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이 가기 전 꼭 입고 넘어가야 할 코트 트렌드 여덟 가지를 거리에서 찾았습니다.

부분 부분

풍성한 퍼 코트가 살짝 부담스럽다면, 부분적으로 퍼가 트리밍된 코트를 선택하는 건 어떨까? 사실 퍼 트리밍 코트는 보온성은 크게 좋지 않지만, 시각적으로는 꽤 포근하고 따뜻한 느낌을 준다. 또 어떤 부분에 퍼가 붙어 있느냐에 따라 무드도 확연히 달라진다. 칼라에 달려 있으면 귀엽거나 단정한 느낌을, 팔 끝에 달려 있으면 클래식한 분위기가 더해지는 것처럼 말이다. 최근에는 가슴, 어깨, 밑단 등 의외의 부분에 퍼가 트리밍된 코트도 많이 출시됐다. 스타일링할 때에는 퍼의 색감과 비슷한 색상의 액세서리를 더해주는 것이 방법이다.

 

 

오색찬란

거리에 피는 꽃, 퍼 코트의 진화는 눈부시다. 짧게 깎은 밍크털도, 길게 늘어진 여우털에도 모두 과감한 컬러가 입혀졌고, 심지어 대담한 패턴이 들어가거나, 동물의 탈을 쓴 것처럼 풍성해진 것들이 자주 눈에 띄었기 때문. 그중에서도 이번 시즌, 패션 피플을 가장 많이 사로잡은 건 화려한 컬러의 퍼 코트였다. 그들은 당당하게 화려함을 선택했고, 심지어 페도라나 비비드한 컬러 타이츠와 팬츠, 히피풍의 스카프나 헤어 장식 같은 액세서리를 활용해 퍼 코트의 화려한 면모를 더욱 극대화시켰다.

울긋불긋

패션위크가 열리는 시즌이면 4대 도시의 거리는 온통 총천연색으로 물든다. 이번 시즌도 예외는 없었다. 겨울과는 왠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파스텔 컬러부터 빨강, 보라, 노랑처럼 부담스러운 비비드 컬러까지, 그들의 겨울 코트에는 온갖 색이 동원됐다. 하물며 촌스러워 보여 언젠가부터 금기시된 일명 ‘깔맞춤’ 스타일링도 종종 발견되었는데, 핑크, 노랑, 주황, 빨강같이 서로 충돌하는 색상을 매치하기도 했다. 올겨울 그들이 전하는 메시지는 딱 하나. 어느 때보다 과감하게 컬러를 가지고 놀 줄 알아야 한다는 것!

경쾌하게

퍼 코트의 화려하고 극적인 면모를 확인했다면 이제는 지금 가장 강력한 트렌드인 스포티 무드와 놈코어가 퍼 코트에 어떻게 안착했는지 볼 차례.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먼저 놈코어 트렌드를 부각시키고 싶다면, 무채색의 슬랙스 팬츠나 스웨트 팬츠, 단정한 셔츠를, 스포티 무드를 부각하고 싶다면 야구 점퍼나 스포츠 브랜드의 스니커즈를 매치하면 된다. 퍼 코트의 종류는 크게 상관없다. 중요한 건 자신이 부각시키고 싶은 트렌드를 확실하게 선택하고, 표현하는 것.

길고, 길게

이번 시즌 거리를 점령한 맥시 코트. 그들이 보여준 스타일링에서 재미있는 사실이 발견되었다. 키가 큰 사람들의 버전과 조금 작은 사람들의 버전이 극명하게 나뉘었다는 것이다. 키가 큰 사람들은 샤넬에서 그런 것처럼 스니커즈와 맥시 코트를 매치했는데, 스니커즈가 주는 자유분방한 느낌과 더불어 가느다란 몸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었다. 키가 조금 작다면, 하이힐의 힘을 빌려야 한다. 여기서 중요한 팁을 주자면, 다리의 길이를 온전히 드러내는 미니스커트보다 롱스커트나 롱 드레스, 혹은 크롭트 데님 팬츠로 다리의 노출 부위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다리 길이가 얼마나 되는지 가늠할 수 없게 만드는 게 포인트. 린드라 메딘처럼 코트 자락을 바닥에 질질 끌고 다녀도 당당할 수 있는 배짱이 있다면 더욱 좋을 테고 말이다.

케이프 신드롬

이번 시즌 케이프를 수면 위로 끌어올린 장본인은 바로 생로랑의 에디 슬리먼이다. 미니스커트, 고고부츠 등 60년대의 아이코닉한 아이템들과 케이프를 함께 매치해 뜨거운 반응을 이끌었으나, 거리에서 보여진 케이프 스타일링은 생로랑의 그것과는 조금 달랐다. 지오반나 바탈리아의 경우 이번 시즌 꽤 여러 번 케이프 스타일링을 선보였는데, 케이프를 미니스커트와 매치해 하의 실종 룩을 연출하거나, 복사뼈가 살짝 보이게 팬츠를 접어 올려 플랫 슈즈와 함께 매치했다. 마치 <사브리나> 속 오드리 헵번의 겨울 버전 같은 느낌으로 말이다. 더불어 화려한 프린트나 비비드한 색상의 팬츠와 함께 매치한 모습도 자주 포착되었다. 이는 케이프의 속성상 상의로 포인트를 주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 케이프 스타일링은 하의의 선택이 많은 것을 좌우하니 신중해야 한다.

시선 집중

패턴이 어지럽게 들어간 코트는 겨울 내내 다섯 번만 입어도 성공한 아이템일 것이다. 하지만 존재감을 드러내야 하는 자리에서는 제 몫을 톡톡히 해내니 뚜렷한 목적이 있는 자리라면, 고민 없이 꺼내 입으면 된다. 사실 코트 자체만으로도 시선을 사로잡기 때문에 별다른 스타일링은 필요하지 않다. 하지만 굳이 무언가를 더하고 싶다면 비니나 페도라 정도가 적당하겠다. 단, 컬러는 무채색으로 선택해야 우스꽝스러운 느낌이 들지 않으니 유의할 것.

다재다능

엄동설한에도 캐주얼한 패딩 점퍼만은 입을 수 없다는 고집스러운 사람을 위해, 누군가는 무톤 코트라는 위대한 발명품을 만들었다. 무톤 코트는 털이 붙은 양피로 모피 안쪽을 스웨이드로 마무리한 것을 말하는데, 스웨이드 가죽 특유의 고급스러운 느낌 덕에 스타일과 보온성 두 가지를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다. 거리의 패션 피플들은 하나같이 화려한 룩과 무톤 코트를 매치했는데, 오버사이즈 무톤 코트는 매니시한 느낌을, 몸에 꼭 맞는 크롭트 무톤 코트는 여성스러운 느낌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