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나면 선명한 원색이 눈앞에 아른거릴 두 전시가 열리고 있다.

태양을 닮은 빨강과 바다처럼 시원한 파랑이 주조색인 작품들을 만나고 싶다면? 뜨거운 빨간색은 김지원 작가의 <맨드라미>展에 넘실댄다.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조형예술학과 교수인 김지원은 오랫동안 맨드라미에 몰두해 온 작가다. 예쁘다기보다는 인간의 뇌처럼 주름이 자글자글하고, 한여름 개화하여 이내 사그라지고 마는 맨드라미의 성장과 소멸에서 우리 인생과 닮은 점을 발견했기 때문. 그러니 ‘꽃’이 주인공이라고 해서 그저 감상적인 무드를 예상하고 갤러리에 간다면, 현란하게 이글거리는 맨드라미 앞에서 당황할 수도 있다.

캐스퍼 강의 <瑤 池 鏡>(요지경) 展에선 신비로운 파란색이 줄곧 눈에 띈다. 캐스퍼 강은 아디다스 오리지널스와의 협업이나 다이나믹 듀오 7집 앨범 커버 작업 등으로도 섬세한 개성을 보인 바 있는 젊은 작가다. 해안선처럼 굽이치는 색들이 무엇을 표현하는지 의문을 자아내는 그림의 작품명은 ‘원앙’. 제목을 보고 다시 한번 캔버스를 바라보면, 새의 날갯짓과 층층이 쌓인 깃털 등이 비로소 연상된다. 캐나다 교포로 한국적인 요소들에 줄곧 관심 갖는 작가가 그 점을 어떻게 작품화 했는지 살펴보는 재미가 있다. 김지원 전시는 5월 20일부터 6월 25일까지 삼청동 PKM 갤러리에서, 캐스퍼 강 전시는 5월 21일부터 6월 23일까지 역삼동 소피스 갤러리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