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 YOUR W] ME, MYSELF & i

W

권오상 작가의 사진 조각, 데오도란트 타입은 배우 유아인을 만나 새로운 진화를 거듭했다. 사실적인 모습으로 구현한 상반신 조각부터 픽셀처럼 추상적으로 배열된 조각까지, 다섯 개에 이르는 작품에선 실제와 환상이 공존한다.

권오상 다섯 가지의 흉상 연구(2016) 사진 인화지와 혼합 재료 라이프 사이즈 영원한 사랑의 의미가 담긴, 전용 드라이버로 착용 가능한 핑크 골드 소재 러브 브레이슬릿, 섬세한 얇은 두께로 새롭게 출시된 핑크 골드 소재 러브 브레이슬릿, 강인하고 개성적인 에너지를 상징하는 못 모티프의 저스트 앵 끌루 브레이슬릿은 모두 Cartier 제품.

영원한 사랑의 의미가 담긴, 전용 드라이버로 착용 가능한 핑크 골드 소재 러브 브레이슬릿, 섬세한 얇은 두께로 새롭게 출시된 핑크 골드 소재 러브 브레이슬릿, 강인하고 개성적인 에너지를 상징하는 못 모티프의 저스트 앵 끌루 브레이슬릿은 모두 Cartier 제품.

권오상
다섯 가지의 흉상 연구(2016)
사진 인화지와 혼합 재료
라이프 사이즈

칼라가 넓은 무톤 재킷, 프릴 장식 줄무늬 셔츠, 통 넓은 팬츠는 모두 Burberry 제품.

칼라가 넓은 무톤 재킷, 프릴 장식 줄무늬 셔츠, 통 넓은 팬츠는 모두 Burberry 제품.

하얀색 재킷과 안에 입은 데님 재킷은 Polo Ralph Lauren 제품.

하얀색 재킷과 안에 입은 데님 재킷은 Polo Ralph Lauren 제품.

밀리터리 장식의 더블 코트, 팬츠, 워커는 모두 Gucci 제품.

밀리터리 장식의 더블 코트, 팬츠, 워커는 모두 Gucci 제품.

순결한 사랑과 아름다운 우정을 전하는 화이트 골드 소재의 러브 브레이슬릿, 리듬감 있는 대범한 곡선적 라인이 돋보이는 화이트 골드 소재의 저스트 앵 끌루 브레이슬릿은 Cartier 제품. 셔츠는 ORDINARY PEOPLE 제품.

순결한 사랑과 아름다운 우정을 전하는 화이트 골드 소재의 러브 브레이슬릿, 리듬감 있는 대범한 곡선적 라인이 돋보이는 화이트 골드 소재의 저스트 앵 끌루 브레이슬릿은 Cartier 제품.
셔츠는 ORDINARY PEOPLE 제품.

실크 소재 프린트 셔츠와 팬츠, 가죽 초커는 모두 Louis Vuitton 제품.

실크 소재 프린트 셔츠와 팬츠, 가죽 초커는 모두 Louis Vuitton 제품.

STILL LOVE YOUR W
8명의 아티스트가 10명의 셀레브리티를 조각으로 표현했다. 커미션 워크, 컬래버레이션, 혹은 그 사이 무엇인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더블유가 제안한 유방암 인식 향상 캠페인에 공감한 이들은 기꺼이 자신의 시간과 재능을 바쳐 만났고 서로가 어떤 사람인지를 탐색했으며, 새로운 미술 작품을 함께 만들어냈다.

권오상 작가의 사진 조각, 데오도란트 타입은 배우 유아인을 만나 새로운 진화를 거듭했다.

