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립 드레스를 마음껏 즐기기 좋은 계절이 찾아왔다.

슬림드레스

왼쪽부터┃황기쁨이 입은 새틴 소재 슬립 드레스는 제이백 쿠튀르 제품. 가격 미정. 단추로 여미는 통 넓은 데님 팬츠는 럭키슈에뜨 제품. 29만8원. 초커 목걸이는 샤넬 제품. 가격 미정. 스니커즈는 아디다스 스케이트 보딩 제품. 6만9천원. 오은설이 입은 록 무드의 프린트 티셔츠는 블리치 by 하이드앤라이드 제품. 12만8천원. 플리츠 장식이 여성스러운 슬립 드레스는 럭키슈에뜨 제품. 59만8천원. 귀고리는 프라다 제품. 40만원대. 메탈 샌들은 샤넬 제품. 가격 미정. 이지가 입은 끈에 리본이 장식된 롱 슬립 드레스, 날렵한 테일러드 팬츠, 박시한 가죽 베스트는 모두 생로랑 제품. 6백16만원, 1백20만원대, 가격 미정. 도회적인 슬라이드는 올세인츠 제품. 가격 미정. 김승희가 입은 니트 소재 슬리브리스 톱, 리드미컬한 줄무늬의 슬립 드레스, 화려한 귀고리는 모두 프라다 제품. 1백30만원대, 가격 미정, 60만원대. 투박해서 더 멋진 슬리퍼는 올세인츠 제품. 가격 미정. 홍효가 입은 오프숄더 셔츠는 렉토 제품. 18만7천원. 관능적인 슬립 드레스는 마이클 코어스 컬렉션 제품. 가격 미정. 한쪽만 착용한 볼드한 귀고리는 잉크 제품. 37만5천원.

‘놈코어’와 ‘1990년대’라는 단어가 트렌드로 언급되기 시작하면서 가느다란 끈이 달린, 흡사 란제리 같은 슬립 드레스가 유행할 것이란 이야기가 꼬리표처럼 따라붙었다. 그 시절의 패션 아이콘인 케이트 모스와 캐롤린 베셋 케네디, 위노나 라이더가 사랑한 아이템이며, 여성스러운 간결함의 정수로 여겨졌으니 까. 하지만 오랜만에 돌아온 이 아이템을 일상적 아이템으로 받아들이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했다. 마치, 패션 하우스의 디자이너들이 낙낙한 데님 팬츠를 제안한 지 2년여의 시간이 흐른 지금에야 스키니 진의 자리를 드디어 부츠컷 데님 팬츠가 대신하게 됐듯이 말이다. 그리고 이번 시즌에도 생로랑의 에디 슬리먼과 버버리의 크리스토퍼 베일리 등 많은 디자이너들이 런웨이에 슬립 드레스를 선보인 가운데, 이는 슬슬 패션 하우스뿐만 아니라 SPA 브랜드를 비롯한 다양한 가격대의 브랜드에서 쏟아져 나오며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분명 이번 여름 거리에서 본격적으로 자주 마주하게 될 슬립 드레스는 확실히 하나만 툭 걸칠 때 담백한 세련됨이 빛난다. 하지만 하나만 걸치기엔 허전하고 부담스럽게 느껴진다면, 궁합이 좋은 다음의 다섯 가지 레이어드 파트너를 숙지해두면 좋을 것이다.

첫 번째로 이야기할 대상은 통 넓은 팬츠다. 특히 하체가 상체보다 통통한 체형에 제격인 방법으로, 드레스와 같은 소재 의 팬츠부터 활동성 좋은 데님까지, 어떤 쪽이든 좋다. 특히 버튼다운 드레스와 잘 어울리며, 힐보다는 납작한 슬라이드나 샌들, 스니커즈와 매치했을 때 멋스러움이 강조된다는 점을 기억 할 것.

두 번째 파트너는 반소매 티셔츠다. 이는 누구나 쉽게 응용하기 좋은 아이템으로 여성스럽게 매치하고 싶다면 실키한 소재의 티셔츠를, 보다 캐주얼하게 소화하고 싶다면 면 소재, 낙낙한 실루엣의 프린트 티셔츠를 추천한다. 특히 올여름 강력 추천할 만한 프린트 티셔츠는 최근 크게 주목받고 있는 록 무드 프린트 티셔츠! 거친 느낌이 낭만적인 드레스에 색다른 재미를 더해줄 것이다.

세 번째는 룩을 중성적으로 중화시켜줄 베스트다. 지나치게 드레시하거나 여성스러운 디테일이 크게 강조된 드레스가 부담스러울 때 활용하면 좋은 방법으로, 터프한 가죽 베스트부터 긴장감 있는 테일러드 베스트까지 어느 쪽이든 좋다. 그러나 실루엣에 있어선 낙낙하고 직선적인 것 일수록 믹스 매치 효과가 배가된다는 점을 기억할 것.

네 번째는 슬리브리스 톱이다. 이는 슬립 드레스의 가늘디 가는 끈과 넓은 네크라인은 부담스럽지만 슬리브리스의 시원함은 포기하고 싶지 않을 때 응용하기 좋은 아이템. 살짝 드러나는만큼 룩에 감도 높게 컬러 포인트를 더하기에도 좋다.

마지막으로 언급할 대상은 동시대적인 여성스러움을 완성해줄 셔츠다. 올봄 열풍을 몰고 온 청량한 면 소재의 긴소매 셔츠를 무심하게 겹쳐 입어보도록. 갖춰 입은 듯 편안한 세련된 룩이 완성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