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업계의 화두로 떠오른 13가지 의문점 | 더블유 코리아 (W Korea)

디지털 업계의 화두로 떠오른 13가지 의문점

2018-08-23T19:24:59+00:002018.08.21|FEATURE, 라이프|

아마도 몇 년 후에는

미래를 점칠 수는 없지만, 지금 흘러가는 방향을 감지할 수는 있다. 우리 생활과 맞닿아 있으며 역동적으로 흘러가는 디지털 업계를 찬찬히 들여다보기 위해, 관계자들에게 요즘 관심사를 물었다. 예민한 그들이 들려준 13가지 의문이 가까운 미래의 디지털 화두가 될 것이다.

Complex abstract structure

 

1. 플렉시블 스마트폰이 시판될까?
플렉시블(Flexible), 접어서 가지고 다닐 수 있는 스마트폰이다. 삼성전자 관계자 말로는 이미 작년에 준비가 끝났지만, 몇 가지 문제가 있어서 내놓을 수 없었다고 한다.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중국 업체들이 턱밑까지 치고 올라왔기에 반드시 내놓아야 한다. 아니나 다를까, LG전자를 비롯해 중국의 화웨이와 오포까지 플렉시블 스마트폰을 내놓을 거라는 이야기가 솔솔 흘러나온다. 중국 회사들은 기술로 뒤지지 않는다는 인상을 주기 위해, 애플이나 삼성이 채택할 거라고 이야기가 나온 기술을 냉큼 받아 자기들이 먼저 선보이는 게 관행이다. 접히는 것은 같은데 모양은 제각각이다. 삼성이나 화웨이는 책처럼 옆으로 펼쳐지고, LG전자는 네모난 콤팩트처럼 위아래로 접힌다. 오포는 위아래로 접히는 것, 양옆으로 접히는 것, 디스플레이 3개가 겹치는 것 등에 대해 다 특허를 받았다. 이런 폰을 어디에 쓸까? 큰 화면을 원하지만 들고 다니기 쉬운 제품을 찾는 사람에게 적합하다. 펼치면 작은 태블릿 PC, 접으면 스마트폰이 된다. 다만 당장 살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잘 팔릴 거라는 확신이 없으면, 업체들이 시제품은 선보여도 팔지 않을 수 도 있다. 예전에 갤럭시 라운드가 그랬다.

 

2. 언제쯤 플라잉 카를 탈 수 있을까?
최근 우버에서 ‘에어 택시 서비스’를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비행기로 도시와 도시를 연결하겠다는 발상이다. 우버 앱으로 차를 부르듯 비행 택시를 부르고, 가까운 빌딩 옥상 이착륙장에 가서 타면 된다. 예상 가격은 택시비의 1.5배. 차로 2시간 갈 거리를 15분이면 데려다준다고 한다. 시범 비행은 2020년, 상용화는 2023년으로 예정하고 있다. 뜬금없는 소리 같지만, 지난 2003년부터 NASA가 주도하여 관련 연구 개발이 진행됐다. 구글 창업자 래리 페이지가 투자한 미국 스타트업 기업, 키티호크는 뉴질랜드에서 친환경 에어 택시 ‘코라’의 시험 비행에 들어갔다. 3년 안에 서비스를 개시할 계획이다. 아우디는 독일에서 플라잉 택시 테스트를 위한 정부와의 협상에 성공했고, 네덜란드 기업 팔V는 비행기인지 자동차인지 모를 플라잉카 ‘리버티’ 판매에 들어갔다. 당장 타볼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곧 타게 될 가능성이 크다.그러나 이 모든 것들이 서울에 나타나긴 힘들다. 수도권 태반이 비행 금지나 제한 구역에 속하기 때문. 해외 여행 때라도 꼭 승차해보고 싶다.

