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ORCE IS FEMALE

이채민

스타일의 캔버스, 나이키 에어포스1은 끊임 없이 진화한다. 이번 시즌의 혁신적인 여성 컬렉션처럼.

나이키 에어포스1을 떠올리면 몇 가지 단어가 따라올 것이다. 클래식, 견고함, 거리 문화의 아이콘 같은 것들. 1982년 나이키 에어를 장착한 최초의 농구화로 탄생한 이 제품은 90년대 후반 유스 컬쳐의 상징이 되었으며, 당시의 트렌드가 돌아온 최근에는 레트로한 후광까지 얻었다. 나이키의 다양한 슈즈 가운데서도 가장 여러 모습으로 변신해온 모델 또한 에어포스1이다. 하이, 로우, 미드의 형태로, 그리고 다양한 소재와 컬러를 바꿔 입으며. 리카르도 티시처럼 자신의 협업 컬렉션에서는 전에 없던 부츠 형태를 시도하거나 멀티 컬러 밴드 같은 요소를 더하면서도 막상 스스로는 고집스럽게 올 화이트 포스1만 신는 디자이너도 존재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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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화는 지금 디자이너의 컬렉션 룩만큼이나 첨예한 관심의 대상이자 패션에서 믹스앤 매치를 이끄는 아이템이기도 하다. 하이패션과 스트리트 룩, 퍼포먼스와 스타일, 페미닌하고 터프한 요소들이 더 이상 동떨어지지 않고 다양한 조합과 조화로 변주되는 것이다. 나이키 머티리얼 디자인 디렉터인 마리 크로우는 이런 맥락 속에서 에어 포스 1의 혁신이 컬러와 소재 디자인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한다. 에어맥스 97 x 스와로브스키 컬렉션의 놀라운 협업을 진행했던 바로 그 디자이너다. “여성스러움, 그리고 강인함은 더 이상 동떨어진 가치가 아니예요.” 크로우가 꼽는 나이키 에어포스1 우먼 컬렉션의 스타일 아이콘은 배우이자 아마추어 복서이기도 한 루비 로즈. 그녀의 당당함, 여성성의 정의를 넓히고 기존의 질서를 파괴하는 신선한 이미지에서 영감을 받는다고 말한다. 자연의 요소 역시 에어 포스 1의 새로운 소재를 위해 무한한 아이디어가 된다. 스웨이드처럼 고전적인 재료부터 딱정벌레의 표피 같이 미묘한 광택, 전갈에서 착안한 견고한 패턴, 파충류를 연상시키는 갑피까지. 무엇이든 담을 수 있는 ‘스타일의 캔버스’라는 에어포스1의 또 다른 이름이야말로 이런 의미에서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피쳐 에디터
황선우
사진
석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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