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 LOVE | 더블유 코리아 (W Korea)

WE LOVE

2017-10-21T20:09:24+00:002017.10.16|FASHION, 쇼핑|

푹신푹신한 손잡이부터 비행접시까지, 2017 F/W 컬렉션에서 우리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은 것들.

거리를 점령하다

알라누이의 니콜로와 카를로타 오디.

알라누이의 니콜로와 카를로타 오디.

알라누이의 니콜로 오디는 여동생 카를로타에게 캘리포니아 패서디나의 로즈볼 플리마켓에서 구입한 빈티지 스웨터를 선물할 때까지만 해도 이것이 어떤 일을 불러올지 짐작도 하지 못했다. 컬러풀하고 편안하며 활동성이 뛰어난 이 스웨터는 밀라노 기반의 니트웨어 라인인 알라누이에 큰 영감을 주었다. 북미 원주민 스타일의 패턴을 수놓은 오버사이즈 캐시미어 카디건은 알라누이의 시그너처 아이템이 되었고, 패션위크 기간 동안 수많은 셀럽과 패션 피플이 입은 모습이 포착됐다. “이렇게 큰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생각조차 못했어요.” 성공은 늘 예상치 못한 곳에서 찾아오는 법이다.

빨간 맛

리카르도 티시의 지시 없이 컬렉션을 채워야 하는 과제에 직면한 지방시 디자인 팀은 영리한 해답을 내놓았다. 바로 티시가 히트시킨 27가지 룩을 다시 선보이는 것, 그리고 눈이 번쩍 뜨이는 경보음과 같은 빨강으로 컬렉션을 채운 것이다. 이 강렬한 컬러에 빠진 건 지방시뿐만이 아니다. 막스마라, 더로우, 프로엔자 스쿨러 역시 머리부터 발끝까지 빨강으로 가득한 룩을 선보였다.

플라스틱 신드롬


이번 시즌, 쿨함의 기준은? 외부의 침략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것.

땋은 머리

헤어 스타일리스트 귀도 팔라우가 발렌티노에서 선보인 로맨틱한 미니 브레이드는 땋은 머리 트렌드에 약간의 변화를 준 형태다. 이는 발맹 쇼에서 샘 맥나이트가 선보인 콘로 머리나 메종 마르지엘라에서 유진 슐레이만이 땋은 머리에 알록달록한 끈을 더한 모습에서도 잘 나타난다.런웨이에서도 이어지는 힙합 열풍!

진짜 멋쟁이

은빛 여우 같았던 시몬 로샤 쇼의 베네타 바르지니(이탈리아의 원로 배우이자 모델)부터 히잡을 쓰고 등장한 막스마라 쇼의 할리마 에이든, 그리고 백반증을 앓는 모델로 유명한 마크 제이콥스 쇼의 위니 할로까지, 런웨이에서 펼쳐진 다양한 아름다움에 우리는 찬사를 보낸다. 디자이너들은 캐스팅뿐 아니라 컬렉션을 선보이는 방식에 대해서도 늘 고민하는 모양이다. 기존의 패션쇼 방식을 버린 랙앤본은 가을 라인업을 전시회를 통해 공개했는데, 이곳에는 젊은 사진작가인 그레이 소렌티와 샤넬의 이전 수장인 모린 시케 등 여러 인물의 사진이 자리했다. 그런가 하면 쿠레주는 매거진의 세실 윙클러와 같은 핫한 인물을 담은 영상을 제작하는 방식을 선택하는 쿨한 모습을 보였다.

매직 카펫

만약 이 카펫들도 컬렉션의 일부였다면 우리는 곧바로 주문했을 것이다. 컬렉션 룩만큼이나 시선을 사로잡은 마법의 양탄자들.

우주로


엘론 머스크(영화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의 모티프가 된 인물로, 우주 여행 프로젝트 스페이스X의 CEO)는 긴장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패션계가 우주 개발 경쟁에 뛰어들었으니. 크리스토퍼 케인은 우주선 무늬 패턴의 실키한 드레스를 제안하고, 꼼데가르송은 환상적인 우주인의 실루엣을, 샤넬은 달 여행에 어울릴 다양한 부츠와 우리를 달까지 태우고 갈 우주 로켓을 무대에 올렸다.

러브 핸들

왼쪽부터. 벨벳 소재의 백과 알파카 소재의 스트랩이 포근한 느낌을 주는 캔아이 로고 백은 펜디 제품. 백은 3백34만원, 스트랩은 1백30만원. 손잡이 부분의 인조 퍼 장식이 특징인 스웨이드와 뱀피 소재가 믹스된 백은 프라다 제품. 가격 미정.

왼쪽부터. 벨벳 소재의 백과 알파카 소재의 스트랩이 포근한 느낌을 주는 캔아이 로고 백은 펜디 제품. 백은 3백34만원, 스트랩은 1백30만원.
손잡이 부분의 인조 퍼 장식이 특징인 스웨이드와 뱀피 소재가 믹스된 백은 프라다 제품. 가격 미정.

이번 겨울, 한파에 시달릴 당신의 손을 위해 필요한 것은? 바로 포근하고 푹신한 가방 스트랩이다.

머리

코치1941의 보송보송한 버켓부터 디올의 가죽 베레모, 그리고 메종 마르지엘라의 1970년대풍 뉴스보이캡까지. 디자이너들은 지금 모자에 푹 빠져 있다.

지켜보고 있다
패션 저널리스트 레베카 보이트가 주목한 떠오르는 다섯 레이블을 소개한다.