 

3. 인공지능이 도입되면 내 일이 없어질까, 스트레스가 없어질까?
겁주는 많은 기사와는 반대로, 인공지능이 잘하는 일은 정해져 있다. 인간의 경쟁력은 생각보다 높으며, 생존을 위협한다면 그 사회에 도입되기 어렵다. 위험하지 않다는 말은 아니다. 전화 걸기를 할 수 있다면 언젠가 받기도 할 수 있다는 것. 인공지능이 콜센터를 대신할 수 있다면, 그만큼 사람을 쓸 필요가 없어진다. 외주, 파견, 프리랜서는 그래서 위험하다. 인공지능에 의해 일이 대체돼서가 아니라, 사람이 필요 없어졌을 때 가장 쉽게 잘릴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당분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기술은 ‘능력’이 아니라 ‘효율’이 검증됐을 때 확 퍼진다. 그럴 때 업체들이 경쟁에서 지지 않기 위해 앞다퉈 도입하기 때문이다. 인공지능은 아직 ‘그래서 어떻게 돈을 벌 수 있습니까?’라는 중요한 질문에 답하지 못하고 있다. 어쨌든 우리 삶에 반드시 들어오긴 하겠지만. 아마 인터넷이나 전산 시스템, 스마트폰에서 이용할 수 있는 앱(또는 앱에 포함된) 형태가 될 것 같다.

 

– 이요훈(IT 칼럼니스트)

 

4. 모바일 투표로 선거를 치를 수 있을까?
각종 선거 때 투표소를 찾을 필요 없이 자신의 모바일 기기에서 인증하고 소중한 한 표를 행사 할 수 있다면 어떨까? 모바일 기술의 미래를 이야기할 때 자주 등장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모바일 투표’다. 올해 11월 미국에서 이와 관련 흥미로운 실험이 벌어지는데, 웨스트버지니아주에서 미국 중간선거(상하원 의원 선거) 때 파병 중인 군인을 대상으로 모바일 투표를 실시한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솔루션을 통해 모바일로 투표하는 방식이다. 신분증을 카메라로 찍어 등록하고, 투표 시 기기의 카메라로 본인 인증을 한 후, 바로 참정권 행사를 하면 끝. 물론 많은 보안 전문가들이 이에 회의적이다. 데이터 조작 같은 여러 문제가 예상되는 불완전한 기술인 데다, 이를 국가 운명이 걸린 중차대한 결정에 도입하는 것은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 요지다. 그러나 이번에 성공한다면 앞으로 적용 대상이 광범위하게 확대되지 않을까? 아직 주요 선거에 도입하기가 무리라면, 정책 결정을 위한 민의 수렴의 도구로는 어떨까? 민의를 더 직접적으로, 실시간으로 반영할 수 있는 앱이 있다면, 지방자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숙고해볼 만하다.

 

5. 데이트 앱 회사는 어떻게 살아남을까?
현재 데이트 앱 시장은 확장성이 떨어지는 유료모델, 사용자 만족도가 떨어지는 무료 모델 사이에서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찾기 위해 다각도로 모색 중이다. 물론 대부분의 노력은 어떻게 사용자로부터 요금을 받아낼지에 집중되어 있다. 틴더의 플러스/골드 회원제나 아만다의 리본 판매 등이 그 예. 그러나 앞으로는 사용자의 푼돈이 아닌 주요 브랜드의 목돈을 긁어올 수 있는 플랫폼으로 성장을 모색하지 않을까? 남녀의 만남 현장은 기본적으로 취향과 트렌드가 결집되는 곳이다. 사람들은 서로의 취향을 나누며 호환성을 가늠하니까. ‘무슨 영화 좋아하세요’부터 ‘오늘 저녁 뭐 먹을까요’까지, 이 모든 정보는 적극적 소비층의 면모를 보여주는 정제된 양질의 데이터다. 어떤 클라이언트도 탐낼 만한 데이터의 황금 광맥. 게다가 개인의 개별적 정보가 아닌 시장의 흐름과 움직임을 반영하는 정보이기 때문에 윤리적으로도 문제가 적다. 더 나아가 이 사용자들을 포커스 그룹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찾아낸다면, 지속적으로 활용할 돈줄이 생기는 셈이다. 최근 페이스북이 데이트 앱 시장에 참전을 선언한 것도 이런 가능성을 염두에 둔 행보가 아닐까?

