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배우를 만나는 일은 이름 모를 작은 행성을 발견하는 것과도 같다. 그들 각자의 스토리로 빛나는 새 시대, 세 배우를 만났다.

김로운의 진지한 농담

김로운에게는 가수와 배우, 두 개의 직업이 있다. 2018년 여름 다섯 번째 미니 앨범을 발표한 그룹 SF9의 멤버이자 드라마 KBS2 <학교 2017>, tvN <멈추고 싶은 순간: 어바웃 타임>, SBS <여우 각시별>까지 차곡차곡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신예 배우이기도 하다. 이제 막 연기의 매력을 알아가는 그는 시종일관 진지하고 진중했다. 팀과 개인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고자 애쓰는 스물세 살 청년의 사려 깊은 고민과 농담이 유쾌하게 이어졌다.

블랙 줄무늬 셔츠는 자라, 팬츠는 코스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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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여우 각시별>이 인지도에 미친 영향은? 백반집에 갔는데 나를 알아보시고는, 밥 한 그릇을 더 주시더라(웃음). 잘 먹겠습니다! 외치고 싹 비웠다.

선배들과 친해지는 노하우가 있나? 선배들의 SNS 계정도 찾아보고, 사진이나 기사도 열심히 모니러팅해서 대화 소재를 만들어둔다. 실제로 친한 사이에서 우러나오는 연기와, 친한 척 연기하는 것은 호흡 자체가 다르다고 생각한다.

주변 사람들이 ‘김로운’에 대해 오해하고 있는 이미지가 있다면? 바람둥이 같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 외모 때문인 것 같은데 정말 아니다.

침대 곁에 두고 읽는 베드타임 스토리는? <회색 인간>이라는 소설을 짬짬이 읽고 있다. 말하기 부끄럽지만 시에도 관심이 많아서 요즘 사랑 에 관한 시를 쓰고 있다.

지루하지만 꼭 필요한 본인만의 루틴은? 스트레스가 심하면 산책을 꼭 한다. 늘 특별하지 않 은 것에서 위로를 받는 것 같다.

2018년 최고의 드라마는? <미스터 션샤인>. 그렇게 숨죽이면서 본 드라마는 처음이다. 정지 버튼을 누르고서 이병헌, 유연석, 변요한 선배 님의 대사나 목소리 톤을 따라 해본다. 뛰어난 배우들의 연기를 모방하면서 연습을 한다.

언젠가 꼭 한번 맡아보고 싶은 역할은? <미스터 션샤인>의 구동매(유연석)처럼 외강내유의 인물. 악랄하지만 사랑받기란 정말이지 쉽지 않다.

가장 최근에 극장에서 본 영화는? <도어락>, 중간에 너무 무서워서 밖으로 나갈 뻔했다. 무서운 영화를 잘 못 본다. 어제 오랜만에 <여우 각시별> 팀끼리 영화도 보고 회식하는 자리가 있었다.

회식 자리에서 본인의 역할은? 훠궈를 먹었는데 주로 고기 담그고, 배추를 자르는 역할(웃음).

가수와 배우 두 가지 활동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대 위에 설 때는 ‘세상에서 내가 제일 멋있다’ 는 최면을 건다. 반대로 연기할 때는 ‘나는 아무 것도 아니다’는 낮은 마음가짐으로 임한다.

동시대 가장 리스펙하는 뮤지션은? 이문세, 유재하, 김광석, 박효신 선배님.

2019년에 이루고 싶은 것은? SF9이 상반기에 컴백하는데, 그때 음악 방송에서 1등을 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