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미추가 만든 다이아몬드 스니커즈는 어떻게 다를까? | 더블유 코리아 (W Korea)

다이애나, 캐리, 다이아몬드

2018-12-20T14:21:38+00:002018.12.20|FASHION, 뉴스|

세상의 모든 슈어홀릭이 애정하는 브랜드 지미추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산드라 초이(Sandra Choi)가 ‘다이아몬드’라 이름 지은 스니커즈 론칭을 위해 서울을 찾았다. 지미추를 작은 니치 브랜드에서 글로벌을 아우르는 브랜드로 성장케 한 장본인은 아주 반짝이고 황홀한 슈즈를 신는다는 게 어떤 것인지 직접 얘기를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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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년 전 LA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 때 더블유 코리아와 인터뷰했다. 다시 만나 반갑다. 스니커즈를 서울에서 론칭한 이유가 무엇인가? 스니커즈를 패션으로 소개하는 건 내게 아주 중요한 일이다. 많은 이들이 지미추 하면 글래머러스한 백과 슈즈를 떠올리지 않나. 지미추에 스니커즈란 마치 공명 같다고 생각했다. 이 분명치 않은 조합이 흥미롭기도 했고. 이는 서울이 가진 하이테크적 분위기와도 무척 잘 어울린다. 우리 비즈니스가 서울에서 꽤 강하기도 하고.

스니커즈 얘기를 해보자. 새로 론칭하는 다이아몬드 스니커즈는 솔의 건축적 모양부터 눈에 띄었다. 그 ‘솔’ 덕분에 기존의 스니커즈와 확실히 차별된다. 한번 물어보자. 이 스니커즈가 지미추처럼 보이나? 우리 팀은 스니커즈에 몰입했다. 전형을 따르는 디자인은 지미추가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당신이 인정할지 모르지만 우린 2010년에 ‘마이애미’와 ‘도쿄’ 두 가지 스니커즈로 큰 성공을 거뒀다. 우린 지미추의 정체성을 더 분명하게 내장한 스니커즈를 원했다. 사람들은 지미추를 보석처럼 여기지 않나. 아주 진귀한 돌처럼 말이다. 여기서 영감을 얻어 우 리는 다면적 다이아몬드에 오르는 기분이 어떨까를 상상했다. 솔에 불을 비추면 신발의 모양을 볼 수 있을 정도로 투명하다. 마치 다이아몬드처럼 말이다. 처음 프로토타입은 무광 소재를 사용했는데, 발전시켜 빛이 통과하는 투명 소재를 사용했다. 스와로브스키를 사용한 다른 버전은 더 화려한 빛을 반사한다. 이 모든 건 반짝거리는 다이아몬드를 신고 뛰는 듯한 아이디어를 구체화한 것이다.

당신의 말처럼 스니커즈를 대대적으로 론칭하는 것이 상당히 이례적이다. 실제로 스니커즈 판매량이 훨씬 늘었나? 물론이다. 최고의 슈즈 브랜드가 되려면 최대한 많은 것을 커버해야 한다. 지미추는 그런 점 에 있어 굉장히 유연하다. 우린 전 세계에 200개가 넘는 스토어가 있고, 이커머스 판매도 너무 잘되고 있다. 지미추 같은 브랜드가 또 다른 수준에 올라서 려면 그런 요구를 재빠르게 수용해야 한다. 브랜드의 DNA를 찾고, 그것을 패션화하는 일은 아주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버질과의 만남이 이런 아이코닉한 스니커즈 론칭에 영향을 끼쳤나? 그와의 협업은 굉장히 즐겁고 시기 적절했다. 멋진 협업이란 서로 간의 존중 속에서 탄 생한다. 그게 없다면 한쪽만의 감각이 되니까. 서로 영감을 주고받고 서로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루이 비통과 슈프림의 협업을 어느 누가 상상이나 했겠 나. 패션이 정말 많이 변하고 있고, 거기에 맞춰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이아몬드 스니커즈는 레드카펫에서도 유효할 것 같다. 우린 유명인에게 지미추를 신게 하려고 안달 하지 않는다. 많은 셀렙이 자청해서 지미추를 신기 시작했고, 난 그 사실이 무척 자랑스럽다. 최근 레드 카펫에서 드레스코드의 경계가 많이 무너지지 않았 나. 어떤 일이든 생길 수 있다고 본다.

