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별을 가늠하기 어려운 블라우스부터 싹둑 자른 뱅헤어, 너무 큰 빅 백, 아티스틱한 브로치까지. 조금 엉뚱하지만 기발한, 그래서 더욱 애정할 수밖에 없는 2015 F/W 컬렉션의 재기 발랄 패션 코드를 모아봤다.

한 얼굴 두 사람

 

디자이너 시몽 자크뮈스(Jaquemus)의 유쾌한 패션 철학은 그의 2015 F/W 컬렉션에서도 어김없이 빛을 발했다. 피카소를 비롯한 입체주의 화가들처럼 모델 얼굴의 옆면에 또 다른 얼굴을 그린 것. 이 초현실적인 메이크업 트릭은 두 얼굴이 공존하는 윌리 반데르페르의 절묘한 이미지를 상기시킨다. 1999년 메이크업계의 대가 피터 필립스가 모델 로비 스넬더스의 얼굴에 절묘하게 미키 마우스를 그려낸 이 이미지는 문제적 예술가 제이크 챔프먼, 트레이시 에민 등의 공동 저서인 <네 번째 성(The Fourth Sex)>의 커버로 쓰였다.

리본을 묶으세요

1976년 작 영화 <네트워크>에서 시청률을 위해 못할 짓이 없는 맹목적인 프로듀서로 분한 배우 페이 더너웨이(Faye Dunaway). 그녀가 입은 후 우먼 파워의 상징이 된 전설적인 타이-넥 블라우스가 다시 돌아왔다.

스웨터 예보

이제 추운 겨울이 와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클래식하고 포근한 피셔맨 니트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으니까.

인스타패션

 

#날태그해줘요 디자이너들도 인스타그램의 중독성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걸까. 런웨이 위에 등장한 해시태그 열풍.

라펠 아트

할머니의 전유물인 줄로만 알았던 브로치가 이번 시즌 가장 강력한 패션 화두로 떠올랐다.

내겐 너무 큰 당신

높이 18인치, 너비 14인치의 어마무시한 크기. 바로 세상의 모든 것을 쓸어담을 만큼 큰 셀린의 뉴 백 얘기다. 성인 여자가 팔을 끝까지 집어넣어야 겨우 바닥에 닿을 정도인 이 백에는 데스크톱 컴퓨터, 일주일 치 옷가지, 물 한 상자, 애완견 몇 마리, 그리고 모든 ‘셉템버 이슈’가 들어갈 것임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