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좀 입을 줄 아는 '요즘 남자' 패션 총정리 | 더블유 코리아 (W Korea)

요즘 남자들 Vol.1

2019-03-01T18:04:08+00:002019.03.05|FASHION, w맨, 트렌드|

옷 좀 입을 줄 아는 ‘요즘 남자’ 패션 총정리.

런웨이에는 ‘세상에 이런 일이’에 제보할 만한 기상천외한 괴짜 남자들이 산다. 그렇다면, 이런 별난 사람들은 과연 런웨이가 만들어낸 환상일까? 실재하는 존재일까? 런웨이와 스트리트를 망라해, ‘요즘 남자’라 불리는 남자들의 부류를 정리했다. 그리고  런웨이와 실제의 괴리도 살펴봤다.

 

꿈속의 소년들

마르니, 톰 브라운, 자크뮈스, 웨일즈 보너, 로에베, J.W.앤더슨, 언더커버 런웨이에는 공통점이 하나 있다. 보헤미안 기질의 시적인 남자들이 있다는 것! 그들은 긍정적인 색감의 옷을 입고, 동화적 상상력이 담긴 프린트를 입고, 상상력을 더해주는 베레모, 중절모, 커다란 수면 모자를 쓴다. 그들의 런웨이에는 부러질 것같이 마르고, 가녀린 미소년이 등장하는데, 현실에서는 티모시 샬라메의 얼굴이 딱 그들의 환상을 완성시켜준다.

 

버질의 남자들

스트리트 웨어 오프화이트를 만들고, 루이 비통에 입성하기까지 4년. 그가 루이 비통의 첫 남성 컬렉션 쇼노트에 적은 ‘럭셔리에 대한 정의’를 보면 버질이 왜 그런 옷을 만들어내고, 많은 남자들이 그것을 왜 추종하는지 조금 이해가 간다. ‘값으로 결정된 레이블, 코드와 품질에 의해 결정되는 라벨’. 그것의 사용, 그리고 그 정의는 새로운 세대가 그것의 지배권을 거머쥐고 패러다임을 바꾸기 전까지는 소수의 특권이었다. 버질은 새로운 세대에게 럭셔리함을 개방하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의 옷은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며, 스트리트 웨어와 럭셔리 사이의 새로운 영역을 만드는 중간 지점에 있다. 버질의 남자들은 넉넉한, 어딘지 애매한 폭의 팬츠를 입는다. 그는 이것을 오버사이즈가 아닌 볼륨이라 설명하며, 그 볼륨은 굉장히 여유롭고, 캐주얼하고, 시크한 것이라고 말한다. 디자인에 있어 길이와 폭은 굉장히 중요한데, 이는 전적으로 개인적인 미학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그는 또 말한다. “럭셔리는 탐나는 물건입니다. 꼭 비싼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저는 LA 멜로즈에서 찾을 수 있는 완벽한 빈티지 티셔츠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브러시 모헤어의 캐시미어 스웨터만큼이나 중요합니다.” 수많은 추종자를 거느린 그가 지금 왜 이렇게 핫한 디자이너인지 이해할 수 있다. 그는 기존의 내 모습을 간직한 채로 럭셔리를 즐길 수 있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럭셔리를 입고, 들기 위해 지금 내가 갖고 있는 모든 것을 다 바꾸지 않아도 된다는 메시지를 전하면서.

 

미친 존재감의 남자들

오리엔탈 가운에 파스텔 톤 비닐 바지를 입은 마르지엘라의 남자, 몸에 딱 붙는 핑크색 슬리브리스에 악어가죽 바지를 입은 발렌시아가의 남자, 데님을 커팅해 팬티를 만든 Y프로젝트의 남자까지, 이번 시즌 런웨이에는 유머와 해학이 공존한다. 그게 현실로 받아들여지거나 말거나, 그것으로 또 다른 상상을 하길 바라면서 말이다. 하지만 거리에 기형적으로 긴 바지나 톱을 입거나, 미래적인 안경을 쓰거나, 비닐 바지를 입고 활보하는 남자가 많다는 건, 그들의 유머를 이해하고 사랑한다는 증거!

 

핫팬츠 즐기는 남자

이번 시즌 런웨이에는 유독 핫팬츠 입는 남자가 많이 등장했다. 슈퍼 쇼츠의 향연이라 명할 만큼 쇼츠 퍼레이드를 펼친 프라다 쇼에서는 심지어 쇼츠가 너무 짧고, 작아서 팬티와 쇼츠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넘나들었다. 그뿐이 아니다. 디올과 마르지엘라, 에르메스, 자크뮈스, 펜디, N˚21까지 다양한 쇼에서 선보인 울트라 쇼츠는 입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를 고민할 여지조차 없는 주요 트렌드 중 하나다. 그렇다면 쇼츠 입는 남자는 과연 런웨이가 만들어낸 환상일까? 스트리트를 둘러보니, 이미 거리에는 핫팬츠를 즐기는 요즘 남자들이 넘쳐났다. 그들은 하나같이 당당하고 자신 있게 허벅지를 드러낸다. 드디어 남자들이 핫팬츠를 즐기는 시대가 도래한 것!

 

군복 입는 남자들

군대나 총기 정보의 광팬을 이르는 신조어 ‘밀덕’. 이는 지금 패션계에서도 유효한 언어다. 그중에서도 이번 시즌 두드러진 일명 ‘방탄 조끼’는 루이 비통, 오프화이트, 준야 와타나베 런웨이에 약속이나 한 듯 등장한 아이템. 더불어 밀리터리 룩 하면 떠오르는 카무플라주 패턴을 가지고 런웨이를 꾸려간 브랜드로는 밀리터리 패턴을 아티스틱하게 재해석한 발렌티노와 고향에 대한 향수를 밀리터리 룩으로 표현한 베트멍이 대표적이다. 올봄 거리에는 군복 입은 남자와 방탄 조끼 입은 남자들이 제법 눈에 띌 것으로 예상된다.

 

에디의 남자들

에디 슬리먼은 2019 S/S 시즌 여성복 쇼에서 전임자와의 연결 고리를 싹둑 잘라내며 컴백했고, 지난 12019 F/W 컬렉션으로 셀린의 남성복을 정식 론칭하며 새로운 에디의 남자를 정의했다. 클래식을 장착한 슬림의 제왕. 그의 메시지는 여전히 명료하다. 그의 새로운 슈트는 파리지앵 시크를 표방하지만, 외관은 영국의 테디 보이 룩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그의 피 속에 흐르는 브리티시 록 스피릿은 숨길 수 없었던 것. 에디의 남자들은 클래식한 타이 대신 슬림 타이를, 어깨는 크고 허리는 꼭 맞는 긴 드레이프 재킷을, 시가렛 팬츠와 옥스퍼드나 솔이 두꺼운 클리퍼를 신고 양말을 매치하며, 럭셔리한 캐멀 코트와 쿠튀르적인 터치의 레오퍼드 코트를 입는다. 그가 사랑하는 모델들은 여전히 마르고 부러질 것 같은 비주얼이지만 단정한 옷으로 싹 갈아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