아디다스에는 스탠 스미스, 나이키에는 에어포스가 있듯 지미추에는 다이아몬드 스니커즈가 브랜드 심벌로 자리 잡을까? 환영이다. 하지만 사람들에 강요하고 싶지는 않다. 이 스니커즈를 지미추라고 인식하는 건 그들의 몫이다.

이제 지미추 얘기를 해보자. 마이클 코어스가 지난해 지미추를 인수했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솔직히 나에게 달라진 점은 없다. 난 프로덕트 라인에서 디자이너고, 팀을 리드하며 창의적인 일을 할 뿐이다. 우린 패션 회사라는 같은 배경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모든 일이 수월하게 빨리 진행되고 있다.

트렌드가 엄청난 속도로 생겨났다 사라지는 시대다. 이런 시대에 당신은 컬렉션을 디자인할 때 어디에 초점을 두나? 난 디자이너라서 기능적인 측면을 고려 할 수밖에 없다. 내가 만약 아티스트였다면 아름다움을 우선순위에 두겠지만, 신발은 기능적이어야 하 니까. 물론 시간을 초월할 정도로 아름다운 슈즈를 만든다면 그건 영원할 것이다. 하지만 모든 것은 포화 상태고 빨리 바뀌고 있다. 이 슈즈들은 언젠가 사라질 것이다. 하지만 당신이 진정 가치를 두고 믿는다면, 그런 슈즈는 예술품처럼 오래도록 남을 수 있다고 믿는다.

4년 전 당신과 인터뷰한 때와 달라진 것이 있다면 SNS 시대의 도래일 것이다. 하우스의 수장으로 SNS 에서 받는 영향 중 좋은 점과 나쁜 점이 있다면? SNS의 자유로운 특성 때문에 살짝 멀리 나가는 지점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소셜미디어는 너무 중요하다. 개인적으로나 비즈니스적으로나 무언가를 올릴 때 ‘에디팅’에 신중을 기한다. 단순히 일회성 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다. 사실 어떤 소식을 놓치지 않기 위해 보는, 신문처럼 활용하기도 한다.

여성의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 강한 시기다. 이는 당신의 디자인에 어떤 식으로 영향을 끼치나? 균형 있는 환경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알다시피 우리 팀도 여자가 대다수지만 아주 훌륭하다. 통계에 따르면 여성이 남성보다 자연의 본능에서 벗어나는 데 도움을 준다고 한다. 이것만 봐도 흥미롭지 않나? 난 페미니스트는 아니지만, 평등함을 믿는 편이다.

당신은 본인의 디자인을 직접 신고, 들고 그 경험을 디자인에 반영할 수 있는 행운을 가졌다. 지미추에 몸담은 21년 동안 무엇이 가장 핵심적인 경험이었을까? 난 남들에 비해 관찰하는 방법이 달랐던 것 같다. 항상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걸 좋아했거든. 여기에 맞고 틀리고의 답은 없다. 우린 오랜 시간 협업을 진행하지 않았다. 작은 니치 브랜드에서 시작해서 지금에 이른 거다. 나는 신발을 어떻게 만드는지 알고 어떤 기준을 적용해야 하는지 안다. 능력 있고 열 정 넘치는 팀원들과 일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의 성공에 다이애나비와 드라마<섹스 앤 더 시티>의 캐리를 빼놓을 수 없다.

오프화이트와의 협업은 성공적인 협업 사례로 꼽힌다. 협업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지목하고 싶은 대상이 있나? 엄청난 아이디어가 있지만 말해줄 수 없다 (웃음).

지미추는 이미 레드카펫계의 왕좌를 차지했다. 더 큰 목표가 있나? 모두가 자신의 슈즈에 대해 생각했으면 좋겠다. 난 옷에 대한 욕구는 없다. 지미추라는 브랜드가 나를 넘어서도 계속 지속되길 바란다.

마지막 질문이다. 곧 연말인데 당신의 홀리데이 계획은? 집에만 있을 거다. 올해 여행은 충분했다. 일할 때는 모든 것을 쏟지만, 집에 있을 땐 굉장히 방어적 이다. 나의 두 딸은 8살과 5살인데, 더 자라면 더 이상 엄마가 필요하지 않을 거다. 시간이 럭셔리고, 럭셔리가 시간이다. 한번 간 시간은 절대 되돌아오지 않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