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드엔드 무브먼트 크루의 DJ 겸 프로듀서 킹맥(KINGMCK)이 디제이 배틀 프로그램 <헤드라이너>의 우승자가 됐다. 하우스와 테크노에 빠져서 디제이를 시작한 소년은 8년이 지나 진짜 ‘킹’이 됐다.

우선 축하의 인사로 시작해야겠다. 디제이 서바이벌 프로그램 <헤드라이너>에서 우승했다. ‘어차피 우승은 킹맥’ 아니었나?(웃음) 출연을 결심하고 스스로 다짐했던 마음가짐을 조금이나마 보여줄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후회가 남지 않도록 잘해낸 것 같아 기쁘다.

 

시원시원하고 재치 있는 언변으로 화제가 됐다. 특히 몇몇 출연자를 향해 ‘돌직구’를 날리기도 했는데. 내가 원래 좀 소신 있는 스타일이다. 하하. 그래도 어쩔 수 없다, 그게 진짜니까. 한국의 DJ 문화가 왜곡되거나 변질되어 방송에 비춰질까 걱정이 들었다. 나 역시 어리지만 오랜 시간 누구보다 열심히 했고 많은 것을 봐왔기 때문에 좀 더 솔직해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내가 거기에 인기 얻고, 친구 사귀러 간 것은 아니지 않나.

 

음악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보컬, 랩을 거쳐 이젠디제이까지 오게 됐다. 출연자 입장에서 어떤 생각으로 촬영에 임했는지? 음악성이 뛰어난 디제이, 퍼포먼스가 강한 디제이, 라이브셋으로 연주하는 형태의 공연을 하는 디제이 등 각자의 색을 가지고 있는 출연자들을 통해 디제이의 여러 면모를 잘 보여준 것 같다. 처음 우려와는 달리 출연자들을 통해서 디제이라는 분야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바뀌고 그들을 리스펙트할 수 있는 마음이 들도록 제작진이 잘 표현해준 것 같다.

방송을 하면서 디제이라는 분야에 대한 사람들의 시선이나 관심이 지금까지와는 또 다르게 다가왔을 것 같은데? 전 세계적으로 EDM 열풍이 불지만, 그 콘텐츠의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 댄스뮤직 신의 실상을 보며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로컬 디제이들이 좀 더 힘을 가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으면 좋겠다.

방송 후 당신에게 달라진 것이 있을까? <헤드라이너>를 통해서 비춰진 내 캐릭터 때문인지, 방송 이후에 공연하러 가면 많은 사람들이 내가 플레이하는 셋을 즐기려는 느낌이 들어서 매우 기쁘다.

킹맥이 속한 ‘데드엔드(Deadend) 무브먼트’ 크루에 대해서도 이야기해달라. 4년 전, 뚜렷한 음악성과 팬층을 형성하고 있던 DJ코난, 앤도우, 스무드와 만나 클럽 신에 재미를 주고자 ‘데드엔드’라는 파티를 기획해 다양한 장르의 음악제작 이 모든 콘텐츠를 스스로 만들기 위해 그래픽디자이너 SOOO와 DHL, 포토그래퍼 카이파파라치, 비디오그래퍼 SOONGE, 그리고 올초 합류한 DJ 소말까지 총 9명의 멤버가 함께하고 있다.

얼마 전에는 데드엔드와 오프화이트의 버질 아블로가 협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우리에 대해 먼저 알고 있었던 버질과 연결이 되어서 2번의 데드엔드 파티에서 함께했다. 버질이 서포트하고 싶은 사람들과 콜라보를 할 때는 오프화이트 안에서 ‘플랫 화이트’라는 본인의 디제이 네임을 사용하여 협업을 진행하곤 한다. 운이 좋게도 우리가 콜라보를 한 세 번째 크루였다. 전 세계를 투어하는 버질이 데드엔드를 보고 리스펙트하는 모습은 뿌듯함 그 이상이었다.

개인 혹은 팀으로서 앞으로계 획하고 있는일이 있다면? 지금은 개인 앨범을 준비 중이다. 꼭 같이 작업하고 싶은 아티스트들이 있었는데 이번에 함께하게 됐다. 며칠 후 베를린으로 가서 세션을 구성해 작업할 예정이다. 누군진 밝힐 수 없지만 기대해도 좋다는 건 확실하다. <헤드라이너>를 하면서 새로운 대안을 제시했을 때 이제는 대중이 그걸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고 확신이 들었다. 나와 데드엔드가 다른 아티스트들에게 자극과 동기 부여가 될 수 있는 디제이이자 크루가 되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