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만큼 예뻐질 수 있는 게 뷰티다. 문제는 그 정보가 자신에게도 꿀 팁이 될 수 있는지 잘 판단해야 한다는 거다. 여기, 예상하지 못한 뷰티 트라우마를 겪고 이겨낸 사연 속에서 돌다리를 두들기는 법을 터득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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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치의 비애
머리에 새치가 일찍부터 생겨 주기적으로 헤어 숍에서 모카 브라운 컬러로 새치 커버 염색을 하는 J. 그녀는 자주 신경 써서 관리해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셀프 염색을 하기로 결심을 했다. 새치는 염색이 잘 빠지니 컬러가 진하게 나왔으면 하는 욕심에 두피까지 듬뿍 약을 발랐고 제품에 표시된 20~30분의 시 간보다 두 배 가까운 시간을 더 기다렸다가 머리를 감았다. 그런데 타월 드라이를 하고 거울을 본 순간 식은땀이 났다. 가발을 쓴 것처럼 헤어 라인에까지 물이 든 것. 게다가 모발 컬러는 너무 어둡고 두피에는 심한 트러블까지 생겼다. 결국 헤어 숍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 숍에서 어둡게 염색된 부분의 모발에 남은 화학 잔여물을 말끔하게 없애는 클렌징 작업을 여러 번 하고 나서야 모발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었다. 염색이 잘 되는 모발인 데다 두피 모공도 큰 편인데 이를 고려하지 않고 도전했다가 낭패를 본 것. 염색약은 수분 크림을 헤어 라인과 귀 주변에 듬뿍 바르고 나서 두피에 직접 닿지 않도록 도포하고 염색 시간을 기준 시간보다 오래 두면 안된다. 염색약은 도포 직전에 조제하는 것이 효과적. 샴푸 후에는 컨디셔너나 트리트먼트로 꼭 산성화를 시켜주는 과정을 거칠 것.

함부로 들이대지 마
L은 치아가 고르지 못해 교정을 오래 했다. 자연스레 볼살은 빠지고 팔자 주름이 생겼다. 예뻐지려고 시작한 교정이 또 다른 고민을 불러 올 줄이야. 신경이 쓰여 그냥 있을 수 없었던 L. 결국 꺼진 팔자 주름 부분을 채우기 위해 콜라겐 형성을 자극해 볼륨을 주는 스컬트라 시술을 받았다. 시술이 처음은 아니었다. 왼쪽 저작근을 많이 쓰는 버릇이 있어 사각턱 보톡 스 주사를 주기적으로 맞아왔다. 스컬트라 시술의 경과가 그리 만족스럽지는 않았던 터라 그녀는 3개월 만에 보톡스 주사를 맞기 위해 새로운 병원을 찾았다. 그런데 진찰 결과, 전혀 예상하지 못한 진단이 내려졌다. 왼쪽 사각 턱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체적으로 얼굴 비대칭이 심한 편이고, 스컬트라를 시술한 부위로 딱딱한 결절이 만져졌다. 우선 얼굴 비대칭은 몸 전체의 부정렬과도 연관이 있어 체형 교정 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결국 클리닉에 서 얼굴과 데콜테 라인에 체외충격파를 시술 하고 체형을 보정하는 근육 교정 장치를 착용 했다. 그랬더니 평소 잦았던 두통도 서서히 없어졌다. 물론 한쪽으로 씹는 버릇도 나아졌다. 스컬트라는 필러와 달리 녹일 수 없어서 시술 부위에 L처럼 뭉침 현상이 발생할 경우 더욱 치명적이다. 필러 역시 조직에 들러붙어 잔존하기 때문에 100% 원상태로 돌리기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 최선은 체외충격파를 결절 부위에 집중 시술하는 것. 뭉침을 최대한 풀어주는 것으로 상태를 완화시킬 수 있었다. 겁 없이 맹신했던 주입식 주사 시술이 그녀의 진 짜 얼굴을 앗아갈 뻔했다.

독이 된 바늘
알레르기 방지 처리가 되지 않은 액세서리는 가까이할 수 없는 P. 금속 알레르기가 있다는 건 지인들은 다 아는 사실이다. 피부 관리에 관심이 있던 그녀는 어느 날 눈에 거슬리기 시작한 모공과 몇 년 전부터 벼르던 흉터 치료를 위해 피부과를 찾았다. 상담 결과, 미세 바늘이 달린 롤러로 피부에 물리적 손상을 주고 세포를 자극해 재생 효과를 볼 수 있는 MTS 치료를 받기로 했다. 시술 과정에서는 큰 문제가 없었다. 시술 직후 붉어진 피부는 3~4일이면 나아진다고 하니 믿고 병원을 나왔다. 그런데 하루가 지나자 얼굴 전체에 알레르기성 피부염이 심하게 올라와 손을 댈 수조차 없었다. P 는 가슴이 철렁했다. 급히 다른 병원을 찾아가 받은 진단은 뜻밖에도 금속 알레르기였다. 치료 도구가 금속이라는 사실을 간과하고 시술을 한 것이다. 알고 보니 시술 도구를 티타늄 소재로 만들었거나 바늘을 순도 높은 금으로 도금한 것도 있고, 홈 케어 제품 중에서는 플라스틱 소재도 있는데, 이런 소재로 만든 시술 도구로는 금속 알레르기 피부에도 시술이 가능하다고. 단, 티타늄의 경우에는 정말 드물게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도 있단다. 그러니 MTS 시술을 결정하기 전, 반드시 알레르기가 없는 지, 특히 금속 알레르기가 없는지 체크했어야 했다. 결국 알레르기 치료 처방 약을 꾸준히 복용하면서 직접 금속 도구를 피부에 사용하지 않는 피부 진정 관리를 반복적으로 받고 난 후에야 피부 염증이 가라앉았다. 다시는 하고 싶지 않은 경험이었다.

