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호텔업계는 비즈니스 호텔과 부티크 호텔 사이를 적극적으로 탐색 중이다. 그 틈새에서 젊고 합리적인 공간들이 앞다투어 문을 열고 있다.

지난 1월 명동에 들어선 L7은 롯데호텔의 새로운 프로젝트다. 로비에 닿으면 노랑과 녹색으로 악센트를 준 산뜻한 디자인이 눈에 들어온다. 스위트 객실을 둘러봐도 거창하기보다는 밝고 가볍고 실용적인 인상이다. L7측은 ‘라이프스타일 호텔’이라는 분류로 스스로를 포지셔닝한다. 기존의 비즈니스 호텔보다는 젊고, 부티크 호텔에 비하면 과한 요란함이 없이 담백하다. 관계자는 ‘트렌디한 도심 속 휴식 공간’ 정도로 콘셉트를 설명했다. 해외 관광객뿐만 아니라 적절한 비용으로 서울 내에서 간편한 휴가를 즐기려는 20~30대 역시 중요한 타깃이다. 남산의 서울타워가 잡힐 듯 가깝게 보이는2 1층의 루프톱 바에서는 봄이 되면 풋 스파까지 즐길 수 있다. 숙박 시설이라기보다는 놀이터에 가까운 공간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부담스럽게 정중한 특급 비즈니스 호텔과 테마 파크같은 부티크 호텔 사이의 틈새를 파고드는 건 요즘 호텔업계에서 뚜렷이 포착되는 흐름이다. 신라호텔은 서브 브랜드인 신라스테이의 지점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는 중이다.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역시 2017년까지 서울 강남에 두 번째 호텔을 개장할 계획을 밝혔다. 크리에이티브 집단 JOH가 참여한 프로젝트인 글래드 호텔과 네스트 호텔은 담담하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빠르게 인지도를 높였다. 한편, 작년 11월에 오픈한 호텔 카푸치노는 참신한 옵션을 보탰다. 반려동물과 함께 투숙할 수 있는 객실을 마련했으며, 수익금 일부는 환경 및 동물 보호 단체에 기부한다. 공통 관심사를 지닌 고객을 유인함으로써 공간의 아이덴티티를 확보하는 방법론인 셈이다. 젊은 호텔들은 이렇듯 분주하고 민첩하게 움직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