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운, 그에게만 있는 독특한 매력은? | 더블유 코리아 (W Korea)

나야 나, 정세운

2018-04-26T10:27:45+00:002018.04.26|FEATURE, 피플|

기타를 들지만 춤도 춘다. 소년의 얼굴로 웬만한 성인보다 성숙한 말을 뱉는다. 현재는 아이돌이자 싱어송라이터이고, 미래엔 기획사 식구들에게 화 한 번 내지 않는 대표가 될지도 모른다. 서울재즈페스티벌의 무대에 서달라는 요청을 받고 가슴이 벅찼다는 정세운을 만났다.

백설공주가 보이는 니트는 구찌, 안에 입은 러플 셔츠는 버버리, 팬츠는 마르니, 슈즈는 발렌시아가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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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korea>어젯밤 몇 시에 잠자리에 들어 오늘 몇 시쯤 일어났나?
정세운 12시 정도에 누워 오전 10시쯤 일어났다. 오늘의 촬영을 위해 어젠 좀 일찍 누운 편이다. 원래는 새벽을 좋아한다, 온전히 나만의 시간이 주어지는 때 같아서.

잠은 잘 자는 편인가?
어려움 없이 잠들고 잘 잔다. 근데 많이 못 자도 상태가 괜찮은 편이다.

정세운에겐 ‘나른함’이라는 해시태그가 따라다니는 거 같더라. 휘몰아치는 엔터테인먼트 세계에 입성한 이후 잠자리는 안녕한가 해서 물어봤다.
원래 차분한 편이다. 밝고 꽤 업된 때도 사람들은 내가 나른한 상태라고 보더라.

스물두 살답지 않게 말투부터 침착하고 말도 조곤조곤 잘한다. 지금 그런 목소리로 화를 낸다면 어떨까 상당히 궁금해진다.
음, 소리 지르면서 화낸 기억이 없다. 학교 다닐 때도 늘 차분한 상태를 유지해서 친구들이 신기해했다.

세상에! 그렇다면 두 번째 미니 앨범의 타이틀곡 ‘Just You’의 가사 내용처럼 좋아하는 이가 생기면 ‘너를 좋아해’ 하고 적극적으로 표현할 수는 있나?
나는 감정을 잘 감추는 편이다. 딱히 감추고 싶지 않아도 표현을 잘 못하고, 표현하고 싶어도 그 점이 확 드러나지 않는 스타일.

부산에 살다가 몇 년 전 <k팝 스타>에 출연한 것으로 계기로 엔터테인먼트 회사에 발탁되어 상경했다. 서울로 올라올 때 풍운의 꿈을 안고 흥분감을 감출 수 없었다던가 하진 않았나?
지방에서 상경한 사람이라면 어느 정도는 뭔가 이뤄보자고 마음먹을 것이다. 나도 그러긴 했지만, 그보다 들뜨지 말고 배울 건 확실히 배우자는 생각을 더 많이 했다. 연습생이라는 신분이 자칫 들뜰 수 있어서다. 예고에 다녀서 연습생이 꽤 있었는데, 연습생은 거의 엎드려 자거나 불성실하다고 보는 사람이 많았다. 그런 시선이 은근히 불편해서 최대한 조퇴도 안 하고 비연습생들과도 잘 지내려고 노력했다. 학교 생활은 중요한 자산이다. 특히 삶과 이야기를 푸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라면 그 시절의 경험과 기억이 중요하다.

<프로듀스 101> 시즌 2에서 보아가 아이돌을 할 건지 보컬리스트를 할 건지 물었을 때 ‘기획사 사장이 꿈’이라고 답했다. 누군가를 육성하고 싶다는 의미인가?
더 나이 들고 경험치가 쌓인 훗날 언젠가 기획사 사장을 하고 싶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육성하고 싶다는 것보다는 자유롭고 재밌게 음악을 하고픈 친구들, 음악을 하고 싶은데 상황이 여의치 않은 이까지 포함해, 어떻게 보면 크루에 가까운 개념으로 함께 음악을 하고 싶다는 뜻이다.

그런데 아이돌과 보컬리스트의 개념이 꼭 상충하는 건가?
그 질문에 ‘아이돌은 보컬리스트가 아니다’라는 명제가 전제로 깔려 있는 것 같아서 의아한 시청자도 있었을 텐데, 나는 질문의 의도를 알아챌 수 있었다. 그리고 둘의 차이점은 나 역시 어느 정도 느꼈기 때문에 질문을 받고도 그리 이상하진 않았다. 연습생 시절을 보내고 <프로듀스 101> 방송에 임하면서 고민하고 자문하는 시간도 많이 가졌다.

현재 아이돌로서의 정체성을 잘 소화하고 있나?
잘 해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노력하고 있다. 내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하고 시간이 흘러 기획사 사장이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선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다.

하고 싶은 음악이 뭔가?
자유롭게, 표현하고 싶은 이야기를 어떤 장르든 그 음악에 담아 표현하는 가수이고 싶다. 꼭 마이너해야 아티스트답다든가 하는 생각은 안 한다.

서울재즈페스티벌 무대에 서게 됐다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는 어떤 생각이 들었나?
그래도 되나 싶었다(웃음). 서재페는 예전부터 내가 존경하고 닮고 싶은 아티스트가 많이 와서 공연하는 페스티벌이다. 어떻게 보면 꿈의 무대다. 데뷔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이제 막 시작하는 나에게 요청이 오다니 굉장히 가슴 벅찼다.

음악과 처음 만난 순간을 기억하나? 어떻게 음악을 시작하게 되었나?
기타를 먼저 시작했다. 나이 차가 좀 나는 형이 둘 있는데, 어릴 때 형들은 야간 자율학습을 하고 늦게 오니까 나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다. 혼자서 할 게 없던 어느 날 우연히 장롱과 벽 사이에 있는 낡은 기타를 발견했다. 붙잡고 놀다 보니 한두 시간이 지나 있었다. 잡생각 안 들고 몰입하게 만드는 대상이 있다는 게 너무 기뻤다. 터닝포인트가 있다면 존 메이어를 알게 된 것이다. 그가 LA 콘서트에서 핀 조명을 받으며 ‘Neon’을 연주하는데, 그때의 모든 게 다 마음에 들었다. 자다 일어난 듯한 헝클어진 머리 스타일에 수수한 옷차림으로, 기타 하나만 들고 큰 무대를 꽉 채우고 있었다. 그때 처음으로 ‘아 나도 저런 가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더 많은 화보 컷과 자세한 인터뷰는 더블유 5월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