유아인 + 권오상
“더블유에는 마음의 빚을 지고 있었어요. 몇 년 전 유방암 자선 갈라 디너에 초대해주셔서 참석했는데, 그때는 적당한 작품이 없어 기부하지 못했거든요. 이번에는 꼭 만회해야겠다고 생각했죠.” 권오상 작가는 이 프로젝트의 출발 시점에 이미 승낙의 답과 함께 기다려주었고, 그의 파트너로 배우 유아인이 정해지면서 두 사람은 10팀 중 가장 먼저 짝을 이뤄 프로젝트의 경쾌한 시작을 끊었다. 북한남동의 은행잎이 잎을 떨구기 전, 아직 스튜디오 콘크리트의 옥상 좌석에 앉을 수 있을 무렵에 이뤄진 첫 미팅은 일단 자리를 벌여놓고 나니 에디터가 거들 일이 별로 없었다. 그 자신이 전시를 기획하며 아티스트들과 함께 일하는 유아인은 권오상 작가의 이전 작업부터 갤러리를 운영하는 데 겪는 애로사항, 미술의 시대적 역할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화제를 오가며 질문을 던지고 또 대화를 이끌었다. 많은 아티스트와 미술관, 큐레이터와 도시들의 이름, 사회가 앓고 있는 병증과 요즘 젊은이들이 처한 현실이 그들의 이야기에 등장했다가 지나갔다. 그 사이 유아인은 ‘시대정신’이라는 두 어절을 여러 차례 언급하기도 했다. “한 시대, 그리고 세대를 대표하는 배우로서 본인의 좌표와 의무에 대한 자각이 민감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부분이 아주 좋아 보였습니다.” 권오상 작가가 회상하는 유아인의 첫인상이다. 뭔가 재미있는 결과물을 만들어보자는 데 두 사람의 의견이 합치한 가운데 최근의 ‘릴리프’(부조) 시리즈처럼 화소수가 낮은 이미지를 확대해서 사용하며 깨지는 효과라던가 원근법을 무시한 큐비즘 조각에 대한 아이디어들이 테이블에 올랐을 때, 예측 가능한 사진 조각을 기대하고 일을 벌인 에디터의 우려가 표정에서 드러난 모양이다. 유아인이 웃으며 말했다. “저는 작가님 편이에요.” 유아인이 자신의 또래들과 힘을 합쳐 시도하는 콘크리트의 여러 가지 일, 혹은 그가 몰두해 있는 시대정신과는 상당히 떨어져 있을지 모르지만 긴 시간 동안 자신의 미학적 세계를 구축해온 작가에게서 유연함과 여유로움을 느꼈다는 것이 이 배우의 얘기다.
유방암 인식 향상 캠페인의 의미를 담아 가슴까지 나오는 흉상 사이즈의 사진 조각을 제작하기로 했지만, 이런 드문 기회를 최대한으로 펼쳐 보이고 싶었다는 작가의 궁리는 다섯 점의 흉상을 완성하기에 이른다. 미국 본지와 함께 진행한 지난 12월호 더블유 인터뷰에서도 언급했듯 작가는 유아인과의 협업을 새로운 형식의 작업을 실험하는 기회로 삼았다. 기존의 사진 조각인 데오도란트 타입이 인체의 부분부분을 사진으로 찍어 붙여서 실제 인물에 가깝게 만든다면, 그 배열을 의도적으로 흐트러뜨리는 것이다. “저는 아예 더 해체된 결과가 나올 줄 알았어요.” 유아인이기도, 유아인이 아니기도 한 다섯 개의 자신을 바라보는 기분이 어떠냐고 묻자, 그는 사실 담백하게 거울을 대면하는 일이 드물다고 답했다. 배우의 얼굴이라는 것은 자기 자신에게조차 온전하게 본인으로는 바라봐지지 않는 대상이라며. “이런 작품은 제가 보면 간지럽기도 해요. 저보다는 관객들이 이런 새로운 접근을 어떻게 봐주는지가 중요할 테고요.” 대중 친화적인 혹은 컨템퍼러리한 전시를 다양하게 기획하는 시도와 활력이 미술계에는 필요하다고 말하는 권오상 작가는 이 다섯 점을 모아 스튜디오 콘크리트에서 전시를 하면 어떨까 하는 구상을 내놓기도 했다. 훗날의 미술관이 아닌 “지금 현재에 가장 적절한 장소가 있다면 그곳이겠죠?”

작가 노트
미술사에 있어 특히 자코메티 같은 조각가가 남긴 회화, 그리고 마티스같은 화가가 남긴 조각을 좋아합니다. MoMA에 소장된 마티스의 연작 ‘Jeannette I-V’에서 이번 작업의 아이디어를 착안했는데, 구상에서 추상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흉상 작품이죠. 조각이면서 동시에 회화적인 면을 갖고 있는 이 작품을 보면서 지금보다 훨씬 더 추상적이었던 저의 초기 작업으로 돌아가면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비교적 정교한 사진 조각부터 눈코입이 제자리를 떠나 추상이 되어가는 과정까지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포토그래퍼
KIM HEE JUNE
패션 에디터
백지연
피처 에디터
황선우
스타일리스트
채한석
헤어
이일중
메이크업
안성희
어시스턴트
홍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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