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젤 번천. 현재 지구상에서 ‘슈퍼모델’이라는 단어를 가장 명확하게 정의하는 인물. 사진가 테리 리처드슨의 아이코닉한 앵글 속에서 독보적인 오라를 발산하는 지젤과 더블유 코리아의 첫 랑데부!

모든 슈퍼모델들이 몸매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당신은 공백기를 믿을 수 없을 만큼 런웨이와 오늘 촬영에서도 완벽하다. 비결이 뭔가? 모든 것은 생활방식에서 출발한다. 나이가 들어서 좋은 것 중 하나는 자신에 대해 더욱 잘 알게 된다는 거다. 나는 지금 34세이고,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내 몸은 나만의 성전 (Temple)이다. 이를 인식한 이후로 내 성전을 가꾸는 데 최선을 다하게 되었다. 매일 운동을 하고 정신에 자양분을 공급 하기 위해 명상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구체적으로는 요가와 사이클, 쿵푸를 한다. 운동이라기보다는 몸을 건강하게 가꾸기 위한 일상적인 활동이다. 원래 배구선수였고, 오랫동안 서 핑도 해와서 거기에 요가 등이 더해진 것뿐이다. 또 먹거리에도 아주 신경을 쓴다. 내가 먹은 것은 곧 내가 되기에 아무것 이나 내 성전에 들일 수 없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90살이 되어도 건강한 몸을 유지하는 것이 목표다.    메탈릭한 진주와 크리스털로 장식한 체인을 엮은 목걸이, 큼직한 유색 크리스털 장식과 브랜드 로고를 디자인에 이용한 양손의 뱅글, 로커팅 기법의 주머니 장식이 돋보이는 새먼 핑크색 와이드 팬츠는 모두 Chanel 제품. 흰색 티셔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그런 노력을 바탕으로 데뷔 20년이 흘렀어도 당신은 여전히 건재하지만, 패션계는 많은 것이 변했다.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큰 사건, 터닝포인트가 있다면?알렉산더 매퀸의 쇼가 가장 중요한 포인트였다. 16세에 런던에서 40개가 넘는 캐스팅에 갔지만 아무도 나를 선택하지 않았다. 당시는 퀭한 눈의 헤로인 시크가 유행이던 시절이라 나같이 건강미 넘치는 타입은 인기가 없었다. 그런데 매퀸만은 달랐다. 절대 신을 수 없을 법한 신발을 주고 걸어보라 한 후 소파에 앉아 유심히 지켜보았다. 결국 나는 유일하게 매퀸 쇼에만 캐스팅되었고, 알몸에 페인트칠을 한 채 천장에서 떨어지는 물을 맞으며 런웨이에 섰다. 그 쇼가 내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그 쇼 이후에 마리오 테스티노와 패트릭 드마셸리에와 작업을 할 수 있었고, 커버를 찍자는 콜이 이어졌다. 매퀸은 나뿐만 아니라 패션계, 나아가 세계를 바꾸어놓았고 많은 사람에게 영감을 주었다. 그의 타계는 너무 안타까웠다. 그리고 1999 년 미국 <보그> 커버를 전설적인 어빙 펜과 촬영한 순간도 잊을 수 없다. 다른 시대와 공간에 살아온 거장과의 작업은 나를 극도로 흥분시켰다. 그때 타이틀이 ‘곡선의 귀환(Return of Curve)’였다. 건강한 모델의 시대가 돌아왔음이 나로 인해 알려진 것이다. 서점에 나오자마자 전부 사야 한다고 소리 질렀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샤넬 No.5의 모델이 된 것. 이것이야말로 나의 꿈이 실현된 것이나 다름없다. 여성의 꿈을 대 변하는 브랜드의, 그중에서도 브랜드의 정수인 아이템의 얼굴이 되었다는 것은 정말이지 소름 돋는 일이었다.    넓은 플레이트에 인조 진주를 촘촘히 엮어 클래식하면서도 그래픽적인 디자인이 특징인 목걸이와 뱅글은 모두 Chanel 제품. 빈티지 데님 베스트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BEAUTY NOTE또렷하지만 자연스러운 눈매를 위해 에끄리뛰르 드 샤넬(10호). 아이라이너를 라인을 따라 그린 후 손가락으로 살짝 펴 발라 번진듯이 연출한다. 여기에 레 베쥬 헬시 글로우 시어스틱 (20호)을 광대뼈 주변에 넓게 펴 발라 태닝한 듯한 피부 톤을 만들고, 레 베쥬 모이스처라이징 헬시 글로우 립밤(10호)으로 건강한 혈색이 도는 핑크 톤 입술을 표현했다. 모두 Chanel 제품.
지젤의 이름을 더욱 파워풀하게 만드는 것은 당신이 각종 사 회공헌 활동에도 열정적이라는 사실 때문일 것이다. 이런 활 동을 통해 무엇을 이루고 싶나?세이브더 칠드런을 비롯해, 일일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사회공헌 활동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해왔다. 특히 환경과 아동 복지 분야에 관심이 많아 앞으로 더욱 활동을 넓힐 생각이다. 최근에는 UN의 환경보호 운동에 관여하고 있는데, 내 아이들을 비롯해 새로운 세대에게 좋은 자연과 지구를 남겨주고 싶어서 시작했다. 모델로서의 커리어 외에 앞으로 힘을 실어야 하는 것이 있다면 바로 아이들과 자연에 관한 것이다.   모델을 지망하는 어린 세대들이 이 인터뷰를 읽으며 꿈을 키 우게 될 것이다. 그들에게 해주고 싶은 충고가 있다면?남들이 원하는 모습보다는 자신의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는 용기를 가졌으면 한다. 업계에 들어오면 많은 이들이 ‘다른 모습’ 으로 만들고 꾸미려 할 때가 많다. 거기에 휩쓸리다 보면 자신을 잃기 십상이다. 건조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일’이다. 자신을 버리면서까지 할 필요가 있나?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일에 표현할 줄 알아야 한다. 물론 어리고 신인이며 경력이 없으니 하란 대로 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생각하겠지만 그렇게 하면 금세 질리고 잊히고 만다. 모델로서 캐릭터를 맡아 연기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일할 때의 자세를 말하는 것이다. 남이 원하는 모습은 결국 거짓이다. 그러니 오롯이 자신이 되는 과정에 집중하면서 하기를 바란다.   세로 줄무늬 패턴의 니트 캐미솔, 짙은 남색 바탕과 흰색 줄무늬가 어우러진 페이턴트 소재의 크롭트 팬츠, 브랜드 로고가 돋보이는 벨트, 큼직한 진주를 세팅한 양손의 뱅글과 금색 오픈토 레이스업 슈즈는 모두 Chanel 제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