 

6. 게임을 무제한으로 즐길 수는 없을까?
지난 몇 년간 게임업계는 지각 변동이라고 할 만한 거대한 변화를 거쳤다. 그 변화를 주도한 건 바로 모바일 플랫폼으로 즐기는 게임의 약진. 사람들이 매일 지하철 안에서도 양질의 게임을 즐기면서 나타난 트렌드는 이렇다. 첫째, 게임 그 자체가 아니라 게임 내 추가 콘콘텐츠나 아이템으로 돈을 버는 비즈니스 모델이 확립됐다. 둘째,
무료 내지는 1만원 미만인 경우가 대부분인 모바일 게임이 보급되며 막대한 예산과 기간을 투자하는 대규모 게임 개발은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안정적인 판매 모델을 확립하는 쪽이 낫다는 지극히 계산적인 판단 때문이다. 이런 트렌드가 계속된다면 향후에는 블록버스터와 저예산 게임 사이 어딘가에 존재하는 중간 규모의 매력적인 게임들, 그리고 양으로 승부하는 작은 게임을 모아둔 라이브러리에서 월정액을 내고 무제한 플레이할 수 있는 서비스가 등장할 만하다. 게임 회사 입장에선 그동안 축적한 수많은 게임 타이틀이라는 자산을 활용해 안정적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을 테고.

 

– 정성욱(IT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7. 소셜 미디어의 미래, 영상 다음엔 뭘까?
텍스트에서 이미지로, 이미지에서 영상으로 소셜 미디어의 진화는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2018년 3월 기준, 유튜브의 사용 시간은 카카오톡, 네이버, 페이스북의 사용 시간을 넘어섰다. 그렇다면 영상 이후는 무엇일까? 이미 주류 소셜 미디어 서비스는 ‘라이브’로 방향을 정한 듯하다. 인스타그램은 라이브 방송 기능을 강화했고, 유튜브도 자체 라이브 방송을 올해 초부터 지원하고 있다. 이들이 이렇게 라이브를 서두른 이유는 스냅챗의 영향도 있겠지만, 최근 아마존닷컴의 자회사인 트위치(Twitch)가 가파르게 성공한 점도 의식한 듯하다. 트위치는 게임을 하며 라이브 방송을 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꼭 게임 용도 뿐 아니라 1 대 다수의 신개념 소셜 미디어로 발전하고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소재를 라이브로 즉각 친구들과 공유하는 개념은 기성세대에겐 어딘가 낯설지도 모르지만, 10대들은 지나가다 웃기는 상황이 있으면 라이브 방송을 하고, 거기서 댓글로 이야기를 나눈다. ‘영통’(영상통화)이 모든 소셜 미디어를 압도할 시대가 서서히 다가오고 있다.

 

8. 어떤 기기가 가까운 미래에 ‘레트로’ 취급을 받을까?
6월, 아이폰 3GS가 재출시됐다. 9년 만이다. ‘과거와의 조우’라는 광고 카피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카카오톡, 네이버, 유튜브 모두 사용할 수 없고, 카메라는 300만 화소에 불과하다. 이에 언뜻 괴상한 생각이 들었는데, 지금 우리가 쓰고 있는 기기 중에서 가까운 미래에 레트로로 각광받을 수 있는 게 뭘까 하는 점이다. 요즘 레트로로 각광받는 제품들은 마지막 아날로그 제품이 대부분이다. 20대들이 바이닐과 카세트테이프에 흥미를 느끼는 이유도 지금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음악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우리가 지금 사용하는 것 중에서 레트로가 될 수 있는 것은 ‘패러다임 시프트’를 이뤄내야 한다는 전제가 붙는다. 즉, 조만간 완벽하게 변할 것. 아마도 기름을 넣는 자동차는 가까운 미래에 ‘레트로’ 1순위가 아닐까? 사람이 직접 운전하는 건 바이닐을 듣는 것과 비슷하게 ‘사서 하는 경험’으로만 존재할지도 모른다. 엑셀을 밟을 때 들리는 진짜 배기음도 마찬가지다. 전기차는 이미 배기음을 녹음해서 트는 옵션도 있으니까. 그리고 당신은 지금 사진관을 찾듯이 주유소를 찾아 헤맬지도 모른다.