R13

Jason Lloyd Evans
R13 Designer
스트리트 기반의 브랜드인 R13은 예술적인 디스트로이드 진으로 유명하다. 그런데 그것을 창조한 디자이너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별로 없다. 19년간 랄프 로렌에서 일한 뒤, 2009년 자신의 라인을 론칭한 크리스 리바가 지난해 뉴욕 패션위크에서 인사하기 전까진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공식석상에 얼굴을 처음 내민 이후 그의 컬렉션은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가을 시즌의 하이라이트는 한쪽으로 치우친 아이리시풍 트위드 재킷, 새틴 슬립, 그리고 커트 코베인을 연상시키는 스웨터다. 베트남 난민으로 미국에 와 새 인생을 시작한 리바는 그의 컬렉션에 드러나는 펑키함은 1980년대와 1990년대 미국 문화를 동경한 그의 유년 시절에서 비롯한 것이라 말한다. 그런 한편 그는 자신의 멘토인 랄프 로렌에게 배운 패션 철학을 유지하며, 적당한 균형감을 잃지 않고 있다.

코르미오

cormio11
cormio22

예자벨레 코르미오(26)는 그녀의 말에 따르면, ‘사람들이 풍성한 수확물을 놓고 노래하고 춤추는’ 작은 중세 마을인 이탈리아의 베네토 지방 출신이다. 그녀의 리미티드 에디션 이브닝웨어가 쾌활함을 풍기는 건 지극히 당연하다는 이야기다. 미국계 이탤리언과 크로아티아계 이탤리언의 혼혈인 코르미오는 로마에서 자랐고, 앤트워프 왕립 미술 학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지난 시즌 그녀는 더 젊은 감각으로 이브닝웨어에 접근한, 럭셔리하면서도 모두에게 열려 있는 컬렉션을 선보였다. 가을 룩은 손그림을 담은 1930년대 네글리제(여성용 실내 가운), 실험용 가운과 같은 차이나 스타일의 양단 드레스 그리고 ‘Run Devil Run’이 등에 인쇄된 빨간색 티셔츠로 이루어졌다. “저는 디바와 광대 사이의 재미난 간극을 가지고 장난치는 것이 좋아요.” 그녀의 옷은 오프닝 세레모니에서 구입할 수 있다.

빅토리아/토마스

 

Victoria / TomasReady to Wear Fall Winter 2017 CollectionParis Fashion Week
Victoria-Tomas

28세의 빅토리아 펠드먼은 모스크바에서 자랐다. 올 7월에 26세가 된 토마스 벌진스는 라트비아의 리가에서 태어났다. 파리의 패션 스쿨에서 만난 이 둘은, 펠드먼의 말에 따르면, 첫눈에 반했다. “다른 학생들이 휴일을 즐길 동안 저희는 집에서 함께 무언가를 만들곤 했죠.” 알렉산더 왕(벌진스)과 알렉산더 매퀸(펠드먼)에서 근무한 둘은 2012년 빅토리아/토마스를 론칭했다. 펠드먼은 “기본적인 남성 의류에 페미닌하고 가끔은 소녀스럽기까지 한 장식을 더하는 것을 좋아해요”라고 설명한다. 인타르시아 상어 패턴 스웨터와 매치된 포플린 드레스나 세일러 자수 스티커가 덕지덕지 붙어 있는 가죽 트렌치코트가 대표적이다. 이는 모두 마릴린 맨슨의 ‘Tainted Love’ 뮤직비디오에 등장하는 운동부 학생과 고스 펑크에서 영감 받은 것이다.

세실리에 반센

cecilie bahnsen 2
cecilie bahnsen 00
고작 세 시즌 만에, 덴마크 디자이너 세실리에 반젠(33)은 런던 최고의 숍뿐 아니라, 올해 젊은 패션 디자이너를 위한 ‘LVMH Prize’를 수상해 시선을 모았다. 아일릿, 자수, 케이블 니트 등 사립학교 교복에 대한 그녀의 사랑이 드러나는 산뜻한 디자인을 보고 있자면 그 이유를 쉽게 알 수 있다. 반젠은 디올과 존 갈리아노 오트 쿠튀르에서의 인턴 경험과 에르뎀의 디자인 팀에서 근무하며 수공예에 대한 감각과 기량을 발전시켰다. “런던 길거리에서 사립학교 아이들을 구경하는 것은 참 흥미로웠어요.” 시적이고 로맨틱한 그녀의 미적 세계는 런던에서 생활하며 구체화됐지만, 정작 영국보단 고향 덴마크의 향기가 더욱 진하다. “덴마크는 놀라운 디자인 유산을 지니고 있어요. 제 작품의 중심은 공예, 장식에 대한 진지한 탐구, 혁신, 재료에 대한 존중 등으로 이루어진 덴마크 고유의 정신이 차지하고 있어요.”

할펀

halpern-09
Michael Halpern
마이클 할펀은 패션계에 신선한 충격을 선사하고 있다. 이 29세의 뉴요커는 파슨스 디자인 스쿨에서 공부하던 당시 제이 멘델이나 오스카 드 라 렌타와 관련해 화려한 작업을 익힐 기회를 가졌다. 하지만 그가 하이&로 글래머에 대한 폭넓은 가능성을 깨달은 결정적 계기는 런던으로 거주지를 옮겨 센트럴 세인트 마틴의 석사 과정에 입학한 것이다. 가장 최근 그가 선보인 것은 스팽글 장식의 캐츠 슈트, 새틴 뷔스티에 그리고 커다랗고 대담한 퍼다. 디바가 입을 법한 이 디스코풍의 의상들은 버그도프 굿맨과 매치스패션에서 판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