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브랜드들이 야심 차게 준비한 신제품이 대거 출시되는 시즌. 얼른 찜해둬야 할 핵심 아이템을 가장 먼저 보고, 듣고, 발라봤다.

런던에서 온 뉴 보헤미안

이제 국민 향수라고 불러야 하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 꾸준히 인기를 누리고 있는 향수 브랜드 조 말론 런던(Jo Malone London). 심플하면서도 깨끗한 향이 특징인 이 브랜드에도 드디어 파우더리한 향이 더해졌다. 행사장에 들어서는 순간 ‘여기가 모로코인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로 공들여 꾸민 공간은 휴대폰 카메라 셔터를 마구 누르게 만들었다. 이날의 주인공 ‘미모사 앤 카다멈’ 컬렉션이 19세기 오리엔탈리스트들의 그림을 보고 영감을 받아 빅토리아 시대 사람들의 보헤미안 정신을 표현했다는 마스터 퍼퓨머 마리 살라마뉴의 설명을 들으니 이국적인 공간의 분위기가 더욱 확 와 닿았다. ‘미모사 앤 카다멈’ 컬렉션의 코롱과 홈 캔들, 보디 앤 핸드 워시, 보디크림은 미모사 꽃에 스파이시한 카르다몸을 더해 관능적이면서도 부드러운 향이 나는데, 어디선가 맡아본 익숙한 향이라기보다는 코에 자꾸만 시향지를 가져가게 되는 오묘한 향. 왜 뉴 보헤미안이라는 콘셉트를 내세웠는지 알 것 같다.

미친 탄력, 놓치지 않을 거예요

뷰티 브랜드 중에서도 전무후무한 유행어를 만들어낸 저력만큼이나 마니아층이 두터운 SK-II가 이번에는 작정하고 탄력 케어 제품을 내놓았다. R‘ .N.A. Power’라는 이름의 세럼과 크림은 일명 ‘미친 탄력’이라는 콘셉트 아래 공개되었다. 프레젠테이션 내용을 통해, 피부에 상하좌우 탄력이 존재한다는 사실, 탄력은 무조건 위로만 끌어올려주면 되는 게 아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피부 탄력을 전방위로 끌어올려주고 빈틈없이 꽉 채워주는 두 제품은 패키지의 레드 컬러만큼이나 강렬하게 다가왔다.

눈에 하트 뿅뿅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 컬래버레이션 소식이 있다. 라네즈(Laneige)가 모델들의 편애를 한 몸에 받고 있는 브랜드 플레이노모어와 한정판 컬렉션을 만들었다는 것! 행사를 위해 블링블링하게 변신한 가로수길의 아리따움에는 ‘2015 라네즈×플레이노모어 콜라보레이션’ 제품을 놀이하듯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공간이 꾸며졌다. 아기자기하게 꾸민 매장 안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소녀 감성 무한 충전. 이번 작업의 아이콘인 ‘마이달링, 샤이걸’을 입은 ‘비비 쿠션’과 ‘제트 컬링 마스카라’, ‘인텐스 립 젤’은 소장욕구를 마구마구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벌써부터 제품과 함께 윙크하며 찍은 인증샷이 SNS에 속속 등장하고 있는 걸 보니 여심 저격에는 확실히 성공한 듯.

바야흐로 럭셔리 안티에이징의 계절

라프레리(La Prairie)의 스킨 캐비아 라인은 한번 그 매력에 빠지면 헤어나오기 힘든 마력이 있다. 착하지 않은 고가의 가격은 넘어야 할 산일 수 있지만, 피부에 사용해볼 가치는 충분하다. 신제품인 ‘스킨 캐비아 럭스 크림·쉬어’와 10월에 출시될 ‘스킨 캐비아 컨실러·파운데이션 SPF 15’, 그리고 11월에 선보일 ‘캐비아 스펙타큘래어’까지 미리 만날 수 있었던 프레젠테이션은 라프레리 VIP 라운지에서 열렸다. 가벼워진 질감의 크림은 너무 리치해서 겉돌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깔끔히 덜어냈고, 파운데이션은 라프레리 베이스 메이크업 제품의 저력을 새삼 실감하게 할 정도로 질감, 커버력, 밀착력 모두 뛰어났다. 제품을 테스트해보고 나니 ‘지금 피부가 원하는 게 이거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크리스털 브랜드 바카라가 만든 리미티드 에디션 ‘캐비아 스펙타큘래어’는 국내에 10개만 출시 예정. 어디다 쓰는 물건인고 하는 의심은 말 것.

여자의 향기가 피어나는 정원 

한껏 치솟았던 불쾌지수가 평정을 되찾을 즈음, 로맨스 지수는 다시 상승하기 시작한다. 청담동의 안나 수이(Anna Sui) 부티크에 는 이런 여심에 불을 지르기 충분한2 015 F/W 의상과 슈즈, 란제리 그리고 새롭게 론칭한 향수 ‘로맨티카’를 직접 대면할 수 있었다. 특히 향수의 광고 캠페인을 위해 특별 제작한 드레스는 보는 순간 ‘어머’ 하는 감탄사를 절로 유발시켰다. 안나
수이가 가장 사랑하는 꽃인 장미와 피오니, 오스만투스 향을 담은 ‘로맨티카’는 무뚝뚝한 에디터마저도 뼛속까지 ‘여자여자’스럽게 만들어줄 것 같은 플로럴 향. 화병에 담긴 장미의 모습을 아르누보풍으로 형상화한 보틀에 담아 로맨틱의 정수란 이런 것임을 보여줬다. 정원 향기에 취해 부티크를 둘러보던 중 발견한 안나 수이 카페는 음료 하나도 눈으로 먼저 마시고 싶은 여성들의 취향을 저격할 만한 히든 스폿. 안나 수이, 그녀는 천생 여자였다!

눈떠보니 동안 피부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옷장에서 니트를 꺼내 입듯, 노화를 부르는 날씨에는 피부를 든든하게 지켜줄 안티에이징 크림이 필요하다. 시슬리(Sisley)의 ‘수프리미아’ 라인의 신제품 ‘수프리미아 보므’는 건성과 악건성 피부를 구원해줄 나이트 안티에이징 크림. 밤 시간 동안 피부가 얼마나 많은 일을 하는지는 이미 너무 잘 알고 있지만 무얼 발라야 그 시간을 알차게 보낼 수 있는지 고민이라면 이 제품이 딱이다. ‘수프리미아 보므’는 바로 이때 피부 본연의 회복 프로세스를 활성화한다. 리치하면서도 부드러운 텍스처가 일품인데 바르는 순간 피부에 보약을 처방한 기분이 든다. 자는 동안 피부 시간을 전날 밤으로 매일 되돌려줄 것 같달까? 아직 팔팔한 20대라면 너무 무겁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30대부터는 두 팔 벌려 반길 아이템. 이번 가을부터 화장대에 한 자리 예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