 

9. 카메라는 정말 쓸모없어질까?
디지털 카메라는 존재할 이유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 이제 소셜 미디어용 콘텐츠를 만드는 전문가도 스마트폰으로 촬영해 올리는 것이 팔로어 반응이 가장 좋다고 말할 정도다. 이런 와중에 이미 단종된 필름 카메라의 가격은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인기 모델은 20년 전 출시 가격에 비해 세 배 이상의 중고 가격을 형성하고 있을 정도. 필름 카메라의 인기가 더욱 가열되는 건 결국 스마트폰과 완벽하게 차별화된 지점 때문이고, 이건 카메라의 필수 조건처럼 보인다. 그렇다면 기능적으로 필름처럼 보이는 색감이나 입자 외 미덕을 갖춘 카메라에는 뭐가 있을까? 나를 계속 따라다니는 셀카용 드론? 아니면 360도로 기록하는 카메라? 가장 필요하지만 제일 어려워 보이는 건 초망원 렌즈를 탑재한 더욱 작은 카메라다. 올 7월 니콘은 초점 거리 3000mm까지 초망원 촬영이 가능한 콤팩트 카메라를 출시했다. 이제 달을 찍기 위해 거대한 렌즈는 필요하지 않은데, 더 작으면서 더 밝고, 더 선명하게 찍을 수 있는 초망원 카메라도 곧 등장하겠지. 카메라는 나름대로 아직 존재를 증명할 기술이 여전히 남아 있다. 더 먼 미래에 이 마저도 스마트폰에서 가능하다면 그때 다시 카메라의 미래를 고민해도 늦지 않을 것 같다.

 

– 양승철 (컨설턴트)

 

10. 웹 소설 이후 소설 형태는 어디까지, 어떻게 진화할까?
책 시장에서 장르물은 ‘연재’라는 걸 할 만한 상품이 못 됐다. 장르물의 양대 산맥인 로맨스와 판타지는 서점에서도 눈에 잘 띄는 곳에 당당히 진열되지 못했고, 책 대여점에서나 잘나가는 소설이었다. 이 장르물이 연재를 통해 뜨거운 소설로 떠오르게 만든 건 네이버나 카카오 페이지 및 각종 플랫폼을 통한 웹 소설이다. 기발한 소재에
다음 회가 궁금하도록 끝내버리는 엔딩의 웹 소설이 플랫폼을 타면서 소설계 지각 변동이 일어났다. 사람들은 소설을 보기 위해 지갑을 열었고, 판타지물인 <전지적 독자 시점>이나 로맨스물인 <김비서가 왜 그럴까> 같은 히트 상품이 생겼다. 중견 작가가 종이책을 출판하면 초판으로 멈추는 일이 다반사지만, 현재 인기 있는 장르물 연재 작가들은 도서업계라는 특수성을 배제하고도 고수익자다. 요즘 어린 소설가 지망생들이 롤모델로 삼는 문학인은 과거와 아예 다르다. 소설 시장이 장르물 쪽을 향해 흐르면서, 작가들의 전반적인 문체도 달라졌다. 장르물이 약 10년 전부터 마니아 층을 중심으로 명맥을 이어오는 동안 생긴 큰 변화다. 이런 변화가 앞으로 어디까지
향할지 궁금한 요즘이다. 한국 문학이라는 큰 그림으로 봤을 때, 훗날 이 현상은 과연 어떤 의미로 남을지도 지켜봐야 한다.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내는 긍정적인 현상일까, 소설이 가볍고 엔터테인먼트화되는 부작용일까?

 

– 조홍열(교보문고 웹소설 플랫폼 ‘톡소다’ 총괄)

 

