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이라도 한 듯, 디자이너들이 각양각색의 동물을 다채로운 방식으로 새로운 컬렉션 위에 수놓았다.

<응답하라 1988>의 ‘치타 여사’ 덕분에 마음에 더욱 깊이 아로새겨진 호피무늬도 멋지고, 얼룩말무늬도 충분히 관능적이다. 그러나 이번 시즌 ‘동물’에 대한 디자이너들의 접근 방식은 이제까지와는 좀 다르다. 동물의 형상 자체를 그래픽적으 로풀어내거나 만화 캐릭터처럼 창의적으로 재해석해 주얼 장식, 프린트, 자수 등으로 강력한 포인트를 더한 방법이 대세인 것. 종류도 파충류부터 포유류, 어류, 조류까지 마치 동물원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 상상을 초월할 만큼 다양하다. 올봄, 서정적인 꽃 장식보다 강렬하고, 추상적인 옵티컬 패턴보다 재치 넘치는 동물 장식이 선사하는 유쾌한 일탈에 동참해보기를.

동물원_testfile

1, 3, 5, 13, 16. 마치 미국 애니메이션 같은 색감이 키치한 하우스 오브 홀랜드의 곤충들.
2 구찌의 쿠튀르적인 주얼 뱀 장식.
4 주얼 장식으로 우아하게 탄생한 구찌의 무당벌레.
6, 12 언뜻 보면 잔뜩 성이 난 귀여운 고양이 같은 발렌티노의 치타.
7, 8, 9, 10 헤엄치는 물고기부터 여유로운 거북이까지, 에밀리오 푸치의 바다 친구들.
11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떠오르는 로에베의 고양이.
14, 17 금슬 좋은 잉꼬새를 닮은 낭만적인 구찌의 새.
15 초식동물 특유의 여유가 느껴지는 사랑스러운 로샤스의 기린.
18 동물 프린트마저도 카리스마 넘치게 해석한 에디 슬리먼의 생로랑 호랑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