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년의 두 번, F/W와 S/S 사이에 선보이는 크루즈 컬렉션. 예전 같으면 규모와 중요도를 축소한 메인 컬렉션의 프리뷰로 여겨졌지만, 지금은 갈수록 그 영향력이 확대되는 추세다. 브랜드 아카이브와 쇼의 판타지를 충족시키기 위한 장치에서 보다 실용적인 디자인으로 구성되기에 판매와 직결된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여기에 계절에 얽매이지 않고 세계를 누비는 젯셋족의 증가도 한몫한다. 최근 몇 시즌 동안 패션 하우스에서 투자하는 규모나 비용만 보아도 크루즈 컬렉션의 중요성을 어렵지 않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여기 낮과 밤을 위한 옷으로 나뉘어지는 조르지오 아르마니와 엠포리오 아르마니의 2016 크루즈 컬렉션을 들여다봤다.

엠포리오 아르마니의 낮
엠포리오 아르마니는 움직임이 많은 활동적인 여성을 위한 데이 웨어로 꾸며졌다. 주목할 만한 키 아이템은 팬츠. 넉넉한 실루엣의 하이웨이스트 팬츠, 버뮤다 쇼츠와 발걸음에 따라 자유롭게 흩날리는 실크 팬츠, 자수를 수놓은 데님 등등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되었다는 점에 주목할 것. 여기에는 싱글 버튼 재킷과 스프링 코트, 러플 장식 톱 등 다양하게 매치되어 정제된 리조트 룩을 연상케 했다. 물결 형태로 굽이치는 실루엣은 몸의 볼륨감과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데, 가벼운 울과 실크를 믹스해 새로운 실용주의를 시도한 듯 보였다. 다양한 명도와 채도로 이루어진 크림, 파스텔 블루, 그레이 톤을 중심으로 군청색과 핑크빛을 나열한 컬러 팔레트도 예견할 만한 선택. 자칫 밋밋하게 끝날 수 있는 컬렉션에는 광택이 도는 가죽과 실크를 더해 참신하게 마무리했다는 점이 돋보였다. 비로소 직종과 업무에 관계없이 한낮의 여유를 즐기는 모든 여성에게 어울릴 만한 옷이 탄생!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밤
노천 카페에 앉아 한낮의 여유를 즐긴 아르마니 레이디가 밤을 위해 감행한 시도는? 단추 없이 포개지는 피코트, 크롭트 재킷, 슬림한 블레이저, 폭이 넓거나 종아리까지 오는 길이의 팬츠, 몸을 완벽하게 감싸는 오버 코트로 전개된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크루즈 컬렉션! 다양한 채도의 붉은색은 화이트, 블랙, 블루와 대비되어 강렬하게 표현되었다. 우유로 채색한 듯 부드러운 회색과 블루는 도회적인 세련미를 더하기에 충분한 선택. 섬세한 소재들이 얽혀 만들어지는 패턴이나 장난기가 느껴지는 두꺼운 스트라이프, 구조적인 패턴 등은 여유로운 실루엣과 어우러져 가볍지만 구조적인 형태에 집중했음을 느끼게 한다. 컬렉션에 계속해서 등장하는 ‘매듭’ 장식은 허리를 조여주는 기능적인 면과 실루엣의 강약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데, 목걸이나 클러치의 장식으로 활용되기도 했다. 특히 어깨를 감쌀 만큼 거대한 스트라이프 스트로 햇은 크루즈 룩의 핵심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스타일의 완성도를 높였다. 자, 당신의 선택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