고양이, 개, 쥐, 닭, 소, 돼지, 사람을 뺀 모든 생명체.

음악 속 자아와 자신이 얼마나 일치하는가? 900%! 사람들에게 진짜 하고 싶은 말은 내 음악 안에 모두 담겨 있다.

요즘 집중적으로 듣고 있는 음악이 있나? 일렉트로니카 듀오 탠저린 드림의 음악, 컴퓨터가 아닌 리얼 아날로그 신스로 음악을 만들었는데, 감탄하면서 듣고 있다.

좋아하는 영화감독은? 장예모와 라스폰트리에.

 

SAAY 쎄이 @saayworld

쎄이는 압도적인 장악력을 가진 R&B 뮤지션이다. 그의 이름 앞에는 여러 개의 수식어가 붙는다. 싱어송라이터, 프로듀서, 안무가, 퍼포머. 무대 위에서 그가 파워풀한 춤과 함께 폭발적인 가창력을 선보이면 옴짝 달싹할 수 없다. 작년에 발표한 쎄이의 첫 정규 앨범 <Claassic>은 1960년 ~ 1990년대, 리스펙해온 뮤지션의 음악을 뿌리 삼아 자신만의 어법으로 재해석한 결과물이다. 쎄이는 아홉 살 엠티비에서 우연히 본 마이클 잭슨에게 매료되어 2시간 가까이 되는 콘서트 무대를 제스처, 표정까지 카피하며 음악을 배웠다. 춤과 목소리 그 어느 하나 쉽게 완성된 것이 없다. 빵 하나를 먹으며 밤새 연습하던 시절, 성대 근육을 단단하게 만들기 위해 겪은 열댓 번의 성대 결절, 지금의 쎄이가 될 수 있었던 크리스 브라운을 커버한 전설적인 영상까지. 쎄이의 데뷔 스토리는 그야말로 파란만장 하다. 중요한 것은 2019년 그가 도약할 준비를 마쳤다는 사실이다. 보는 순간 속이 뻥 뚫리는 ‘훅(Hook)’을 가진 아티스트 쎄이, 2019년 반드시 기억해야 할 이름이다.

리본 장식 미니드레스는 미우미우 제품.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유니버설 뮤직과 계약서에 서명한 날. 진짜 행복해서 저스팀 팀 버레이크의 ‘Cant Stop The Feeling!’을 틀 어놓고 강아지들과 춤을 췄다(웃음).

영향 받은 뮤지션은? 마이클 잭슨, 재닛 잭 슨, 티나 터너, 제임스 브라운, 데스티니스 차일드, 제임스 브라운. 무대 위에서 퍼포먼 스까지 함께 소화하는 분들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본인이 창작한 가장 맘에 드는 포인트 안무는?Overzone’이란 곡에서 인트로에 골반과 머리를 한 번씩 임팩트 강하게 ‘팍’ 튕기고 시작하는 부분이 있다. ‘파워 섹시’를 보여 주는 가장 맘에 드는 안무다.

서울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는? 집 근처 관악산! 이틀에 한 번 강아지들과 함께 산에 오른다.

레드를 가장 좋아하는 이유는? 나에게 어울리는 컬러는 확실하고 화려한 색이라고 생각 한다. 레드 컬러를 입으면 자신감이 생긴다.

저작권에 관계없이 단 하나의 작품을 앨범 커버로 쓸 수 있다면? LA 다운타운에 있는 더 브로드 뮤지엄에서 우연히 무라카미 다카시의 대형 작품을 봤다. 엄청나게 압도적인 기운을 가진 작품이었는데, 그것을 축소해서 앨범에 넣고 싶다.

무대 위 폭발적인 에너지의 근원은? 실력이 없으면 살아남지 못한다는 걸 본능적으로 알았다. 오랜 시간 연습하면서 쌓은 몸이 기억하는 시간들 덕분이다.

 

MINSU 민수 @ineed_water

민수는 보편적인 이야기를 산뜻하게 전달하는 싱어송라이터다. 아침까지 잠 못 이루는 자신에게 보내는 작은 위로와도 같은 곡 ‘위로연’은 그가 처음으로 만든 노래. 이 곡으로 민수는 ‘2017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동상을 받았다. 민수는 ‘춤’, ‘괜히’, ‘섬’ 등 몇 장의 싱글 앨범을 작년에 발표했다. 맑은 사운드, 운율적 가사, 담백한 창법이 잔잔하게 스며든다. 스스로를 과장하거나 꾸미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마음을 담담하게 노래한다.

지난 3월 민수는 서로 비슷한 듯 다른 뮤지션 최정윤, 윤지영과 함께 ‘두리안 클럽’이라는 레이블로 새로운 챕터를 시작했다. 세 사람은 각자 지금 가장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은 컴필레이션 앨범을 함께 발표했다. 그의 음악을 계속해서 더 듣고 싶고 ‘민수’라는 아직은 낯선 이름이 더욱 궁금해진다.

드레이핑 장식 셔츠와 스커트는 나체, 목걸이는 마이클 코어스, 귀고리는 콜드 프레임 제품.

최근 발표한 신곡을 소개한다면? ‘혼란’ 그 자체에 대한 이야기다. 연애할 때 복잡해지는 감정을 그린 곡이다. 드라마 <로맨스가 필요해2>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

평소 가사를 쓸 때 자주 사용하는 단어는? 마음이라는 단어를 많이 쓰더라. 조금 뻔하지만(웃음).

최근 꽂혀서 듣고 있는 음악은? 일본 드라마를 보다가 OST를 통해 배우이자 싱어송라이터인 호시노 겐을 알게 됐다. 중독성 있는 멜로디 때문에 자주 듣고 있다.

협업해보고 싶은 뮤지션은? 그레이 프로듀서. 꼭 한번 같이 작업해보고 싶다.

가장 힘들게 완성했던 곡은? ‘춤’이란 곡이 있는데 처음 상상했던 대로 곡이 나오지 않아서 숱하게 밤을 새워 겨우 만들었다.

코인 노래방에서 즐겨 부르는 곡은? 인기 차트에 있는 노래들과 임정희의 ‘눈물이 안 났어’, 공일오비의 ‘1월부터 6월까지’.

구독하는 유튜브 채널은? 스타일리스트 한혜연 씨가 진행하는 ‘슈스스 TV’, 먹방도 자주 보는데 다음 날 이상하게도 꼭 그 음식을 먹게 된다(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