여드름 브레이크
Y는 성인 여드름이 늘 스트레스. TV 속 여배우들처럼 깨끗한 피부를 갖고 싶은 마음에 심사숙고하지 않고 피부과에서 비정기적으로 여러 차례에 걸쳐 각종 필링과 프락셀 레이저 치료를 받았다. 그런데 웬걸, 오히려 피부가 더 예민해지고 붉어져 손쓰기 어려운 상태가 되어버렸다. 한 번에 피부를 바꿔보려는 성급한 마음이 화를 부른 것. 시술이라면 다시는 생각 말아야겠다 마음먹고 한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평생 그대로의 피부 상태로는 살고 싶지 않았다. 지인의 조언을 듣 고 피부과를 다시 찾았다. 전처럼 무턱대고 시술을 결정할 게 아니라 자신의 피부 상태를 정확히 진단받아야겠다는 마음에서다. 문제는 여드름에 영향을 미치는 나쁜 식습관이나 생활습관의 교정 없이 단순히 피지 분비를 억제 하거나 자극적인 산성 필링, 스크럽을 감행한 데 있었다. 피부에 일부러 상처를 내고 재생이 되면서 피부가 좋아지는 효과를 보는 대부분의 미용 시술 또한 Y처럼 피부가 충분히 재생 될 수 없는 조건에서는 오히려 상처만 내고 색소 침착까지 일으킬 수 있다. 피부 장벽을 보호하는 영양제의 보충과 더불어 피부 겉만이 아닌 속의 pH 밸런스를 회복시켜 각종 시술로 예민해진 피부를 건강하게 만드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진단. Y는 우선 밀가루를 선호하는 식습관을 바꾸면서 유산균과 아연 등의 영양제를 함께 섭취했다. 그리고 여드름과 시술로 인한 트러블을 근본적으로 치료하기 위해 시급한 피부 장벽 회복 과정에 돌입했다. 천연 계면활성 제품을 나노 입자 크기로 피부에 흡수시키고, 각질층과 유사한 천연 보습 인자를 침투시켜 피부 보호막 손상으로 무너진 피하층의 pH 밸런스를 회복하는 pH 밸런스 시술을 2주일 간격으로 4~5회 받고 나서야 여드름은 물론 여드름 흉터까지 개선되었다.

오일을 신고합니다
미용에 관심이 높은 20대 초반의 N. 예뻐지겠다는 굳은 다짐으로 전신 경락 마사지를 예약했다. 처음 받아보는 거라 꽤나 긴장도 됐 다. 관리가 시작되자 테라피스트는 정체 불명의 오일을 사용해 마사지를 해줬다. 순간 클렌징 오일이 피부에 맞지 않았던 기억이 머리를 스쳤지만 몸에는 괜찮겠지 하고는 몸을 맡겼다. 이틀째 마사지를 받고 나니 보디 피부가 이상 반응을 보였다. 결국 병원을 찾을 수밖에 없었고 접촉성 피부염 진단을 받았다. 피부에 맞지 않은 오일 성분에 강한 자극까지 더해지니 온몸에 좁쌀 같은 트러블과 두드러기가 올라온 것이다. 오일은 휘발성이 낮고 피부 잔여도가 높은 편이기 때문에 성분이 피부에 맞지 않을 경우 트러블의 정도가 심하다. 번거롭더라도 사용 전 팔목에 테스트해봤어야 했다. 천연 재료로 만드는 에센셜 오일이라도 원액 그대로는 사용할 수 없고 3% 내로 희석해 사용해야 하는데, 이 과정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 천연 성분의 오일이라고 다 안전한 것은 아니었다. 알레르기는 온몸의 넓은 부위에 올라와 치료를 받는 과정도 번거롭고 힘들었다. 결국 이틀 마사지 받고 한 달치 구입한 회원권은 모두 환불받았 다. 그 뒤로는 마사지 숍이 두려워 단 한 번도 가지 못하고 있다. 그대신 찾은 대안은 홈 케어다. 미리 테스트해보고 체크해둔, 자극이 덜 하고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성분의 보디 스크럽이나 필링 제품을 이용해 집에서 관리하는 것으로 만족하고 있다. 오일이 모두에게 만능은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