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의 애호가뿐만 아니라 해외의 컬렉터도 예의 주시하고 있는 한국의 미술 작가10 인.

김수자 ‘An Album : Sewing into Borderline’

김수자 ‘An Album : Sewing into Borderline’ 

 

 

김수자

보따리 수백 개를 트럭에 싣고 방랑하듯 길을 떠나거나 그 스스로 바늘이 되어 제멋대로 흩어지는 군중 사이를 잇는다. 퍼포먼스와 비디오, 설치 작업 등을 주로 선보이는 김수자는 보따리나 바늘 같은 여성적인 오브제를 개념화해 예술의 도구로 차용한다. 2013년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작가로 선정됐을 당시에는 통유리로 된 건물 전체를 보따리의 대체물인 반투명 필름으로 감싸는 작업을 선보였다.

 

이우환 ‘From Point’

이우환 ‘From Point’ 

 

 

이우환

20대에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의 주요 미술 사조인 모노파를 주도했다. ‘선으로부터’ ‘조응’ 등의 대표작에서 알 수 있듯 최소한의 표현 안에 넉넉한 철학적 사유를 담는 거장. 올해의 베르사유 현대미술 작가로 선정돼 11월 2일까지 대규모 개인전을 진행 중이기도 하다.

 

서도호

고등학생 교복을 이어 붙여 공간을 채우고 군인 인식표로 묵직한 갑옷을 만든 적도 있지만 서도호의 작업 중 가장 널리 알려진 건 역시 반투명한 섬유로 자신이 지냈던 집을 재현한 시리즈다. ‘경계의 공간’에 관심이 있다고 밝히기도 한 그는 가장 사적인 영역을 공적인 감상과 체험의 대상으로 재해석한다. 디자이너 톰 브라운은 내한 당시 리움 미술관에서 관람한 서도호의 개인전에서 힌트를 얻어 2014 가을/겨울 몽클레르 감 므 블루 컬렉션을 완성하기도 했다.

 

이불

초기에는 과격하게 변형된 여성의 신체를 활용한 퍼포먼스, 설치, 조각 등으로 남성 중심적 사회를 도발했으며, 최근 들어서는 개인의 기억이나 경험을 아우르는 거대 서사의 문제에 집중하고 있다. 1990년대에 뉴욕 MOMA에서 개인전을 가졌고, 샤넬의 모바일 아트 파빌리온 프로젝트와 크리스찬 디올의 미스 디올 전시에도 참여하는 등 해외에서의 활동이 특히 활발한 편. 올해의 ‘국립현대미술관 현대차 시리즈’ 작가로 선정되어 9월 30일부터 전시에 돌입할 예정이다.

 

 

 

양혜규 ‘바람이 도는 궤도-놋쇠 도금’

양혜규 ‘바람이 도는 궤도-놋쇠 도금’ 

 

 

양혜규

올해 아트바젤의 아트 언리미티드 전시에서 양혜규는 육중하고 거대한 블라인드 설치 작품인 ‘서사적 분산 을 수용하며-비 카타르시스 산재의 용적에 관하여’를 선보였다. 세계 유수의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개최하며 비평적 성취를 꾸준히 쌓아가고 있는 작가인데 은유와 상징이 중첩된 작업은 어쩔 수 없이 난해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반기에는 미디어시티서울, 타이페이 비엔 날레에 참여하고 네덜란드 작가 가브리엘 레스터와 2 인전을 개최할 예정.

 

김아타

김아타는 도시의 풍경이나 섹스의 정경을 장노출로 담고(‘온에어’), 세계 각국을 돌며 찍은 12만 장의 사진을 한데 포개어놓는다(‘인달라’). 바쁜 움직임과 다양한 풍 경들은 결국 뭉개지거나 흐려져 추상, 혹은 무에 가까운 이미지가 된다. 동양적인 사상과 닿아 있는 그의 작업은 일찌감치 유수의 매체와 전시장에서 소개되며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배병우

새벽처럼 고요한 소나무 숲부터 거센 바람 속의 오름까지, 배병우는 자연의 풍광을 묵직한 흑백의 프레임 안에 담는다. 엘턴 존이 구입하기도 했던 그의 소나무 연작이 국내에서는 특히 널리 알려졌지만 작가의 말을 빌리자면 해외 미술 관계자들은 제주의 풍광을 기록한 ‘윈드 스케이프’ 시리즈에 더 높은 관심을 보인다고.

 

강익중

30년 가까이 뉴욕을 근거지로 활동 중인 강익중은 3인치 크기의 작은 캔버스를 이어 붙어 거대한 설치 작업을 구성한다. 버스를 타고 이동하며 그림을 그려야 했던 고단한 시절에 떠올린 아이디어지만 이제는 그 자체로 압도적인 힘을 갖는 특유의 화법이 됐다. 휘트니 미술관이 그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으며, 샌프란시스코 공항 등에 공공미술로 설치되기도 했다.

 

정연두

‘내 사랑 지니’, ‘로케이션’, 그리고 신작인 ‘크레용팝 스페셜’까지, 정연두는 현실과 환상을 유쾌하게 교차시키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선보여왔다. 쉽고 흥미로운 화법으로 곱씹을 만한 메시지를 전하며 일반 관람객과 비평가 모두를 만족시키는 아티스트다. <아트 앤 옥션> 매거진은 지난 2012년에 그를 ‘가장 소장 가치가 있는 50인의 작가’ 중 한 명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이용백

꽃으로 가득한 풍경 속에서 꽃무늬 군복 차림으로 움직이는 군인의 모습을 담은 ‘엔젤 솔저’, 사이보그 형태의 조각상과 그 거푸집으로 성모자 상을 재현한 ‘피에타’…. 이용백은 다양한 장르와 화법을 넘나들며 통렬하면서도 위트 있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뉴욕 MOMA 사진 영상 컬렉션 커미티의 마이클 제이콥스, 중국 작가 팡리준 등도 그의 작품을 소장 중이라고.