11. 유튜브로 어디까지배울 수 있을까?
우리 모두가 ‘유선생’ 제자로 이름을 나란히 할 날이 머지않았다. 살아가는 동안 당신이 배우고 익히고 탐구할 많은 내용이 당신이라는 이름의 커리큘럼으로 수없이 만들어질 테니. 사실 지금도 유튜브에서는 학습 및 교육 콘텐츠가 매일 10억 뷰 이상의 조회수를 발행하고 있고, 이 중 일부는 이미 당신의 손끝에서 탄생했을 수 있다. 나만 해도 영어와 중국어를 매일 배운다. 유튜브는 기본 지식을 제공하는 데 머물지 않고 ‘라이프 멘토’ 역할까지 한다. 홈 트레이닝으로 운동을 하고, 맛있는 레시피로 식탁을 완성하며, 평소 꿈꾸던 기타 연주, 모델 워킹 또는 성악을 독학으로 배워 크고 작은 인생의 성취를 이루는 사람들을 보면 그렇다. 최근 가장 감동적이었던 건 ‘의안을 만든 아빠 이야기’였다. 소안구증이라는 선천적 질병으로 태어나 의안이 꼭 필요한 딸의 아픔에 아빠는 유튜브로 직접 해결책을 탐구하기 시작했고, 시행착오 끝에 빛나는 딸의 의안을 만드는 데 성공한다. 나를 위해 또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아니 풍성한 삶을 위해, 우리가 유튜브로 배울 수 있는 끝은 어디일까? 배운다는 건 꿈 꾼다는 것. 그 꿈에 다가가는 배움터로 유튜브가 모두의 튜터가 되는 날이 다가오고 있다.

 

– 정재훈(구글 한국, 대만, 홍콩, 중국 유튜브 패밀리 앤 러닝 파트너십 매니저)

 

12. 인스타그램은 아마존의 대항마가 될 수 있을까?
인스타그램이 ‘쇼핑 태그-샵’을 오픈했다. 비즈니스 계정을 만든 개인이나 사업자가 상품 사진에 태그를 걸면, 이용자가 마음에 드는 상품을 바로 구매할 수 있도록 연결해주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를 이용한 사진 게시물에서는 태그를 누르면 제품 정보와 가격이 뜨고, 상품 판매 페이지로까지 연결된다. 이때, 마음에 드는 게시물을 ‘저장’하는 건 인터넷 쇼핑몰의 ‘장바구니’ 같은 역할을 한다. 아직 국내에는 도입되지 않았지만, 해외 일부 지역에선 사용자가 최초 구매를 한 이후 결제 정보가 남아 다음부터는 더욱 빨리 구매 할 수 있는 인-앱 결제를 테스트 중이다. 커머스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게 이 결제 정보다. 네이버가 ‘네이버 스토어팜’을 운영하면서 네이버 페이 이용을 유도하듯이, 수많은 결제 정보가 데이터화되면 사업자는 타깃에 맞는 광고를 노출하기 좋다. 인스타그램은 쇼핑을 유발하는 사진과 영상 콘텐츠를 가장 많이 접할 수 있는 채널이다. 그런 플랫폼 안에서 이용자들이 보다 빠르고 쉽게 쇼핑 태세로 전환할 수 있다는 건 인스타그램이 아마존에 버금가는 어마어마한 쇼핑 채널로 등극할 수 있다는 뜻 아닐까?

 

13. 인플루언서는 얼마나 전문적으로 분화할까?
최근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마케팅에서 주목받고 있는 대상은 팔로어 수가 연예인이나 스타급보다는 덜한, 마이크로 인플루언서나 나노 인플루언서다. 수십만, 수백만 팔로어를 거느린 인플루언서는 그만큼 강력한 영향력을 가질 테지만, 팔로어 개개인과의 결속력은 약할 수밖에 없다. 1천 명 이하의 팔로어를 지닌 인물은 팔로어들과 보다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 그런 계정에서는 서로 의견과 취향을 나누는 일도 상대적으로 활발하게 일어난다. 매체력이 생긴다는 건 권력이 생긴다는 뜻. 인플루언서라는 거대한 권력의 축은 그렇게 형성됐다. 성장은 자연히 분화 현상을 낳아, 인플루언서도 이제 여러 분야의 인물로 나뉜다. SNS로 자기를 브랜딩한 개인이 관련 브랜드나 상품을 만들면 파워 셀러로 등극할 수도 있는 일이다. 인플루언서는 앞으로 더 큰 권력자가 될 것이고, 분화된 그들이 만드는 독자적인 브랜드도 늘어날 것이다. 광고비를 들여 새로 홍보할 필요 없이, 이미 팔로어라는 잠재 고객을 확보한 인플루언서의 브랜드 말이다.

 

– 김민석(인플루언서 마케팅 플랫폼 ‘미디언스’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