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올 F/W 시즌을 미리 점칠 수 있는 힌트가 여기에 있다. 꼭 기억해야 할 2018 프리폴 트렌드 네가지.

 

트렌치 트위스트

트렌치코트에는 영원히 풀지 못할 미스터리한 숙제가 있음이 분명하다. 더없이 익숙한 아이템이지만 무한한 디자인으로 변화하고 진화하는 ‘그 무엇’이 늘 등장하는 까닭이다. 물론 디자이너들에겐 이처럼 풀지 않아도 되는 숙제만큼 좋은 게 없을 것 같다. 생각하고 상상하는 대로 트렌치코트를 끊임없이 새롭게 디자인할 수 있으니까. 빨간 가죽을 덧댄 로고 패턴의 구찌부터, 유연하고 넉넉한 실루엣에 남성적 감성을 더한 지방시, 화려한 깃털을 칼라에 장식한 코셰까지, 실용과 드라마를 오가는 트렌치코트는역시 가을의 베스트 룩이다.

 

내가 제일 잘나가

어디서든지 존재감을 발휘할 그래픽 패턴의 향연은 올 가을의 풍경을 아티스틱하게 수놓을 예정이다. 프리폴 시즌에는 디자이너들이 과감한 트렌드를 제안하기보다는 웨어러블하고, 부담 없는 룩을 만드는 편인데, 컬러풀한 줄무늬와 기하학적인 패턴을 일상적인 실루엣 위에 녹여 특별함을 발휘한 것이 포인트다. 여성스럽고 간결한 드레스와 코트에 아트워크를 입힌 듯한 보테가 베네타와 캐주얼한 실루엣의 박시한셔츠, 스커트 룩에 장난스럽고 스포티한 프린트를 녹인 프라다는 실용적인 그래픽 스타일을 연출하는 데 우선적으로 챙겨봐야 할 컬렉션이다.

 

슈트 입는 예쁜 누나

자신의 귀환을 확실하게 알린 2018 프리폴 시즌의 슈트 룩을 눈여겨보자. 미니멀한 스타일을 복고풍으로 재해석한 셀린, 스포티한 악센트를 넣은 마이클 코어스와 루이 비통, 체크무늬로 중성적인 분위기를 더한 조셉까지 제각각이지만, 파워풀한 슈트만의 장점은 모두에게 통한다. 특히 질 샌더, 에르메스, 끌로에 등의 슈트 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잘록한 허리 라인을 살려 보다 여성스러운 느낌을 가미했음을 알 수 있다.

 

 미니 미니

올가을엔 여름보다 더 각선미를 드러내는 데 주저하지 말아야겠다. 초미니 드레스, 초미니 스커트가 프리폴 컬렉션의 대세 아이템으로 떠오른 탓이다. 재킷 아래로 살짝 보이는 샤넬 컬렉션의 미니스커트에서는 90년대 <클루리스> 영화 속 주인공들의 애티튜드가 떠오르고, 미우미우의 볼륨 넘치는 미니스커트에서는 80년대의 화려함이, 루이 비통과 소니아 리키엘, 베르사체의 미니드레스에서는 60년대 트위기 스타일의 변주가 엿보인다. 시대별 아이코닉한 룩을 총집합한 미니드레스, 스커트 룩의 전성기가 돌아왔음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